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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수레바퀴 아래서 (체험판)
헤르만 헤세 지음, 송영택 옮김 / 문예출판사 / 2013년 4월
평점 :
판매중지
헤르만 헤세의 명작 수레바퀴 아래서를 다시 읽었다.
고등학생이었던가 그 시절에 읽고 다시 읽었는데
헤세의 필력에 놀라움을 느끼게 되었다.
제목이 상징하는 수레바퀴 아래에서의 삶은 헤세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불리는 이 책 전반을 관통하면서 우리에게 수많은 질문을 던진다.
독일의 작은 시골마을 슈바벤에서 자란 한스 기벤라트는 천재적인 학업능력으로
마을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며 주(州)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공부를 한다.
주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어린시절 친구들과 함께 뛰놀면서 노는 자유와
행복한 시간을 박탈당하지만, 한심한 기계공이나 동네 서기로 살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주어진 공부에 최선을 다해서 결국 주 시험에 2등이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합격을 한다.
그렇게 원하던 마울브론 신학교에 들어가지만 같은 방에 있던 친구 헤르만 하이너의
영향을 받아 성적도 떨어지고, 하이너가 퇴학당한 다음에는 마음을 잡지 못하고
심한 두통과 신경쇠약에 시달리다 결국 집으로 돌아온다.
집으로 돌아와 지나간 어린시절을 회상해 보지만 결국 자신은 그 시절로도
돌아갈 수 없고, 풋풋했던 엠마와의 짧은 시간도 배신이라는 쓴 느낌만 남기며
사라진다.
기계공으로 취직하여 어린시절의 친구 아우구스트 등과 짧은 외출을 마치고
술에 취해 돌아오다 자살인지 사고사인지 모를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다.
내가 학부형이 되어서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내 아이들에게 은근히 한스의 아버지나 동네 목사처럼
수레바퀴 아래서의 삶을 강요하고 살고 있구나를 깨닫고 화들짝 놀랐다.
우리의 어린시절처럼 자연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든 요즘의 아이들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힘들고 지칠 때 회상하고 추억하면서 힘을 얻을 수 있는
다정한 친구와 행복한 경험을 만들어 주기 보다는 성적에 연연하고 급급한
엄마의 모습이 되어 있는 나!
한스가 만약 공부에만 매달리지 않고, 공부하면서 힘들고 지칠 때 위안이 될 수
있는 친구나 취미거리가 있었다면 그렇게 쉽게 삶을 놓아버리지는 않았으리라.
인생에 있어 10대는 제대로 된 친구 사귀기와 공부를 양립할 수 있도록 부모가
곁에서 챙기고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이 절실히 들었다.
친구없이 살아가다 어느 순간 친구에게서 받은 크나큰 영향때문에 자신의 삶을
놓아버릴만큼 그 속에 매몰되는 아이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도 말이다.
수레바퀴 아래에서의 삶이 평탄하다고, 그 안에서 행복과 위안을 찾으라고
강요하기에는 한스가 보여주는 처절한 결말이 너무나 가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