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을 간결한 문체로 그려냈지만왠지 나는 읽는 내내 무척 고통스러웠다. ‘왜 저렇게 밖에 할 수 없는 거지, 저게 진정 인간의 삶인가,왜 저렇게 한심하고 남루해서 날 창피하게 만드는 거야.’라고 외치면서 8편의 작품에 그려진 내 모습을, 우리의 모습을 속절없이 지켜볼 수밖에 없는 답답함.하지만 더 끔찍한 건 읽기 전에도, 읽는 중에도, 읽은 후에도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거라는 희망의 부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