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김영하의 장편소설 살인자의 기억법 

책을 읽고 나서 확연히 알게 되었다.

얼마나 제목이 함축적이고 잘 지어졌는지를......

너목들의 작가로 유명해진 김영하의 소설은 별로 읽은게

없는데 이 책을 읽어보고 김영하의 필력에 매료되었다.

남성다운 문체와 쉽게 읽히지만 생각할 거리를 많이 제공하는

글쓰기로 독자들을 매료시킨다.

 

이 책은 알츠하이머 즉 치매에 걸린70세의 연쇄살인범 김병수가

자신의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자신의 딸이라고 생각하는

은희를 살인범이라고 생각하는 박주태로부터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다. 


자신의 살인을 온전히 그 느낌까지 글로 표현하고 싶은데 그게 안되는 마음을 표현한 내용이다.

치매에 걸린 자신의 모습을 표현했다. 엄마의 고통속에서 태어나 자신의 고통으로 죽어간다니.....

치매환자의 삶의 막막함을 이렇게 적절하게 표현하다니 놀랍다.

적철지 못한곳에서 헤매는 치매환자의 모습이 안타깝다.

모든게 다 공(空)이라는것- 이 책의 주제가 아닐까 싶다.

 

16세 자신의 엄마를 폭행하는 아버지를 죽이면서 시작된 살인은 무려 45세까지 계속된다.

그 살인을 멈춘것은 다음엔 더 잘 할 수 있을거란 희망이 사라지면서다.

수많은 사람을 죽이고 대숲이 있는 집을 장만해 그 대숲에 묻어두고 사는 남자.

늙은 연쇄 살인범은 한번도 잡힌적도 의심을 받은적도 없이 평온하게? 살아간다.

자신이 목졸라 죽인 여인의 딸을 자신이 기르면서 그 딸을 지키기 위해 사는 모습은

평범한 아버지의 모습과 같다.

그러나 과거 자신이 저지른 범행에 대한 수사망이 좁혀오고, 치매에 걸린 늙은 살인범은

자신의 주위를 맴도는 사람들을 기억조차 제대로 못하면서도 자신의 딸이라고 믿는

은희를 지키기위해 정신만 나면 몸을 만들고 녹음기와 필기에 의지해 살인범이라고 의심되는

박주태를 죽이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러나 박주태의 실체는 형사로 드러나고 또다시 은희를 죽인 사람은 자신이다.

혼돈과 의문을 남기고 치매에 걸린 연쇄 살인범의 기억에 의존하던 이야기는 끝이 난다.

 

치매는 늙은 연쇄살인범에게 인생이 보내는 짓궂은 농담이다. 아니 몰래카메라다.

깜짝 놀랐지? 미안 그냥 장난이었어(35~36쪽)

 

우리가 경험하는 세계는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의 마음속에 세워진 허상과 같다는

것- 마치 공소시효가 지나서 벌은 줄 수 없는데 연쇄살인범이 저지른 사체들은

공동묘지만큼 쌓여있다니 아이러니 할 수 밖에.....

 

지금은 예전의 그의 작품들을 찾아서 읽고 있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퀴즈쇼, 빛의 제국...

소재도 특이하고 다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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