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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해방 - 소용돌이치는 인생의 한가운데에서 마음의 고요를 얻는 법
곽정은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2월
평점 :
"증상은 치료의 대상이지만,
상처는 치유의 대상이 된다.
치료가 끝났어도, 치유는 요원할 수 있다.
인간은 기억하고 떠올리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책 속 문장을 곱씹으며 나는 내게 아직 상처가 남아있음을, 치유가 필요함을 깨달았다. 그리고 기억을 지울 수 없다면 과거와의 관계를 새롭게 규정하면 된다는 것을 배웠다.
즉, 내가 나의 과거에 일어난 사건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가질 것인가, 그리고 그 일을 어떤 의미로 바라보기 원하는가 하는 문제가 중요하다는 것을.
여기서 중요한 것이 실존지능이다. 이는 “큰 질문을 숙고하는 능력”이라고도 설명할 수 있는데 ‘삶이란 무엇인가’,‘내 삶은 어떻게 흘러갈까’,‘나는 왜 이런 마음을 느낄까’와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고 그 답을 찾아갈 수 있는 힘을 말한다.
쉽지 않은 과정이겠지만, 나는 내가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건넬 힘을 가진 존재라는 것을 믿기로 했다. 책을 읽으며 내게는 스스로 회복하고자 하는 놀라운 힘이 있음을 깨달은 것이다.
초등학교를 다니던 어린 나를 생각한다. 그리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혹여라도 들킬까봐 전전긍긍했던, 그저 그 기억이 흘려보내고 싶어 했던 30년 동안의 내 마음을 생각했다.
‘얼마나 놀랐니?’
‘얼마나 자책을 했니?’
‘그동안 많이 괴로웠지?’
나는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그날의 어렸던 나에게 손을 내밀고 어깨를 토닥였다. 이제는 누군가가 비슷한 일을 겪었다며 힘들어 할 때 나는 나의 이야기를 서슴없이 꺼내어 말해준다. 그 고통 속에서 머무르지 말고 나오면 된다고 알려준다. 그것은 스스로의 선택으로 가능한 일이니까. 결국 자기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 뿐이므로.
아직도 짧다면 짧을 내 인생에서 여러가지 상처와 아픔을 겪었던 이유를 알아차리지 못해 스스로의 운명을 원망했던 시간들이 기억난다.
그런데 이제는 내가 겪은 그 상처들이 나를 더 성장하게 만들고, 살아내게 만들었음을 안다. 이제 내게 가장 고마운 사람은 바로 나자신이다. 스스로를 포기하지 않고, 더 나은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으니까.
첫 출산 이후 8년만에 다시 임신을 하고, 곧 둘째 출산을 앞두고 있다보니 이따금씩 또 나를 원망하는 마음이, 두려움이, 알 수 없는 감정들이 몰려왔다. 그러던 차에 만난 책 <마음해방> 덕분에 나는 내 마음 속 창문을 활짝 열고, 바람을 들일 수 있었다.
꽉 막힌 내 마음에 바람이 불어 이제는 숨통이 트인다. 완전한 해방까지는 아직 멀었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기꺼이 앞으로도 내 마음의 해방을 위해 스스로를 더 열고, 사랑해주겠다고 다짐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서평 작성하였습니다.
#마음해방 #곽정은 #웅진지식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