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의 여행법 하루키의 여행법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마스무라 에이조 사진,김진욱 옮김 / 문학사상사 / 199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나에게 너무나도 친숙한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왠지 만나보지도 못한 그 작가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비슷하고, 생각하는 방식도

비슷하게 여겨져서 진짜 만나면 좋은 친구가 될 거 같은 생각이 든다.

아마 대작가라서 많은 독자들에게 그런 느낌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힘이 있는것인지도

모르겠다.

무라카미의 여행법은 세련되고 도회적인 하루키가 아닌 투박하고 거친 하루키의

일면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1990년대의 여행풍경이 괜히 시간을 아스라한 저편으로 끌고가는 느낌이라 정겨움도

가득하다. 물론 불편함과 힘겨움은 더 가득하다.^^

작가들의 성지라는 이스트 햄프턴과

세토내해에 있는무인도 까마귀섬

멕시코 대여행

우동 맛여행

노몬한의 철의 묘지

아메리카 대륙을 가로질러

고베까지의 도보여행

이렇게 7편으로 나눠진 여행기를 읽으면서 30년도 더 전에 하루키가

갔던 곳은 참 대단한 곳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멕시코를 여행하면서 하루종일 버스 기사들이 틀어놓은 음악떄문에 괴로워하는

하루키의 모습을 상상하니 절로 웃음이 났다. 나도 괌 여행을 갔을 때 가이드가 이동하면

계속 팝송을 엄청 크게 틀어놓고 따라 부르며 박수도 치고 춤도 추는 모습을 보며

저러다가 큰일나지 싶은 경험을 해봤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건 팝송이니 조금은 낫지만 멕시코 음악 하루키의 표현을 빌면

짠차카 짠차카 차카차카의 반복은 정말 고역이었을 것이다.

우동 여행- 나도 우동이라면 사족을 못쓴다.

이 책읽고 가가와현에 꼭 가서 나도 그 우동들 다 먹어볼테다 라는 생각을 했다.

직접 뽑아 쫄깃쫄깃한 우동면에 일본간장을 넣어서 먹는 맛- 생각만 해도 짜릿하다.

예전의 여행이라 우동값도 환상적으로 싸다.^^

노몬한을 여행하면서 전쟁의 상흔을 보며 안타까워하는 하루키의 모습이 엿보인다.

50여년 전에 일어난 전쟁은 무려 50년이 아니라 겨우 50년이라는 느낌이 들도록

생생하게 노몬한에 남아있다.

아무리 멀리까지 갔더라도, 아니 멀리 가면 갈수록 우리가 거기서 발견하는 것은

단지 우리 자신 외에 아무것도 아니라는 느낌이 든다. 늑대도, 포탄도, 정전되어

희미한 암흑 속의 전쟁 박물관도 결국은 모두 나 자신의 일부에 지나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p.175

여행은 가기전엔 두근거리고 행복하고 설레도 사람을 들뜨게 한다.

가서는 좋기도 하고 계획대로 안되어서 힘겹기도 하고 음식이 입에 안 맞아 고생하기도 한다.

그리고 집에 오면 "역시 우리집이 최고야!"하지만 그 순간도 잠시

또 어디론가 가고싶다 떠나고 싶다 소리를 입에 달고 산다.

여행은 그런것이다.

하루키도 여행은 그렇다고 한다.

예전에 읽었던 하루키의 책들이다.

결혼하기 전에 샀던 책들은 아직도 친정에 많이 있는데 다시 읽어보겠다고 몇년전에

들고 온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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