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코코 샤넬 - 코코 샤넬 전기의 결정판
앙리 지델 지음, 이원희 옮김 / 작가정신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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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자매가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수도원 고아원에 버려지는 장면인 프롤로그부터 호기심을 자아냈다. 버려진 아이 셋 중한 명이 가브리엘 샤넬이다. 무슨 이유로 코코라고 불리고, 다양한 분야의 명사들과 어울리고, 메종 샤넬을 열었는지 등 샤넬의 삶을 담고 있다.



샤넬은 자신의 몸에도 어울리는 편안한 옷을 만들었다. 기수로 활동한 경험은 의상 제작에 도움이 된다. 보여주기용 옷이아닌 무겁지 않은 소재의 실용적인 옷을 추구했다. 



진짜 보석은 수표를 목에 걸고 다니는 것과 같다고 샤넬이 말했다. 알이 굵거나 많아서 진짜가 아니라고 여길 인조 보석을 선호했다. 기존의 단조로운 디자인과 소재에 싫증 난다며 의상과 조화를 이루는 장신구를 만들어냈다.



부와 명성을 가지고 많은 예술가를 후원하고 매력적인 인물로 사랑을 받았지만, 마음을 나눈 사랑하는 사람이 하나 둘 세상을 떠났고 샤넬은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


아무에게도 신세지지 않고,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는 것이 일생 동안 그녀의 생활 신조였다. (p.89)



‘철저한 조사와 연구, 증언을 바탕으로 입체적이고 내밀하게 그려낸 코코 샤넬 전기의 결정판’이라는 뒤표지의 문구에 납득이 갔다. 샤넬이란 단어를 떠올리면 명품이 연상되었다. 이제 샤넬이라는 인물이 먼저 생각날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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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거미 질 때 샌디에이고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운전하며 소형 디지털 녹음기에 구술한, 막연히 LA/운전 시들이라고 생각하는 작품들의 모음 - 정지돈 첫 번째 연작소설집
정지돈 지음 / 작가정신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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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첫 번째 연작소설집으로 단편소설과 에세이 그리고 대화가 실려있다. 

 

캡틴 아메리카는 달린다. 온갖 능력이 있는 주인공들 사이에서 달리기는 ‘인간적이고 역동적’이다. 개인적으로 아이언맨을 더 좋아한다.

 

 

산책을 좋아하지만 달리기도 좋아한다. 달리기는 짧은 시간에 칼로리 소모가 높아 효율적이고 더 좋은 건 잡념을 날려버린다. 

 

달리기의 특징은 시간을 단축시킨다는 것이다. 거리를 통과하는 시간을 단축하는 것은 경험하는 시간을 줄인다는 뜻이다. 시간은 경험이다. 달리기는 목표지향적이다. 사건이 있고 그 사건의 해결을 향해 달린다. 다시 말해, 사건 외에는 무관심하며 경험은 사건으로 한정된다. (p.29-30)

 

 

두 달간 파리에서 지내며 만난 인물과 해프닝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제는 직접 만나기 어려운 다양한 인물에 대한 내용도 있고, 아주 조금 익숙한 프리다 칼로와 조지 오웰 등에 관심이 갔다. 나머지는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어려웠다.

 

 

문화연구자 안은별과 대화에서 ‘모빌리티(=이동)’라는 용어가 나온다. 예전에는 어떤 목표를 향한 필연적인 ‘이동’이었다면 지금은 ‘이동’ 자체에 중점을 둔다고 한다. (제대로 이해한 건지 모르겠다.)

 

 

처음으로 돌아가서… 산책할 때나 달릴 때 개인적인 목표가 있지만 ‘이동’ 자체도 즐긴다. 풍경이 휙휙 지나가든(달리기) 클로즈업한 듯 아주 가까이 있든(산책).

 

 

저자의 소설은 처음 읽어봤고 독특했다. 소설에서 받은 느낌을 담아서 리뷰를 썼다. 책 내용을 제대로 이해한 건지 알 수 없어서 꽤 난감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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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의 박물학
다이앤 애커먼 지음, 백영미 옮김 / 작가정신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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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마음이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다고 생각하곤 하지만, 최신 생리학 연구에 따르면 마음은 뇌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호르몬과 효소를 따라 몸 전체를 여행하고 있다. 그러면서 감촉, 맛, 냄새, 소리, 빛이라는 복잡한 경이로움을 분주히 인식하고 있다. (p.14)



여섯 가지 감각(후각, 촉각, 미각, 청각, 시각, 공감각)의 기원과 진화과정을 탐구하고, 문화에 따른 다양한 감각, 감각 관련 언어와 과학 등을 살펴본다.



후각 

우리는 숨을 쉬는 한 냄새를 맡는다. 자연의 향과 인공의 향, 특히 후각상실증에 대한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 생존에 영향을 줄만큼 후각은 중요하다. 후각이 없으면 맛을 포함하여 많은 걸 잃을 것이다.


냄새는 인간의 첫 번째 감각이었고, 대단히 유용했으므로 나중에 신경 줄 위에 있던 후각 조직의 작은 덩어리가 뇌로 발전했다. 인간의 두뇌는 원래 후각 줄기에서 발생한 것이다. 우리는 냄새를 맡기 때문에 생각도 하는 것이다. (p.44)



촉각 

인큐베이터에 있는 아기를 조심스럽게 쓰다듬어주면 그렇지 않을 때보다 성장이 빠르고 감정적으로 안정된다는 연구가 있다. 가벼운 터치는 마음을 여는 효과가 있고, 상대방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갖게 한다. 


청각과 시각을 동시에 상실한 이들에게서 볼 수 있듯이, 촉각에 의지해서 사는 것은 가능하다. 그러나 촉각이 없이 사는 것은 흐릿하고 마비된 세상을 사는 것과 같다. (p.147)



미각 

다른 감각과 다르게 미각은 ‘사회적’이다. 초콜릿, 바닐라, 생강, 송로 등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청각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소리와 들을 수 없는 소리, 동물의 소리, 음악까지 다양한 내용을 다룬다.


음악은 귓속의 기관을 자극하는 진동하는 공기에 지나지 않는다. 음량, 음높이, 음 길이와 같은 다양한 성질이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진동하는 공기에 불과하다. 청각장애인이 음악을 매력적인 진동으로 지각하고 즐길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p.372)



시각 

우리는 주로 눈을 통해 세상을 이해한다. 하지만 눈은 빛을 모으는 일을 할 뿐이다. 보는 것은 눈이 아니라 뇌에서 이루어진다. 지나간 일을 떠올리고, 상상하는 걸 눈앞에 그릴 수도 있고, 꿈을 꿀 때도 자세히 볼 수 있다.



공감각 

공감각을 더 잘 느끼는 사람이 있고 유전될 수 있다. 작가들의 집필 습관에 대한 내용도 인상적이다. 



언어의 기원, 서적, 실제 경험 등 풍부한 예시로 각 감각에 대한 정보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책 내용을 따라가니 모든 감각이 경이롭고 새삼 소중하게 느껴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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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 (2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 서운하고 속상한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고 애쓰는 당신을 위한 감정의 심리학
유은정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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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유리하지 않은 선택을 쉽게 한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나에게 해로운 상황을 멀리하고 도움이 되는 유리한 선택을 하는 ‘자기결정권’을 가졌으면 좋겠다. 개인주의는 이기주의가 아니다. 나를 가장 많이 생각하고 위하는 사람은 내가 되어야 한다. (p.9)



삶에서 중요한 문제에 대해 원하는 걸 바로 말하기보다 시간을 두고 침묵하는 편이다. 꾹 참다가 말하면, 고민하고 괴로워하며 견딘 시간은 상대방에게 큰 충격을 안긴다. 


그때그때 표현했다면 어땠을까. 아마 마음이 그렇게까지 가라앉지 않았을 것 같다.


어떻게든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사람을 이기주의자라고 부르곤 한다. 하지만 그들의 감정 노동을 생각하면 크게 욕할 것도 아니다. 남들이 망설일 때 의사표현을 하고, 남들이 하지 않는 투쟁을 하면서 원하는 것을 얻는 것이니까 말이다. (중략) 자기침묵으로 일관하는 사람이 사랑받는 것을 목표로 자신의 욕구를 미룬 것처럼, 주장을 펼치는 사람도 선택을 했을뿐이다. (p.55)



부러운 마음이 앞설 때 스스로를 탓했다. 쿨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걸 알았다면, 자책하지 않고 잠수를 탔을 텐데… 아쉽다. 


나보다 먼저 취업에 성공했거나 일찌감치 자리 잡아 잘 나가는 친구가 있어서 속상하다면 그때도 잠수를 타라. 속상하고 질투가 나는데 안 그런 척, 쿨한 척하는 일 자체가 스트레스다. 친구의 성공에 질투하는 마음이 들었다고 자책하며 억지로 축하해줄 필요도 없다. 자기 자신을 기만하며 친구들을 축하해주다 보면 자아가 손상될 위험도 있다. (p.78)



타인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 전에 자신의 성향과 욕구를 파악하는 게 더 중요하다. 그저 타인과 원만하게 지내려고 가장 중요한 나를 경시할 순 없다. 인생은 단 한 번이고, 인생의 주체는 나 자신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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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문지아이들
울리카 케스테레 지음, 김지은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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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대단하거나, 조촐한 당신의 날이에요.

어떻게 축하할 거예요?

시끌벅적하게 보낼 건가요?

아니면 잔잔하고 차분하게?

또는 아무 일도 없이?



태어난 날을 축하하는 생일, 축하하는 방법은 아주 다양하다. 책 속 동물들도 저마다 다른 생일날을 보낸다.



누군가와 함께 하거나, 혼자 보낸다. 정말 소중한 친구 한두 명만 초대하거나, 더욱 신나게 보내려고 재미있는 친구들을 불러 모은다.



초대받은 친구들도 제각각이다. 친구의 생일을 열심히 축하하거나, 그저 맛있는 음식을 먹으려고 온다.



팔백마흔 세 살인 용은 생일이 썩 반갑지 않다. 늑대의 생일날은 평소와 다름없다.



그림과 내용을 음미하며 흐뭇하게 미소 짓는다. 가까운 사람들의 지난 생일날 장면이 떠오르고, 생일을 어떻게 보내기를 바라는지 궁금한 사람들도 생각났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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