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생각
김일연 지음 / 책만드는집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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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가 되는 힐링 시편으로 구성된 시집이 나왔다. 이 메마른 시대에 시의 순수와 그리움을 지켜내기를 희망하는 김일연 시인의 두 번째 시선집이다. 장황하고 난해한 현대시가 범람하는 가운데 만나는 김일연 시인의 『친구 생각』은 진솔하고 정결한 이미지와 운율로 한층 담백하게 다가온다. 시조의 정형을 엄격히 지키면서도 세련되고 감각적인 표현으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현대시조만의 색깔을 잘 보여주고 있다.

 

누구나 한 번쯤은 지나쳤을 길, 매일 만나는 자연, 그리고 일상 속에서 느끼는 사소하고 다양한 감상들을 시인은 솔직하게 보여주되, 시인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에만 귀 기울이지 않고 나아가 시선이 머무르는 상대, 자연, 그리고 특정한 시간과 장소 그 모두의 상처를 다독이며 독자를 공감과 위로의 공간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우리 삶의 모든 감정을 아우르는 그리움의 본질을 깊이 파고들어가 가슴 먹먹하게 울리는 힘이,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으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간결한 언어로 시를 읽는 이의 모든 감각을 깨우는 힘이 등단 30여 년 시인의 시력(詩歷)을 말해준다.

 

시편 말미에는 세 편의 산문을 실어 시조에서 미처 나누지 못한 이야기를 덧붙였다. 여기에서는 자연의 존재와 그 아름다움을 통해 배우는 삶의 순리를 잔잔한 어조로 읊는다.

 


시는 어렵고 난해하고 다가가기 힘든 것이라 생각하면서 살았는데
나이가 들수록 간결하지만 깊은 시의 매력을 조금은 알거 같다.
작가 김일연의 〈친구 생각〉은 초등 5학년 교과서에 실려 있다고 한다.
짝꿍이 전학을 간 슬픔을 아이의 시각으로 담담히 표현한 작품이다.
아이는 짝꿍의 전학으로 힘이 빠지고 기분이 안난다.
하지만 곧 다른 친구들과 운동장을 힘차게 뛰어다니며 놀 것이다.

 

 

어머니의 절절한 사랑을 탑에 빗대어 쓴 이 시는

우리의 고통과 힘겨움을 온몸으로 막아주고 마음을 다해 우리를 제대로 키우려는

엄마의 헌신과 고통이 그대로 담겨있다.

온몸이 모서리가 된 둥근 이름 어머니

자신은 아프지만 자식에게는 둥근 사람

이제는 도솔천을 지나간 어머니가 그립다.

 

 

겨울 편지는 작은 눈이 쌓이고 쌓여 산을 무너뜨리는 것을 용서로 표현했네요.

눈으로 인해 나뉘어 진 길과 길들이 처음으로 돌아가 합쳐지는 것 처럼

상처받은 우리들도 말없이 합쳐지는 시간을 기원하는 작가의 마음이 애닯습니다.

 

 

슬몃 웃음이 나는 시입니다.

게으른 자신은 콩을 심어놓고 가꾸지를 않았다고 솔직하게 고백을 하네요.

그러니 콩을 심어도 밭에서는 콩이 나지 않습니다.

언제나 미루고 습관대로 살아가는 저의 게으름이 보입니다.

열심히 살지 않고 결과물을 얻으려는 사람들의 마음을 하느님은 이미

훤히 다 알고 있네요.

열심히 한 딱 그만큼만 우리에게 보상으로 돌아오겠지요.

 

시인은 말합니다

 

내가 먼저 사랑하지 않으면

아무도 그 누구도

마음을 열지 않습니다.

 

길이 끝난 곳에서 길은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 길을 만드는 이는

다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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