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으로서의 정치·직업으로서의 학문 현대지성 클래식 57
막스 베버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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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 베버라 함은

사회학 책에서 가장 유명하신 바로 그분

법학책에서도 유명하셨던 그 분

그리고 정치외교학 책에서도 자주 등장하셔서 유명하셨던 그 분이 아닌가?!

인문계라면 수없이 많이 들어봤을 막스 베버의 책을 이번에 읽어보았다.

사실 이 분의 책을 이렇게 각잡고 읽어보기는 처음인데 (그러고 보면 이런 말을 참 자주 쓰는 것 같다. 그만큼 처음 읽는 책이 많다는 것이지만 )

현대정치 수업과 사회학 수업, 그리고 내 전공인 법학에서도

정말 유명하셔서 문과라면 그 이름을 들어보지 않을 수 없었던 그분일 것이다.

그런 분의 책이라면 당연히 한번쯤은 (!) 읽어야 하는 것이 상책일터.

하지만 내 경험상 이런 책은 그리 쉽지도 않고, 현대사회와 썩 부합하지 않는 얘기가 많이 나오는 탓에 더욱 읽기가 힘든 경우가 많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미 지나간 얘기가 많은 (?!)탓에 몰입하기가 힘든 경우가 대다수인데

이 책은 신기하게도 그런 것과는 좀 거리가 멀구나?! 싶었다.

이 책은 (대부분의 책이 그렇겠지만) 이 책이 나오게 된 배경을 알게되면 조금 더 이해하기가 쉽고 좀더 재밌게 다가갈 수 있다.

제 2차 세계대전을 겪은 후 독일의 사회에서는 학문과 정치에 있어서의 푯대 혹은 기준이 필요했던 시기였다.

그리고 막스 베버는 이 책에서 패전국이나 승전국의 윤리적인 문제를 따지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못박고 있다.

사실 내 생각에는 조금은 사적인 감정이 들어간 것이 아닌가 싶은데 ^^ 이것 또한 당시의 사회상을 이해하고 본다면

납득하지 못할 일도 아닐 것이다.

그리고 그런 점을 인간관계에 빗대어 말하고 있지만, 사실 인간관계와 전쟁을 같은 선상에 두고 보기에는

너무 무리가 있지 않은가? 하지만 이 또한 사적인 감정이 들어간 것이 아닌가 싶은데 ^^

이 또한 당시의 시대상을 이해하면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생각해 왔던 - 직업이라는 기준으로 보았을 때의 학문과 정치는 아주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학문은 철저히 학문 그 자체의 순수함을 지킬 수 있도록 , 특히나 직업으로 하고 있다면 더더욱 그리해야 할 것이고

정치 또한 직업으로 하고 있다면 최대한 철저히 세속적으로 세상의 정치에 철저히 몰두해야 할것이다.

이 책은 전반적으로 직업으로 보았을때의 정치와 학문을 잘 비교해 놓았다.

사실 이러한 메시지를 전하는 것에 앞서 더욱 빛나는 것은 베버의 유려한 문장이 아닌가 싶다.

읽다보면 그렇지!! 하고 무릎을 탁 치게 되는데 대학다닐때 쪼오금 배웠던 그 학문이

아주 잠시나마 내게 다시 돌아온 느낌을 받았다고 말하는 것을 부인하지 않겠다.

현대지성에서 다음은 어떤 책이 나올까?

매번 읽을때마다 정말 말 그대로 지성이 느껴진다. 여기에 클래식까지 더해지다니 너무 내 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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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박사와 하이드 씨 -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선집 현대지성 클래식 56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에드먼드 조지프 설리번 외 그림, 서창렬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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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서 봤는데, '지킬 박사와 하이드'는 많이 봤지만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는 처음봤다고 하시는 리뷰를 접했다.  

그걸 읽고나니 정말 그렇다는 생각이 들어서, 여기에도 어떤 의미가 있는걸까 하는 호기심이 들었다. 뭔가 의미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알 수가 없었는데 책을 다 읽고 나니 하이드씨라고 말하는게 더 자연스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름은 많이 들어본 고전이고, 공연예술로도 많이 접하는 고전이라서 
잘 안다는 착각을 많이 해왔던 그런 고전이 아닌가 싶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전에는 그저 나도 정식으로 읽어본 적은 없지만 내용은 대충 알지 하는 생각이 있었고, 그 생각은 그냥 내 자만심이었던 것 같다. 

이 책을 이끌어 가고 있는 화자는 어터슨이라는 변호사인데 매우 논리적이고 치밀하게 지킬박사와 그 친구라는 하이드 씨를 주변에서 관찰하고 뒤쫓는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깊은 애정을 가지고대하는데 그 점도 평소 '' 그저 잘 알고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했다면 전혀 몰랐을 인물이다. 

지킬 박사는 주변의 인덕이 넘치고, 누구보다도 존경받는 명예로운 학자인데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 하이드씨 ''라는 사람과 얽히는 듯 (?)하더니 급격히 나락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주변의 인물인 어터슨의 시각에서 생생히 보여준다. 

도대체 갑자기 나타난 ''하이드 씨" 라는 인물은 누구이며, 지킬박사는 이 사람과 어떤 관계가 있길래 이토록 싸고 도는 걸까? 


책의 소개에 보면 프로이트보다 앞서 무의식의 세계를 탐험한 선구적 작품이라는 소개가 있는데 
역시 어느 시대이든 시대를 앞서가는 천재가 있기 마련인가 보다.
다른 세 작품도 이번에 처음 읽게 되었는데, 역시나 범상치 않은 접근법과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번 기회에 읽어볼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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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물리학 - SF가 상상하고 과학이 증명한 시간여행의 모든 것
존 그리빈 지음, 김상훈 옮김 / 휴머니스트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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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에서 이야기 하는 시간여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냥 SF 소설에서나 가능한 이야기를 하기에는 우리네 삶이 너무 바쁘지 않은가? 
조금 허황된 이야기를 듣고 있기에도 내 시간이 너무 소중하지 않나? 
물리학이라고 하면 천재들이나 하던 학문이 아니었나? 
사실 '빅뱅이론'을 즐겨본 사람이지만 
시간여행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은 조금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나? 

이 모든 것이 시간여행이라는 주제에 대해 내가 갖고 있던 생각이다. 

강렬한 표지만큼이나 강렬한 내용.

하지만 
'시간의 물리학' - SF가 상상하고 과학이 증명한 시간여행의 모든 것 
에서는 시간여행은 아주 허황된 이야기가 아니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그리고 9개의 주제를 나눠서 시간여행을 가능하게 해줄 시간과 공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사실 나는 찐 문과생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책에 대해 호기심이 생겼던 이유는 
즐겨보는 미드 'The big bang theory' (이미 방영은 끝났지만 여전히 즐겨보고, 보고 또 보고 있다) 에서 수시로 나오는 주제가 시간여행이기 때문이다. 
빅뱅이론의 주인공들은 모두 소위 천재라고 불리는 과학자들인데 
이들의 공통점 또한 SF 소설 속의 시간여행을 철저히 믿고 또 언젠가는 가능하다고 생각하며,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사람이 바로 자기이기를 간절히 기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이 시간여행을 기대하고 있다는 증거는 어디에나 있지만, 두 주인공이 룸메이트 계약서를 작성하던 episode를 보면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내가 아무리 드라마 팬이라고 하지만 현실과는 구분할 수 있는 이성을 갖고 있는데 반해 
이 책에서는 시간여행이 진짜로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구체적 근거를 들어서 얘기하고 있다. 
이토록 신기한 책을 어떻게 읽어보지 않을 수 있을까? 

나같은 보통 사람이 읽어도 (쉽게 설명되어 있기에 ) 이해하기가 어렵지 않다. 
하지만 어느정도의 과학적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쉽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만큼 전문적이고, 과학적이며, 지식을 담고 있지만 스토리텔링이 아주 훌륭해서 읽는 것이 즐거운 책이다. 
아이작 아시모프를 좋아하고, 아서 C. 클라크를 숭배한다면 꼭 읽어봐야 할 책. 
나는 반대로 이 책을 읽고나니 위 두분의 책을 꼭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호기심의 영역 발굴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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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신화 (컬러 일러스트 수록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55
김시습 지음, 한동훈 그림, 김풍기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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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지성 (특히 클래식 )을 평소에도 열독, 애독하고 있기는 했지만

금오신화라니

게다가 컬러 일러스트까지 함께 있어서 너무 다채롭고 즐겁다.

금오신화가 현대지성 클래식에서 나오는 걸 보고 와 이걸 하는구나 싶었는데

막상 내 손에 들고나니 더욱 감격스럽다.

클래식이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즐겁지만

우리 고유의 문학이 클래식이 되니깐 감격스럽기까지 하다.

나는 (몰라서 ) 더욱 읽어보지 못했던 책이 참 많은데

그 중 우리 고전이 참 많다. 아마도 수능 지문에서 많이 보았던 터라 그냥 익숙하다고 생각해서 였는지

딱히 보아야 한다는 생각을 못 했던 것 같다.

조금 어렵다 느낀 것도 있었고, 막상 맘에 드는 번역본 혹은 책을 만나지 못해서 였던 것 같다.

현대지성에서 나온 금오신화는 역시나 초록초록한 바탕에 그 유명한 양생과 아가씨가 함께 거닐고 있는 일러스트가 표지로 채택되어 있다.

고즈넉한 산과 소나무가 작품 특유의 신비로움을 더하고 있어서

(종이책의 표지가 중요한 )나 같은 사람의 소장, 독서욕구를 마구 부채질하고 있다.

책은 양생의 이야기인 만복사저포기, 이생규장전, 취유부벽정기, 남염부주지, 용궁부연록

그리고 김시습 깊이 읽기 가 함께 있다.

김시습이 직접 쓴 이야기와 그의 여타 다른 작품들을 함께 실어놓아서

매월 김시습을 훨씬 깊이 있게 알수 있을 것같다.

생육신으로 추앙을 받았던 그는

현실의 벽에 부딪혀서 번번히 꿈을 이루지 못했던 비운의 인물이라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들곤 했는데

이토록 고즈넉하고 신비로운 작품을 접하고 나니

그는 진정 시대를 앞서간 사람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서 부귀영화를 버릴 수 있는 용기마저 대단하게 보였다.

요즘과 맞지 않는 정서일 수도 있지만

당시의 이런 행동이 갖는 의미는 바로

요즘같은 때 오히려 분연히 일어나 틀린것은 틀리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와 같은 맥락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매월같은 사람이 원했던 세계가

바로 금오신화의 단정하고 고요하며 모두가 행복해지는 그런 세계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고전은 당시의 작가과 현재의 독자인 내가 함께 비슷한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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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스트 (명화 수록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54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외젠 들라크루아 그림, 안인희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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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스트를 읽어볼 기회가 생겼다니.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조금 지루하지만 (세세한 설명이 다소 무미건조하다 느껴질 수 있다) 정말 잘 쓴 글이라는 것이다.

사실 그토록 잘 읽힌다는 것은 고전치고 쉬운 일이 아닐것같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이부분은 다소 나의 편견이 들어가 있을 수 있다)

얼마간의 역자의 자질에 따라 다를 것 같고, 또한 고전의 특성상 어느정도 현대를 반영하기에 무리가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전이 classic 이 될 수 있는 이유는

아마도 시대를 초월히여 사람의 무언가를 건드리는 것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을 읽으면서 느낀것은 바로 그런 점이었다.

고전이어서 조금 어렵겠다 싶었는데 의외로 술술술 읽힌다는 것.

그러고 보면 나는 항상 책을 읽을때에 잘 읽히는 것을 첫번째로 염두에 두곤 했던 것 같다.

사실 파우스트는 항상 읽어보고 싶은 책 몇순위 (그 순위가 매우 길다 ) 중 하나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접근하기 어려웠던 점은

매 순간 당장 읽고 싶은 책이 항상 있었기 때문이고,

희곡이라는 점이 부담스러웠고

두께가 부담스러웠고

마지막으로 이해못하면 어떡하나 하는 두려움이 앞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외로 천천히 잘 읽어보겠다! 하는 마음을 갖고 접해보니

희곡이라는 점은 처음에만 낯설었지 읽다보니 오히려 리듬감이 느껴질 정도였다.

그 말투가 처음에는 왜이렇게 수식어구가 많아 할 정도였지만 지금은 오히려 단조로운 문체가 무미건조하게 느껴질 정도이다.

하지만 이해못하면 어떡하나 하는 두려움은

사실 지금도 극복하지 못한 상태이다.

갑자기 화면 전환이 되는 부분, 혹은 마지막으로 갈수록 종교적인 부분이 많이 나올수록

이해하기가 어려워졌던 것이 사실이다.

해설을 읽다보니 이런 말이었구나 하며 나중에 이해가 되는 부분이 나오지만

다시 읽어봐야 전체 맥락이 이해가 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다.

나에게는 쉽지 않은 책이었지만 이 책을 읽어봤다는 점은 결코 가볍지 않은 의미를 지닌다.

한 걸음을 떼보면 두 걸음 떼는 것은 당연한 것처럼

이 책에 관한 얘기가 나오게 되면 전혀 모르는 말같지는 않을 것이다.

특히 함께나오는 명화들이 참 보기 좋았다.

(아름다운 그레트헨!!)

두께는 만만찮아보이지만 그만큼 가독성 또한 매우 좋다.

함께 수록된 명화들과 해설들이 이해를 높여준다.

행복한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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