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영 이별 영이별
김별아 지음 / 해냄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숙부인 수양대군에 의해 왕위를 찬탈 당하고 노산군으로 강등되어

강원도 영월로 유배된 후 열일곱의 나이에 죽음을 맞은 비운의 왕 단종에

대해서는 다들 잘 알고 있겠지만 그의 비 정순왕후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것이 사실입니다.

이 책 영영이별 영이별은 정순왕후가 82세의 나이로 죽음을 맞이하고

이승을 떠나 저승으로 가는 49일간의 시간 동안 자신의 생애를 되돌아보는

내용입니다.

열 셋 어린 나이에 세조의 계략으로 힘없는 외척을 만들기 위해 간택된

그녀는 열 두살 단종을 만나 단 5년간 부부로 살고, 나머지 65년의 세월을

죽음보다 못한 삶을 살아온 비운의 여인입니다.

정순왕후가 독백하듯이 써 내려간 이 책의 매력은 그녀가 바라본 단종의

의연하고 영민한 모습과 장희빈에 대한 정사와는 다른 시각, 힘겹게

살기 위해 염색일을 하면서 느끼는 진정한 백성들에 대한 사랑등을 잔잔하고

아름다운 언어로 표현해 낸 것입니다.

혼백이 되어 이승을 떠나는 49일간을 책 마디로 나누어 마지막 날을 0으로

표현하고 시대를 거슬러 거꾸로 써내려간 것도 특색있었오요.

마지막 장에서 단종을 만나기 위해 달려가는 그녀의 마음이 애절하게 느껴지네요.

질깃한 생을 살았지만 마음속으로는 오직 단종을 만나는 날만 기다려 온

정순왕후의 외침.

당신, 영원한 나의 임! 기다리세요. 내가 곧 갑니다. 잠시만, 아주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저승에서나마 그들의 아픈 사랑은 매듭을 풀고 어여쁘고 고운 사랑으로

거듭나기를 간절히 빌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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