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시점
유병천 지음 / 부크크(bookk)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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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의를 가진 누군가가 짧고 쉽게 말을 걸어오는 장면을 떠올린다면 이 책이 딱 그렇다. 어려운 문장은 없지만 읽다가 자꾸 멈칫하는 까닭은 나는 어떻지?하는 독자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 때문이다. 일반적인 인간관계에 대한 서적을 기대했다면 갸우뚱거릴 수도 있겠다. 직장이나 학교, 가정에서 어떻게 하면 애정과 관심을 받을 수 있는지, 또는 어떤 사람을 피하거나 가까이 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안지가 아닌 까닭이다. 저자는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본인도 건강하고, 함께 사는 사람들도 더불어 건강하게 살아가는 그런 바람을 가진 듯하다. 오래도록 다른 스승이나 선배, 동료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으며 깨우친, 언제든 또 유연하게 바뀔 수도 있는 생각과 믿음들을 가지고 씩씩하게 오늘을 걷는 작가가 그려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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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가 필요해
유병천.전아름 지음 / 예원미디어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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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가 필요해>가 여타 자기계발서와 다른 점은, 열정을 펼치는 과정이 곧 성공이라는 느낌을 이백여 쪽을 읽는 내내 갖게 된다는 것이다. 승자독식의 경쟁이 판을 치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작가는 함께 가는 동료를 말한다. 상생, 그것의 의미를 이미 깨우친 자의 따뜻한 웃음이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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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을 주세요
유시경 지음 / 문예바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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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지금을 이루는 모든 것들이 무수한 기억에서 비롯되었음을 증명이라도 하듯 수필가 유시경의 첫 수필집 <<냉면을 주세요>> 속에는 과거의 이야기들이 산재해 있다. 오롯이 삶이라는 흙을 밟아온 작가의 진솔한 이야기들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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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바람 - 일상의 순간을 소묘하는 80편의 아포리즘 에세이
노정숙 지음 / 은행나무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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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포리즘 에세이.

  우선 아포리즘이 무엇인지부터 궁금하다. 아포리즘의 출발이 1066년경의 라틴어 운문집이라는 글을 읽었는데 유명한 히포크라테스가 '아포리즘'이라는 용어를 처음 썼다고도 한다. 그렇다면 아포리즘이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닐 것이다.

  아포리즘의 특징은 개인의 통찰을 통해 간결하면서도 핵심을 찌르는 단정적이고 철학적인 압축이라 보인다. 거기에 세상을 비틀어 볼 수 있는 비판능력까지 갖춘다면 시대가 바라는 역할 또한 충실히 실행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특징을 가진 아포리즘이라면 수필이라는 장르야말로 가장 걸맞는 문학이 아닐까 싶다.

  우리 나라의 정통수필은 비수필가들의 인기 에세이(산문)집과는 달리 대중이나 문단에서 많이 외면당하고 있다. 누구나 쉽게 쓸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저평가되기도 하겠지만 그보다는 12매에서 15매 사이로 보편화된 수필의 분량도 그러한 현상을 만드는 하나의 원인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렇다면 몇 문장에 불과한 아포리즘에세이는 그 형식을 깨는 파격적인 시도가 아닐 수 없다.

  현대에는 장르의 경계가 불분명해서 수필 같은 소설이 있고, 소설 같은 수필이 있으며, 시 같은 소설이 있고 소설 같은 시 등 혼성장르문학이 양산되고 있다. 이것은 문학이 시대를 거듭하며 반복되는 익숙함과 그에 따른 식상함을 벗어나고자 하는 새로운 시도일 것이다.

  <바람, 바람>은 그런 의미에서 우리 나라 수필계에서 시도하는 하나의 새로운 변혁이다. 주류 수필이 갖는 일률적인 틀을 깨고, 허구가 아닌 사실을 전제로 하기에 삶의 경험을 통한 작가의 성찰이 있지 않으면 완성될 수 없는 수필장르에서 그 통찰로 예리하게 핵심을 찌르고, 거기에 더해 미의 추구로 이어지는 시적인 압축과 상징의 아름다움들이 매 편마다 연주되어 참 의미있다 하겠다.

  이것이 현대 아포리즘 수필의 첫 신호탄이기에 아직 독자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부분도 있을 수 있겠으나 결국 문학이란 반복을 통한 차이를 발견해내고 그것으로 새로움에 도전하여 그 문학을 나날이 증식시키고 변화하게 하며 그것을 통해 진보하는 하나의 과정이라 볼 때, 이러한 새로움에의 도전은 수필의 역사속에서 살아있는 위대한 정신이고 문학인의 혜안이기에 나는 노정숙의 <바람, 바람>에 박수를 보낸다.

 

 '템플 스테이'

  통도사 새벽 예불에 수십 명의 스님이 등장한다. 맨 먼저 넓은 장삼자락 아래 까치발을 한 젊은 스님들이 사뿐사뿐 날아와 자꾸만 절을 한다. 이어서 뒤꿈치를 바닥에 대고 터벅터벅 걸어 들어오는 노스님들, 출렁임 하나 없이 드문드문 절을 한다.

  난 나이가 들수록 까치걸음 하게 되는데, 내둥 하던 일도 조심조심 돌아보게 되고 눈치를 살피게 되는데.

 

  '지저스, 지저스'

  벽에 걸어둔 십자고상이 떨어져 박살났다. 삽시간에 십자가와 예수가 분리되었다.

  눈높이보다 높아서 언제나 우러러 보던 십자고상, 십자가를 버린 예수는 청동상으로 자그마하지만 보기보다 묵직했다. 넉넉한 팔등신에 유난히 아랫도리가 홀쭉하다. 골고다 언덕으로 끌려가기 전에 무엇을 먹었겠는가. 갑자기 허기가 몰려온다. 내 배를 채우고 나서 바라보니, 짐을 벗은 예수가 해탈한 듯 가볍다.

  그를 보며 생각한다. 남의 것은 몰라도 내 것은 기꺼이 내가 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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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왕
이평재 지음 / 열림원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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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도, 정보도, 상상력도 충족되는 데다가 문학성까지 겸비한 한국의 환타지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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