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놀라운 속도로 읽어 내려간 책. 흡인력이 장난이 아니다.
분명 슬픈 결말일거라 예상하고 읽어내려갔지만..막상 결말을 마주하고 나니 
헤이즐에 감정이입되어 눈물을 펑펑 흘리고 있었다는..

7장에 복선과 함께 책 끝까지 읽어도 이해가 안 되었던
책 제목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

"부루투스여, 잘못은 우리 별에 있는 것이 아닐세. 우리 자신에게 있다네." 라는 말은 틀려도 이보다 더 틀릴 수 없는 말입니다.

(중략) 우리의 별에는 잘못이 수도 없이 많습니다."  - 반 호텐의 편지에서

자신의 죽음이 올 걸 아는 것보다 더 큰 사형선고가 있을까. 끔찍한 고통과 무기력 속에서 말이다.

"일 분 일 초가 지날 때마다 난 '굴욕'이란 단어의 진가를 점점 더 몸으로 느끼게 되는 것 같아." 253p

심지어, 이 아이들이 무슨 잘못을 했단 말인지.
이 꽃다운 나이에 산소탱크를 달고 다니고, 다리를 잘라버리게끔 했는지...
헤이즐과 어거스터스의 관계 뿐 아니라 헤이즐과 부모님의 관계,
아이작,케이틀린 등 친구들과의 관계, 반 호텐의 과거.. 곱씹어야할 관계들이 참 많은 책이다.

대인관계, 사랑과 죽음 등과 살면서 내가 남긴 흔적들에 대해 생각하게 해 준 소설이었다. 10대라 더욱 공감이 갔다.
죽음에 대해 긍정 또는 부정하면서, 하루하루에 충실한 삶을 살아가는 헤이즐과 어거스터스.
그런 말이 있었다, 내가 사는 오늘은 남들이 그토록 바라던 내일이라고.
나 또한 오늘에 충실한 시간을 보내기를.


 "기분은 좀 나아졌어?" "아니." .."그게 고통의 특징이지. 고통이란 느껴야만 하는 거거든." -70p

사람들은 암환자들의 용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나도 그런 용기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중략) 하지만 착각하지 마라. 그런 순간마다 나는 매우, 대단히 기쁘게 죽어버리고 싶었다. -114p

"... 병에는 영광스러운 게 없으니까. 아무 의미도 없고. 병으로 죽는 데에는 어떤 영예도 없다고." -230p

"내 사랑 거스, 우리의 작은 무한대에 대해 내가 얼마나 고맙게 생각하고 있는지 말로 다할 수 없어. 난 이걸 세상을 다 준다해도 바꾸지 않을 거야. 넌 나한테 한정된 나날 속에서 영원을 줬고, 난 거기에 대해 고맙게 생각해." -273p

"난 그 애를 사랑해요. 그 애를 사랑할 수 있어서 난 정말로 행운아예요, 반 호텐. 이 세상을 살면서 상처를 받을지 안 받을지를 선택할 수는 없지만, 누구로부터 상처를 받을지는 고를 수 있어요. 난 내 선택이 좋아요. 그 애도 자기 선택을 좋아하면 좋겠어요." -325p



국내에는 '안녕,헤이즐' 이라는 제목으로 11월 개봉예정이며 올해 23주차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했다.
책을 먼저 읽게되어 참 다행이다. 상당히 기대가 되는 작품이기에, 꼭 보러 갈 생각이다.


[나도 좋아, 어거스터스.
나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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