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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됐니? ㅣ 생각하는 책이 좋아 14
수잰 러플러 지음, 김옥수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나뭇잎 뒤에 숨어서 슬픈 눈빛으로
무언가를 바라보는 소녀의
뒤로 유일한 친구인 금붕어 새미가 헤엄쳐 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소녀는 자동차 사고로 네명의 가족중 두명인 아빠와 여동생을 잃었습니다.

가족을 잃을 당시 운전대를 잡았던
엄마는 딸 오브리가 혼자 남겨진다는
생각도 하지 못한채 집을 나가버리고 혼자서 보내던 그녀 앞에 외할머니가
나타납니다.
가슴 속 상처를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던 오브리가 할머니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옆집 친구인 브리짓과 숲으로 놀러 가던 중 처음으로
자신의 동생 사바나와 아빠의 죽음을 인정하고 떠난 엄마를 인정하는
장면입니다.
숨 막히게 가슴저리고 눈물이 앞을 가리는 순간이었어요.

아무에게도 하지 않는 마음속 이야기를 오브리는
처음에는 동생의 상상 속 친구였던 질리에게 그리고
나중에는 자신이 말하고 싶은 대상에게 편지로 남기면서
상처를 조금씩 극복해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우리 가족 모두가 행복하던 순간이 사진 속에 있었다.
그동안 나는 우리 가족이 영원히 사라졌다고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었다.
물론 그 시절이 두 번 다시 돌아오지는 않겠지만 나한테는 추억과 추억
어린
물건이 남아있다. 이 사진이 남아 있고, 엄마도 그대로 남아 있다.
P.295
수많은 사건과 사고가 하루가 멀다하고 일어나는 이 세상에서
가족을 잃은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겠지만
특히나 가슴 아픈것은 부모를 잃고 혼자된 어린아이가 아닐까 합니다.
불행중 다행이 오브리는 엄마가 남았지만 가족을 잃은 그들 모녀에게는
치유의 시간이 필요하지요.
우리나라의 통념과는 달리 오브리의 엄마는 자신을 추스르기 위해
딸을 떠나지만 저는 그녀의 선택도 나쁘지는 않았다고 생각했답니다.
상처를 억누르고 자신의 감정보다 딸의 감정에만 신경을 써다가는
결국 치유받지 못한 자신의 상처에 언젠가는 데이고 더 깊은 상처를
남길테니까요.
오브리가 세상속으로 나아가고 다시 웃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친구와 학교선생님, 그리고 할머니와 가족들의 따뜻한 사랑이,
공동체가 건실한 사회가 참으로 고맙고 감사했답니다.
천천히 한 걸음씩 서두르지 않고 걸어가서 행복하게 살아갈 준비를
하는 오브리에게 감사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