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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 나는 북벽에서 살았다 ㅣ 문학동네 시인선 36
장옥관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3월
평점 :
자잘한 확신들이 놓친 사물의 뒷모습
흐린 날 눈 감으면 비로소 보인다
- 흐린 날은 -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은
말이 닿으면 눈뜨는 사물처럼
지금 시가 피어오른다' 는 시인의 시집을 읽으며
처음으로 시에다 밑줄을 그어가며 천천히 책장을 넘겼습니다.
그 겨울 나는 북벽에서 살았다
얼어붙은 북극 바다를 깨고 나가는 쇄빙선처럼 깎아지른 바위에 얼굴을 묻고 살았다
이 겨울 나도 시인처럼 내 안의 무언가를 깨뜨리며 살았노라고 먼 훗날 기억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