비행운
김애란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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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을 간결한 문체로 그려냈지만
왠지 나는 읽는 내내 무척 고통스러웠다.
‘왜 저렇게 밖에 할 수 없는 거지,
저게 진정 인간의 삶인가,
왜 저렇게 한심하고 남루해서 날 창피하게 만드는 거야.’
라고 외치면서 8편의 작품에 그려진
내 모습을, 우리의 모습을
속절없이 지켜볼 수밖에 없는 답답함.
하지만 더 끔찍한 건
읽기 전에도, 읽는 중에도, 읽은 후에도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거라는
희망의 부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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