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기술
김정남 지음 / 작가정신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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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아인 아들 겸이를 데리고 대학에서 해임된 승호는 자살 여행을 떠난다. 

삶의 의미를 놓아버린 초라한 아버지는 곁에 있는 아들의 삶마저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는 비장한 생각으로 7번 국도로 나선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아름다운 길도 죽음을 예비하는 자들에게는 야위고 힘든

자신의 등줄기 처럼 느껴질 것이다.

 

자신의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누나에 대한 추억이 있는 속초 아바이 마을로

향하면서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데 그의 삶은 아버지의 죽음과

엄마의 죽음으로 근원부터 뒤틀려있다.

엄마를 대신해 엄마가 되어준 누나에 대한 애틋함으로 누나가 있는 곳으로

발길을 옮기지만 거기서도 누나는 매형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홀로 힘겹게

펜션을 운영하면서 살고 있다.

 

부모를 칼과 불에 잃은 우리의 운명도 기구하지만, 누나의 결혼 생활은 더

기가 막혔다.

 

더 이상 아이를 데리고 갈 곳도 없지만 하루하루 조금씩 그들은 길위로 나선다.

정신의 힘이 자라기를 바라지만 아이는 항상 먹는것에만 집중하고 마음속으로

화가 끓었다 식었다 하는 승호의 모습은 위태위태하다.

승호의 아내 명옥은 아들 겸에게 지치고 능력없는 남편의 현실에 지쳐 2년전

집을 나갔고, 한번도 연락이 없다 이들이 여행중에 통화를 하게 된다.

마음속으로 부인의 힘겨움을 알면서도 입으로는 차마 담을 수 없는 욕을 하고

전화를 끊는게 그들의 마지막 통화가 된다.

처형의 연락을 받았을때 자신처럼 아무 연고도 없이 초라하게 살던 부인의

죽음을 통고 받는다.

아내의 죽음앞에 엎드린 그에게 아내는 8천만원이 든 통장을 남겨준다.

죽음만을 생각하던 그에게 같은 학과의 교수가 자신들이 직권 면직 무효 소송에서

승소했음을 알리는 전화가 걸려오고, 그는 첫사랑 송희를 기억해내며 다시

길으 떠난다.

 

"캘리포니아여, 내가 간다."

"달려라, 맥퀸!"

 

죽음으로 향했던 길이 삶으로 전환되는 순간이다.

인생을 다들 여행이라고 비유한다. 살다보면 힘들도 괴로운 일도 있고, 즐겁고

미치도록 행복한 순간도 있는 것이 인생이듯 여행도 이렇게 또 다른 길을

열어주며 우리를 어디로든 인도하는 것이다.

 

길은 시작도 끝도 없다, 하나의 길은 모든 길과 연결되어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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