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다시 내게 말을 거네 - 외롭고 슬프고 고단한 그대에게
류근 지음 / 곰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그대 보내고 멀리
가을 새와 작별하듯
그대 떠나보내고
돌아와 술잔 앞에 앉으면
눈물 나누나

그대 보내고 아주
지는 별빛 바라볼 때
눈에 흘러내리는
못다한 날들 그 아픈 사랑
지울 수 있을까?

어느 하루 비라도 추억처럼
흩날리는 거리에서
쓸쓸한 사람 되어
고개~숙이면 그대~목소리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어느 하루 바람이
젖은 어깨 스치며 지나가고
내 지친 시간들이
창에 어리면 그대 미워져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이제 우리 다시는 사랑으로
세상에 오지말기
그립던 말들도 묻어버리기
못다 한 사랑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유명한 김광석의 노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을 쓴 사람이 류근 시인이라는걸

이번에 처음 알았다.

이 노래는 김광석을 알게된 후 수시로 들었던 노래이다.

짝사랑으로 괴로웠을 때, 인생이 제대로 풀리지 않을때, 부지불식간 엄마를 떠나 보냈을때

그의 노래를 들으며 많이도 울고 많이도 위로 받았다.

그랬는데 저 아프고 다감한 노래가 류근 시인의 작품이었단다.

 

사랑이 다시 내게 말을 거네 는 시인이 등단후 18년만에 달랑 하나 낸 시집 [상처적 체질]이후 쓴 첫 산문집이다.

노총각 시인의 삶의 모습이 녹아있는 산문집은 내 마음을 아리게도 했다가, 슬프게도 했다가

울게도 하고 웃게도 했다.

매일을 출근도 하지 않고 사는 시인이 먹을거리와 외로움, 그리움으로 발버둥치는 모습이 속속들이

드러나있어 시인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시인은 이슬만 먹고 살면서 별과 달, 꽃과 그리움을 노래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새삼 알았다. 배고프고 외로워서 술을 마시고 사람을 찾고 사랑을 찾아 헤매이는 시인 옆에 다정한

누군가가 있어 그를 챙겨준다면 좀 더 좋은 시가 탄생하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

아마 시인을 그렇지 않다고 손사래 치겠지만 살아보지 않은 시간과 세상에 대해 단언할 수는 없는 법.

류근 곁에 다정하고 바라볼 수록 어여쁜 누군가가 나타나기를 갈망해본다.

떠나간 부모님께 가 닿고 싶은 마음을 이렇게 절절하게 표현해 내다니...역시 그는 시인이다. 

내 어머니도 나를 떠난지 12년이니 도솔천에 가셨을까? 나역시 가 닿을 방법이 없다.

가뭄이 들었나보다 . 그 가뭄을 시인은 다 자신의 눈물로 썼으니

땀을 흘려 비를 만들어 주시겠단다.ㅎ

 

 

기찻길 옆 오막살이 문간방에 살때 주인집 아저씨와의 대화가 나오는

이 챕터 정말 재미있다. 동화작가가 꿈인 충청도 아저씨의 능글맞은 대화법이

시인의 고달픈 삶에 웃음을 뿌려줬으리라 믿어본다.


이다지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거 ---부럽다.

이다지도 사랑받는 그 사람은 정작 시인의 마음을 알고나 있을까?

절대자에게 존재를 인정 받는 자는 역시 시인이다.

시인이 더 외롭다? 소설가다 더 외롭다?

귀엽지 않은가? 더 외로워서 뭐 어쩌라고....ㅎ

 

시인은 밥에 연연하지 않아야하고

죽어도 영원히 남을 시에만 몰두하며 살아야 한다는 거 구시대적 발상이다.

아픈 정도에 따라 소주에 고춧가루 혹은 라면에 고춧가루 두가지 처방으로

살아내는 시인의 삶이 이제는 좀 바뀌기를 바래본다.

사랑이 다시 내게 말을 거네 라고 했으니

이제 술 좀 그만 마시고 많이 웃으며 즐겁게 시를

쓰길 기대해 본다.

시인의 시집이 한권 밖어 없어 정말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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