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계라면 수없이 많이 들어봤을 막스 베버의 책을 이번에 읽어보았다.
사실 이 분의 책을 이렇게 각잡고 읽어보기는 처음인데 (그러고 보면 이런 말을 참 자주 쓰는 것 같다. 그만큼 처음 읽는 책이 많다는 것이지만 )
현대정치 수업과 사회학 수업, 그리고 내 전공인 법학에서도
정말 유명하셔서 문과라면 그 이름을 들어보지 않을 수 없었던 그분일 것이다.
그런 분의 책이라면 당연히 한번쯤은 (!) 읽어야 하는 것이 상책일터.
하지만 내 경험상 이런 책은 그리 쉽지도 않고, 현대사회와 썩 부합하지 않는 얘기가 많이 나오는 탓에 더욱 읽기가 힘든 경우가 많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미 지나간 얘기가 많은 (?!)탓에 몰입하기가 힘든 경우가 대다수인데
이 책은 신기하게도 그런 것과는 좀 거리가 멀구나?! 싶었다.
이 책은 (대부분의 책이 그렇겠지만) 이 책이 나오게 된 배경을 알게되면 조금 더 이해하기가 쉽고 좀더 재밌게 다가갈 수 있다.
제 2차 세계대전을 겪은 후 독일의 사회에서는 학문과 정치에 있어서의 푯대 혹은 기준이 필요했던 시기였다.
그리고 막스 베버는 이 책에서 패전국이나 승전국의 윤리적인 문제를 따지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못박고 있다.
사실 내 생각에는 조금은 사적인 감정이 들어간 것이 아닌가 싶은데 ^^ 이것 또한 당시의 사회상을 이해하고 본다면
납득하지 못할 일도 아닐 것이다.
그리고 그런 점을 인간관계에 빗대어 말하고 있지만, 사실 인간관계와 전쟁을 같은 선상에 두고 보기에는
너무 무리가 있지 않은가? 하지만 이 또한 사적인 감정이 들어간 것이 아닌가 싶은데 ^^
이 또한 당시의 시대상을 이해하면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생각해 왔던 - 직업이라는 기준으로 보았을 때의 학문과 정치는 아주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학문은 철저히 학문 그 자체의 순수함을 지킬 수 있도록 , 특히나 직업으로 하고 있다면 더더욱 그리해야 할 것이고
정치 또한 직업으로 하고 있다면 최대한 철저히 세속적으로 세상의 정치에 철저히 몰두해야 할것이다.
이 책은 전반적으로 직업으로 보았을때의 정치와 학문을 잘 비교해 놓았다.
사실 이러한 메시지를 전하는 것에 앞서 더욱 빛나는 것은 베버의 유려한 문장이 아닌가 싶다.
읽다보면 그렇지!! 하고 무릎을 탁 치게 되는데 대학다닐때 쪼오금 배웠던 그 학문이
아주 잠시나마 내게 다시 돌아온 느낌을 받았다고 말하는 것을 부인하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