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자체가 많은 ‘의무‘를 수반했다.
그래서 사랑은 겉으로는 무게가 없어보여도 아주 무거울 수 있었고,
강하게 속박할 수 있었으며,
의무는 예전과 마찬가지로 큰 재앙을 일으킬 수 있었다.
한 번도 사랑해본 적이 없는 것보다는
사랑하고 잃어본 것이 낫다.
사람들은 과거를 기분좋게 기억했는데,
그렇게 하는 것이 자신의 존재를 정당화해주었기 때문이다.
수전과 함께 있을 때는 그녀를 사랑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함께 있을 뿐이다.
어쩌면 ‘그녀와 함께 있는 것‘은 다른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것일지 모른다
그러나 당시 나에게는 나의 조건을 절대화했기 때문에 사랑은 현실성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것처럼 보였다.
사실 반대쪽 극단에 있었다.
그런 진부한 고려에 경멸을 드러내는것이 사랑의 자랑거리 중 하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