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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아버지 - 세상의 모든 아버지에게 바치는 감사의 글
신현락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세상의 모든 아버지에게 바치는 감사의 글 고맙습니다, 아버지
언젠가 나는 가수다에서 인순이가 아버지라는 노래를 불렀을때
객석은 눈물바다가 되고 집에서 그 노래를 듣던 나의 눈에도 눈물이 흘러내렸다.
다정하게 손 한번 잡아보지 못하고 아버지에게 고맙고 존경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못하고 살았던 많은 자식들에게 회한의 눈물을 흘리게 하는 존재, 아버지.
작가 신현락에게도 아버지는 그런 존재였나보다.
평생을 거친 노동으로 일관해온 삶이지만 자식들을 변변이 먹이지 못하고
자신이 맘 놓고 거처할 집한칸을 마련하지 못한 아버지.
그러나 누구보다도 따사롭고 아버지다운 아버지.
작가는 아버지를 "내 삶을 돌아보게 하는 거울이었고, 앞길을 밝혀주는 등불이었다"고
회상한다. 시대에 대한 절망과 세상에 대한 욕심으로 눈이 멀었을 때 자신에게 윤리적
감각을 일깨워주고 생에 대한 의지와 열정을 북돋워 준 분이라 하니 그런 아버지를
위해 시를 쓰고 책까지 바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 되었겠다 싶다.


책의 내용을 보면 지금 50대인 분들이 공감할 내용들이 많다.
짝짝이 썰매와 기성회비, 연탄 한장의 추억, 쥐꼬리 숙제등 그 제목만 봐도
그 시절의 추억이 묻어난다. 나는 물론 그 세대는 아니지만 어렴풋이 우리 어린시절과
닮을 부분을 통해 흐뭇한 미소가 묻어나기도 하고, 누구나 넉넉하지 못했던 그 시절의
아픔을 느끼기도 했다.
똥봉투를 통해서는 교사로서 자신의 학생들을 대하는 태도가 엿보이는데
"정 똥이 나오지 않으면 아버지 똥을 가지고 오너라. 아버지와 너는 같은 밥과
반찬을 먹으니 아버지 똥이 네 똥과 똑같은 것이니라. 만약 회충이 있다고 판별이 나오면
아버지와 나누어 먹으면 되니 이 또한 효도하는 길이 아니겠니?"
아버지가 자식을 대하듯 정겨운 느낌이 드는 대목이다.
아버지와 아들이 세대를 건너 아리랑과 환희, 개나리와 같은 담배를 피우게 되는 이야기도
그 시절의 한 단면을 볼 수 있는 이야기다. 왜 그리 그때의 남자들은 다 흡연자였는지
그때도 담뱃값은 버스비보다 세배나 비싸고 부담스러운 가격이었는데 말이다.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자신의 아들이 태어난 날 작가는 아기의 눈빛에서 아버지를 본다.
아버지는 영원한 잠의 세계로 갔고, 나는 아버지의 자는 모습을 닮았고, 내 아들은
아버지의 깨어나는 모습을 닮았으니 만생왕래(모든것은 가고 또 온다)란 바로 이것을
일컬음이 아닐는지
아버지가 가고 아버지가 된 사람은 안다.
자식들은 힘겨운 등짐이 아니라 힘이었다는 것을.
자식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마음에 감사하다고 고맙다고 살아계실 동안
한번이라도 그 마음을 표현하는 시간을 가지질 작가는 독자들에게 권하는 것이
아닐까...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자식들을 무사히 길러낸것 하나만으로도 아버지는 위대하고
고마운 존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