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콘의 피 이정애 컬렉션 3
이정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이정애 컬렉션의 세번째 이야기, 탈콘의 피.
'탈콘의 피', '쁘띠 샹카라', 'ET의 신부','어느 별의 이야기' 총 4개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탈콘의 피.
인간족인 린과 그와 앙숙인 탈콘족의 족장 로르카의 아름답지만 안타까운 사랑이야기다.
인간족의 아이, 린은 진실 된 사랑이 없는 혼인은 하기 싫다며 얼굴에 상처를 상처를 내고 이 행동으로 인해
마을사람들에게 린의 가족은 고립되어 버린다. 이를 지켜보던 탈콘 족의 족장(로르카)은 사랑에 빠지고, 정체를 숨긴채 린에게 청혼한다. 청혼을 받아들인 린은 로르카가 사는 곳으로 가게 된다.

이런 저런 사건으로 린은 로르카가 탈콘족이자 그들의 우두머리라는 것과 그가 매일 인간족의 인간들을 사냥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사실에 견디지 못한 린은 자신이 살던 곳으로 돌아가버리고, 로르카는 그를 붙잡기 위해 인간족의 마을로 향한다. 그러나 로르카는 인간족에 의해 치명상을 입게 되고, 이를 지켜보던 린은 로르카와 함께 돌아가자고 말한다. 린과 로르카는 눈이 내리는 조용한 땅으로 무사히 도망치지만, 치명상을 입은 로르카는 죽고 만다. 그리고 먼 훗날 린은 탈콘족으로 다시 태어나게된다.

 

안타까운 사랑이야기지만, 그것보다 더 안타까운것은 이 이야기 속에 녹아있는 인간의 타락된 모습들이다.
예를 들자면 린의 어머니의 '부자고 권력자여서 나를 매일매일의 양식걱정으로부터 해방시켜줄 용사를 기다렸다'라는 대사.
린이 데려온 로르카에 대해서는 아무런 관심도 보이지 않고 오직 금은보화에 대해서만 집착하더니. 나중에와서야 탈콘족의 나쁜놈이 나를 홀리고 내 딸을 빼앗아갔다 라는 투로 소리치는 꼴이라니. 챙길건 다 챙겨놓고 이제와서 피해자인척 하는 노파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혀를 찼다.

일시적이지만 로르카를 배신한 댓가는 무척이나 컸다. 인간족이지만 인간족에게서 버림받은 것이나 마찬가지이고, 탈콘족의 무리에서는 족장을 죽인 살인마와 다름없었으니. 어쨌든 두 사람은 어떤식으로든지 각각의 죽음을 맞이했고, 서로의 인연은 끊겼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마지막 장면을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은 듯. 말하려는 바가 무엇인지 지금으로서는 정확하게 알 수 없었지만, 몇번이고 더 읽고 생각을 거듭하다 보면 이 이야기의 참 뜻을 파악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쁘띠샹카라.

쁘띠샹카라는 척박한 대지에 숨결을 불어넣을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아름다운 아이 샹카라와 동네 양치기 제라르의 이야기다.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채 척박한 황무지인 메르헨 협곡에서 몰래 만남을 가지는 샹카라와 제라르.
어느날 제라르의 꿈에 샹카라의 전 주인 연금술사 베르나도스가 나타나고 그에게서 샹카라를 빼앗아 가겠다고 말한다. 베르나도스의 계략에 빠져 제라르에게는 감시원이 붙게 되고, 한달 가까이 샹카라가 있는 메르헨 협곡으로 가지 못한다. 그동안 베르나도스는 약해진 샹카라의 마음을 파고들고, 그를 데리고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다.
이후 제라르는 혼자 남겨져 자신의 삶을 계속해서 살아가게 된다.

 

작가가 말했듯 시간에 따라 변하는 것은 참 많다. 영원할 것 만 같았던 샹카라와 제라르의 사랑이 한달 이라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공백으로 깨어져 버린것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샹카라와 제라르의 사랑은 찰나의 순간과도 같았기에 더 아름답게 빛나는게 아닐까?

 

 

ET의 신부.

'머리카락이 자라지 않는 왕자가 있었다. 이에 근심한 왕과 왕비는 점성술사를 불러 까닭을 물었고, 왕자는 ET(괴물)로 판명이 났다. 그리하여 왕자는 북쪽탑에 갇히게 되었다.' 라는 전설이 떠도는 그린발트성의 메이드로 취직하게 된 -4쌍둥이의 누나-에이다. 성에서 에이다는 왕자가 돌아다니는 시간에는 나오지 말라는 교육을 받지만, 호기심에 이를 어기고 초능력을 가진 한 소년과 만나게 된다. 그러다 에이다는 그 소년이 왕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소문과는 달리 괴물도 아니고 머리카락도 풍성한 점에 의혹을 가지게 된다. 이때 에이다의 똑똑한 동생들이 나서게 되고 무사히 사건은 해결되어 왕자와 에이다가 혼인해 행복하게 산다는 그런 이야기다.

 

앞의 이야기들보다는 비교적 가볍고 모두모두 행복해지는 결말이라 좋았다. 메인 내용도 내용이지만 마지막 컷에서 점성술사 쉬나크가 후에 드라큘라 전설의 원인이 된다는 그 점에서 빵터졌다ㅋㅋㅋㅋ본편에서는 무척 카리스마 넘치고 뒷심이 없기는 했지만 엄청난 권력자였던 그가 ㅋㅋㅋㅋㅋ여태 읽어본 작가의 이야기중에서는 이렇게 확실하게 결말을 맺어준게 거의 없었다. 그때문에 읽으면서도 어리둥절 했던 기억이ㅋㅋ

 

하지만 이렇게 편한 마음으로 페이지를 넘기다 정말 짧은 어느 별의 이야기를 읽으니 머리가 멍했다. 힘들어서 대충대충 읽었기에 그 이야기는
생략 하도록 하겠다ㅋㅋㅋ
여튼 역시 이정애 쌤ㅠㅠ이라는 말이 나올만한 책이었고, 여태 읽어오던 책들과는 그림과 스토리가 전혀 달라 보는 맛이 있는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