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 스트링
미치 앨봄 지음, 윤정숙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의 소개글을 접했을 땐 주인공 프레스토가 실재하는 기타리스트인 줄로 착각했다.

책의 앞페이지들을 넘겨가면서도 실존인물들이 실명 그대로 인터뷰하는 형식이 삽입되어있어 더더욱. 그러나 책을 읽어나갈 수록 의문이 쌓여갔다. 아무도 이야기해준 적없고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나 진실들을 저자는 어떻게 알고 있는 걸까? 그게 가능한걸까? 이야기의 해답은 이 책은 실존인물의 이야기가 아니며 화자로 설정된 음악은 사실 가상세계의 나레이터였던 것이다.

 

단순히 유명 음악인의 자전적 소설 쯤으로 알고 있었던 이 소설이 스페인의 아픈 역사를 담고 있는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되면서 한 인물이 역사적 소용돌이 속에서 어떻게 영향을 받는 가 하는 문제의 인식이 재미와 함께 뛰어나게 구성될 수있구나 하는 것을 느꼈고 역사라는 것은 확실히 아직도 생생하게 살아있다는 것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책의 판형이 조금 작은 대신 페이지가 많은 편인데 아주 빨리 쉽게 술술 읽혔으며 전지적 시점과 1인칭시점의 인터뷰방식이 적절히 섞이면서 주는 재미와 긴장감도 이야기의 몰입도를 높였다. 그리고 주인공을 둘러싼 세명의 인물이 보여준 희생과 사랑에 눈물을 펑펑 쏟았음도 물론이다.

 

제목이 무엇인가 은유적으로 표현한 추상적인 "상황"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정말 마법기타줄이었던 거다. 실화가 아니니까 가능한 일이었고 상상속에서 가능한 일이었지만 실재 존재하는 역사의 아픈 단면과 소설속의 주인공이 만나 만들어진 이야기, 그리고 음악이 주는 위대함과 음악을 매개로 빚어지는 사랑이야기가 참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