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정원 - 제4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박혜영 지음 / 다산책방 / 2014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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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3일 개천절에 전주 한옥마을을 여행하면서

혼불의 작가 최명희 문학관에 잠시 들렀답니다.

작가의 손때가 묻어있는 원고가 산더미처럼 쌓여있고,

작가의 생전 모습도 화면을 통해 만나보면서 혼불을

집필한 노고에 숙연해졌었는데요.

이 책 비밀정원은 제 4회 혼불문학상 수상작이라고 해서

눈길이 갔답니다.

 

20년만에 자신의 정신적 지주이자 삶의 근원이 곳으로 돌아온

주인공이 "여기는 노관이야, 난 지금 노관에 있어!"라고 말하는데 

첫 장면부터 등장한 노관이라는 말이 무엇인지 의아해하면서

읽기 시작했는데요.

영동 지방에서 삼백년간 유지되어온 종갓집 '노관'을 배경으로

안주인인 엄마와 삼촌 율의 이루지 못한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운명의 뒤틀림으로 정인을 뒤로하고 그 남자의 형과 결혼을 하게

되면서 많은 인연들이 얼키고 설키게 되는데 그것을 지켜보면서

주인공 요는 성장을 합니다.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엄마와 집에서 공부를 하면서 크는 요는

삼촌이 엄마의 첫사랑이었음을 우연히 알게됩니다.

그 안타까운 사랑에 자신이 선택할 일은 없이 엄마와 삼촌의

선택을 지켜보는 모습이 쓸쓸하네요.

 

지난 시절에 대한 놀라운 기억력과 추억을 건드리는 옛날 삶의

모습들을 볼 수 있어 정겨웠구요.

책의 처음에는 너무 많은 비유와 묘사가 사람을 지치게 하는 면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요. 읽어갈수록 그 묘사가 편해지고 정겹게

다가오더군요.

근대 우리나라 삶의 모습과 생활방식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점이 정겨운 소설이었습니다.

 

주인공이 성장하면서 겪게 되는 신군부의 등장과 학생운동자의

죽음은 삼촌과 어머니의 딸 테레사와 연결을 위한 듯한 억지스러움이

있어 아쉬웠구요.

 

책 속에 등장한 편지나 시구들이 소설만큼이나 완성도 있고

감동적이어서 좋았습니다.

 

[ 한우리북카페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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