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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꽃이 내리다 ㅣ 작가와비평 시선
이채현 지음 / 작가와비평 / 2014년 1월
평점 :
시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건 요즘 대세 시인인
류근의 산문집을 읽고 난 후였습니다.
시를 읽지 않는 세상, 휴대전화에 물들고 트위터에
길들여진 세상이 갑자기 각박하게 다가와서입니다.
그래서 [하늘에서 꽃이 내리다]라는 작가와 비평 시선집이
서평으로 나왔을때 무척 반가웠습니다.
시인 이채현은 64년 생이라 우리 연배인 시인인데요.
독실하게 하나님을 사랑하는 시인인가 봅니다.
종교가 없는 저로서는 1부 사람 만나고 돌아오는 밤이면
이 부분은 깊은 공감을 하기가 힘이 들었답니다.
그러나 2부, 3부, 4부의 시들에서는 쉽게 마음에 와닿고
고개가 끄덕여지는 시들이 많더군요.
별
별은 요술쟁이
엄마 등에 업혀 바라보던 별은 포근함이었다.
학교 때 창 너머 바라보던 별은 우상이었다.
숙녀가 되어 밤길 바라보던 별은 달님의 친구였다.
희끗해진 중년에 바라보는 별은 그리움이다.
생의 마지막에 바라다볼 별은 고향이었으면 좋겠다.
인생의 화폭에 수 놓여 점점이 반짝이는 별
오늘밤도 밤하는 은빛 별 바라본다.
이 시를 읽어보니 내가 이때까지 별을 바라오며 무심히
느꼈던 마음들이 고스란히 느껴지면서 파노라마 같이
생의 여러 시간들이 다가왔다 사라지는 느낌입니다.
길
묵묵히 가다 보면
장대비도 그치겠지
묵묵히 가다 보면
언덕도 넘겠지
묵묵히 가다 보면
천리(千里) 한 걸음씩 가고 있겠지
묵묵히 가다 보면
내일 시름 잊고 오늘만 곁에 있겠지
묵묵히 가다 보면
누군가 함께 걷고 있겠지
묵묵히 가다 보면
순정{純情) 눈처럼 빛나겠지
묵묵히 가다 보면
서산(西山)에 해 지고 있겠지
광할한 사막을
낙타가
무거운 짐 진 것 잊은 채
걸어가듯
기나긴 인생을 길 위를 걸어가는 것으로 표현한 이 시를
읽다보니 인생은 정말 길을 닮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울퉁불퉁 굽은길도 있고 순탄하고 편한 길도 있겠지만
힘든 그 순간을 이겨낼 수 있도록 옆에서 지켜봐주고
손 내밀어주는 사람이 있어 우리는 살아가는 힘을 얻고
또 다시 길 위로 나서는 거겠지요.
하늘에서 꽃이 내리다 이 시집에서 얻을 수 있는 잔잔한 감동과
혹은 낯설음 이것도 인생을 함께하는데 소중한 도움이 되겠지요.
시집이 주는 행복함을 느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