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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 관하여
안현서 지음 / 박하 / 2015년 1월
평점 :

16세의 소녀가 단 8일만에 써내려간 소설이라고 합니다.
420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에는 옴니버스식의 3편의 이야기가 실려있고
에필로그로 A씨를 만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개가 있었다 편에서는 한이라는 소녀에게 나타나는 여섯 존재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개,노인,어린아이.철학자.염세적인 남자. 살인자가
각각의 시간별로 나타나 소녀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하는 상황이
안타깝고 답답하게 펼쳐집니다.

시도때도없이 나타나는 존재들로 인해 학교를 그만두고
엄마가 운영하는 찻집에서 일을 하며 원단가게 할아버지와
교감을 나누면서 살아가지만 갑작스런 원단가게 할아버지의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할아버지가 했던 말을 떠올리며 자신에게 나타나는
존재들에게 예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대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현이라는 아저씨의 도움으로 자신에게 나타나는 존재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소녀.
그렇게 싫어하고 무서워하던 존재들이 사실은 다 자신의
모습이었음을 깨닫게됩니다.
타인에게 상처입고 힘겨울까봐 자신을 꽁꽁 가둬두고
걱정하며 살았던 자신을 인정하는 소녀의 모습이 가슴 뭉클하게
다가옵니다.
얼마나 힘겨운 시간을 보냈으면 자신을 이렇게 여러겹의
타인으로 둘러싸고 지냈을까요.
고래를 찾아서 편에서는 이안과 소현이라는 연인이 겪는 이야기입니다.
같은 날 부모를 잃은 두 사람은 서로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참으며
50년을 살아가지만 결국 부인을 위한 이안의 결단으로 밤바다 물속에서 고래를
찾아가는 소현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알아내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상담사 Mr.A의 도움으로 힘겨운 시간을 끝내는 환상적인 이야기가 매력적입니다.
TRAIN TICKET은 2년동안 교통사고로 코마상태로 있다 Mr.A의 도움으로 깨어난 젊은이의
이야기 입니다.
코마 상태일때 매번 기차를 타기 위해 힘겨운 노력을 하지만
"환상 속에서 살고 싶으면 기차를 타고 현실에서 살고 싶다면 기차를 타지말라" 는
말을 듣고 기차표를 찢고 깨어나게 된다는 이야기 입니다.

이 세 이야기를 이어주는 박현이라는 인물과 Mr.A.
Mr.A는 세상 곳곳에서 어렵고 외로운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는
모두입니다.
어린 소녀가 쓴 이야기가 감동적이고 따뜻하게 변한것은 이렇게 따스하고
정겨운 존재를 믿는 소녀의 마음이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고통과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지만 그 고통을 이겨내게 해주는
존재 역시 사람이라는 걸 어린소녀 안현서가 담담하게 알려줍니다.
그래서 이 작가가 앞으로 우리 문단에서 큰 역할을 해주리라는 기대가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박하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