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은 여전히 아름답다 - 네팔인에게 배우는 인생 여행법
서윤미 지음 / 스토리닷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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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인에게 배우는 인생 여행법 '네팔은 여전히 아름답다' 

서윤미 지음 / 스토리닷



이 책의 저자는 구로에서 '가난한 이들도 건강할 권리가 있다'라는 모토로 지역복지 활동을 시작해

사회적 기업 착한 여행을 공동창업하면서 아시아를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네팔에서 2년간 거주하면서 산으로 마을로 일하러 다녔으며, 

이주민과 소수민족 이슈에 관심이 많고 인권감수성을 키우려 노력 중입니다. 





네팔은 여전히 아름답다.

 

 

네팔은 중국과 인도 사이인 히말라야산맥 중앙부의 남쪽의 반을 차지하는 대륙국가입니다.

네팔이 어디에 있는지는 잘 몰라도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2년전 2015년 4월 발생한 네팔 지진은 강도8이 넘는 큰 지진으로 많은 사상자를 발생했습니다.
단 몇 분 만에 낡은 목조건물과 흙벽돌 집이 순쉽간에 무너지고 온 나라에서 1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네팔 지진 이후 지진 복구 프로젝트에 팀원으로 참여한 서윤미 작가의, '네팔은 여전히 아름답다'
캠페인을 기획해 한-네 여성팀만 꾸려 지진 피해지역으로 트레킹을 떠나는 '기억의 시간을 걷다'를 진행했습니다.
2017년 여름, 네팔이 다시 불러 현재 포카라에 거주 중인 그녀가 들려주는 '네팔은 여전히 아름답다' 여행서는
고작 며칠 몇 주 네팔을 둘러 보고 와서 쓴 가벼운 여행기가 아닌,
늘 네팔을 그리워하고 그 속에서 함께 고민을 나눈 사람이 쓴 진짜 네팔이야기입니다.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은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보는 버킷리스트중 하나 일 것이다.

2년 전 일주일 정도 출장 왔던 인연밖에 없는 네팔이지만, 인도여행과 방글라데시 친구들 덕분에 서남아시아 

문화권에 익숙해져 있었다. 하지만 하루에도 몇 번씩 새롭게 만나게 되는 네팔은 신기했다. 


네팔의 수도인 카트만두는 크게 바그마띠강을 중심으로 강남과 강북으로 나뉜다.

신성한 바그마띠강이 지금은 쓰레기 강이 되었지만 예전에는 수영도 할 정도로 매우 깨끗했다고 한다.

정신없는 오토바이와 뚝뚝이, 택시 사이로 신호등도 없는 차도를 건너는 것은 최고조의 긴장감과 스트레스를 가져왔다. 

네팔은 그렇게 우리나라의 60~70년대를 보는 듯 했고 한국에서는 휴대폰으로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지만

이곳에서는 발품을 팔며 직접 돌아다녀야 한다. 






인도와 중국이라는 강대국 사이에 낀 인구 3천만 명의 작은 내륙국가 네팔, 

위로는 히말라야산맥 때문에 모든 물자는 인도 캘커타항을 통해 육로로 이동된다. 


그렇다 보니 전기도 부족한 이 나라에서 기름, 가스 등의 물자는 인도의 영향 아래 있어 제조업 기반이 약하다. 

인구의 70%가 농업에 종사하지만 농업 생산성이 낮아 농업은 GDP의 30퍼센트 초반대이며,

네팔의 유일한 국제공항인 트리부반 국제공항에는 매일 똑같은 모자와 잠바를 입은 네팔 청년들이 줄을 지어 서있다. 

모두 말레이시아, 카타르 등으로 이주 노동을 떠나려는 이들이다. 


인도와 네팔은 흰두교의 나라이다. 네팔은 원래 40여 개가 넘은 다른 민족의 토후국들이 통일이 된 나라이다.

흰두교가 50퍼센트인 국가지만 세속주의로 흰두교가 국교는 아니다. 

인도 바라나시 지역의 갠지스 강가에 앉아 시체를 태우는 것을 본 적이 있다.

하나의 시체가 태워지는 것을 보며 시체의 잔해가 흘러들어가는 갠지스강에서 목욕을 하고 빨래를 하는 인도인을 보게 된다. 

흰두교인들은 자신들이 신성시하는 강으로 돌아가길 원한다.


인도 갠지스강의 발원지로 인도인들이 성지로 여기는 강이 바로 앞에서 말안 바그마티강이다.

이곳은 네팔 트리부반 공항에서 가장 가까운 세계 문화유산 관광지이기도 하다.




13세기에 지어졌다는 흰두교의 3대신 중 '파괴의 신'인 시바신의 사원인 인드레슈와르 마하데브는 종교적으로나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원이며 보름달이 뜰 때 두 개의 강이 만나는 교차지점에서 목욕하면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다고 한다.


네팔의 카트만두 인근으로 조용하게 하루 정도 다녀올 수 있는 곳이 많다.

그런 곳은 다른 곳과 달리 여행자들이 바삐 움직이면 볼 수 없는 고즈넉한 곳들이다.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구르카 중심 시내로 4시간, 다시 엉덩이에 불날 것 같은 비포장 도로를 4시간 달려 '타망' 민족이

주로 거주하는 남키마을과 남키마을 주변으로 산속으로 걸어서 다녀올 수 있는 '구룽'족이 거주하는 마털 마을을 거쳐

'바훈체트리족;이 거주하는 '라미단다'마을까지 돌아왔다. 

네팔 사람들은 이름 뒤에 자기 민족을 붙인다. 내 이름이 야사라서 아샤 타망이라고 하면 타망 민족인 아샤인 것이다.


미뜨니는 여성과 여성사이의 가족과도 같은 소울메이트를 칭하는 말이라고 했다. 

처음 본 외국에서 온 나를 자신의 미뜨니로 삼다니, 그렇게 순쉽간에 나에겐 미뜨니가 생겼다. 




카트만두로 돌아오기 전 들른 마지막 마을은 특히 내전 동안 피해가 컸던 마을이라고 한다.

내가 마지막으로 머문 집의 어머니는 연신 나에게서 눈을 떼질 못 하셨다.

처음엔 그냥 외국인에 대한 호기심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의 발걸음 하나, 밥 먹는 손에도 눈길을 떼질 못 하셨다. 


내가 자기 딸과 꼭 닮아 딸 생각이 난다며 손에 유치꽃 기름을 들고 온 것이다.

걷느라 힘들었을 나를 생각하며 나의 종아리를 자기 쪽으로 끌어당기시더니 유채꽃 기름으로 내 송아리를 문질러 주셨다.

순간 나는 아무말도 하지 못한 채 왠지 모를 눈물만 흘렸다.

잠들기 어려운 밤 밖으로 나오니 찬공기와 더불어 어둠이 밝히는 산간지역의 별이 총총히 빛난다.

전기가 없는 네팔은 밤에 별이 더 잘 보인다. 





매일 1500여 명의 네팔인들이 이주 노동을 떠나며 매일 3명씩 죽어서 돌아오고 있다고 한다.

네팔은 1996년부터 10년 동안 왕정과 마오이스트 간 내전이 있었고, 내전이 종식된 후 NGO가 급증하여

4만 개에 이른다고 한다. 인구 3천만 명의 나라에 NGO가 4만개이다.

이정도 되면 복지국가가 아닌가 싶지만 현실은 여전히 어렵다. 

그럼에도 네팔인들은 표정은 밝고, 서양인에게 친절을 배풀만큼 가슴이 따뜻하다. 


 


직접 가보지 못한 네팔이지만,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둘러본 네팔의 다양한 민죽, 문화,

종교와 그들의 삶 하나하나를 깊이있게 볼 수 있었다. 


2016년 한국에서 '네팔은 여전히 아름답다'라는 캠페인이 시작되었고, 서윤미 작가는 한 여성 트레킹 팀의 리더였다. 

자신의 경험을 담아 이 책에 네팔의 아름다움을 담았고, 네팔이라는 나라에 대한 작가의 애정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짧은 여행으로 누구나 혹 하며 가고 싶다고 느끼는 여행기는 아니지만, 작가가 느껴 적은 네팔의

아름다움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공감하게 만드는 책이며, 네팔인에게 배우는 인생여행법이 담겨있는 여행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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