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매 - 조각 천을 이어 붙여 바느질하는 아이
이가을 글, 신세정 그림 / 한림출판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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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 천을 이어 붙여 바느질하는 아이 쪽매 이야기를 읽고 아련한 추억에 잠겼답니다. 

 

불과 20여년전만해도 친정 엄마는 우리들 양말을 꿰매어 신기셨고

이불 홑청은 늘 뜯어서 씻어서 풀을 먹인다음 빳빳해진 상태로

펼쳐놓고 다 꿰매어 이불을 다듬어셨죠.

입으로 푸 물을 뿜어서 다림질을 하고, 손에 골무를 끼고, 바늘을 잘 벼린다며

머리에 쓱쓱 문대기도 하면서 바느질하던 엄마의 모습이 되살아나서

잠시 막막한 기분이 들더군요.

 

세월이 지날수록 여인들의 삶은 편해졌고, 이제 바느질을 해서 양말을 꿰매신는

집은 거의 없겠죠.

더구나 이불은 지퍼가 달려 쓱 열어서 손질하면 그만이구요.

불편한듯 했지만 삶에 정갈한 기운을 불어넣던 여자들의 바느질이 그래서

그리움으로 남아있나 봅니다.

 

바늘부인 집에 살면서 쪽매는 온갖 흐드렛일을 하면서 살지만 항라며 갑사, 삼베나 세모시,

뉴똥, 양단 같은 고운 천들에 온 마음을 빼앗겨 틈만나면 조각 천으로 바느질을 합니다.

그러면서 바늘 부인 심부름으로 명주 부인 집에 가보고 아름다운 집을 보고는 감동을

받습니다. 심부름으로 받은 품삯으로 가난하고 힘든 주변 사람들에게 어깨 덮개며 무릎 덮개,

조끼 등을 만들어다 입힙니다.

예쁜 조각보도 만들고 주머니도 만들고...바느질에 신이 난 쪽매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명주 부인의 배려고 쪽매는 명주 부인과 살면서 마음껏 솜씨를 발휘하며 바느질을 하게

됩니다.

명주부인 집의 풍경을 담을 이불 한채에는 그녀의 예술혼이 고스란히 묻어있네요.

 

저도 손바느질에 관심이 많고 좋아하는데 작가는 오십 넘은 나이에 바느질을 시작하고

그 재미를 느끼고 이렇게 책까지 출간하셨다니 놀랍네요.

좋아하는 일은 언젠가는 하게 되나봐요.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언제봐도 아름답고 마음에 남습니다.

쪽매와 같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 손을 놓지 않고 사는 삶을 저도 꿈꿔봅니다.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우리 전통의 바느질로 만든 물건들은 색감도 곱고

한결같이 예술적인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매혹적이네요.

이런 전통이 숨쉬는 작품들을 아이와 같이 볼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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