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주부 3년차인, 이렇게 외모를 가꾸는데 관심이 없어 될까싶은 내가 우현증 원장을 알게된것은 EBS 60분 부모에서였다. 뷰티멘토로 초대된 그녀는 간단하고 쉬운 메이크업을 소개해, 세안 후 스킨에 비비크림만 바르고 사회생활을 했던 나도 한번 따라해볼까? 싶었다. 방송을 주의깊게 보고 인터넷으로 우현증씨를 검색해보니 그녀는 케이블채널 '겟잇뷰티'에서 여러 화장법을 소개해 스타덤에 오른 메이크업아티스트였다.

최근 진동파운데이션이 유행이라 한번 사볼까했다가 우현증씨가 소개한 짱짱기법을 시도해봤는데 웬걸 스펀지 하나로 이렇게 편하고 가볍게 화장이 되다니 새로운 세계였다. 그때부터 우원장의 팬이되었는데 최근 우원장이 뷰티책을 출간했다니 여타의 뷰티책 보다 믿음이 가 얼른 읽었다.

 

 

 

 

 

 

책을 한번 훑어본 소감은 참 꼼꼼하게, 필요한 것들을 쏙쏙 담았구나..였다.

일단 피부나이와 피부타입을 확인하고, 기초와 클렌징을 설명해준다.

그리고 색조의 기본단계인 파운데이션 고르는 법과 피부톤 보정, 립스틱 초이스에 대한 설명까지 기초단계를 하나하나 짚어주었다.

 

 

 

다음에는 계절에 따라 피부상태도 달라짐을 착안하여 봄/여름/가을/겨울 화장법을 소개했는데, 각 계절별 특별히 관리해야하는 것들을 상세하게 적어주어 나같은 게으르미는 많은 도움을 받을 듯하다.

봄에는 황사와 각질, 여름에는 늘어지는 모공, 가을에는 수분지키기, 겨울에는 안티에이징등 그 동안 점점 늙어가는 피부에 뭘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만하던차에 이 한 권으로 참 알차구나싶어 뿌듯했다.

그렇게 사계절별 기본적인 케어와 메이크업 뿐 아니라 시즌별 팁도 넣어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봄에 싹트는 소녀 감성에 맞는 메이크업, 여름에 빛을 더하는 서머비치 메이크업과 태닝 메이크업, 가을에는 훌쩍 떠나고픈 공항 패션 메이크업을 제안하고 겨울에는 연말연시 모임에 맞도록 포토 메이크업 등이 있는데 그 중에서 백미는 파티메이크업으로 강아지상과 고양이상 만들기였다. 아이라이너하나로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니 눈이 작고 쳐진편인 나는 평소 강아지상으로 아이메이크업을 하면 순하면서도 눈이 커보이겠지. 그러고보니 요즘은 요령있는 화장팁으로 어느정도 성형효과를 주는 성형 메이크업이 유행이라고 한다.

 

 

 

 

 

책 후반부에는 골드미스 우현증 원장에 대해 에세이식으로 풀어 편하게 읽어볼 수 있게 했고 마지막으로는 메이크업에 대한 여러 고민을 Q&A로 풀어 뒷심있는 마무리가 좋았다.

 

 

 

 

책 내용중 내 피부상태에 바로 적용할 것은 모공 관리였다. 학창시절 얼굴을 덮은 여드름때문에 모공을 가리고자 메이크업시 프라이머를 조금씩 써봤는데 도자기 피부는 무리였지만 소량의 프라이머를 맷돌기법으로하여 어느정도 요철이 가려지는 것에 감탄했다.

그리고 화장품도 성분 궁합이란게 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이것저것 바르는게 피부에는 독이되는구나. 모공관리제품은 리프팅제품과는 어울리지만 안티에이징과는 맞지 않는단다. 뭐든 모르면 제대로 배워야한다.

 

책을 덮고, 화장에는 여러 방법이 있지만 결국 내 얼굴에 맞는 케어와 메이크업은 내 노력으로 이뤄야하는 것이구나 생각했다. 마사지샵이나 피부과, 메이크업샵을 다니지 않는 일반 여성들 모두 실은 이런 저런 샘플을 써보고 자기에 맞는 화장품을 찾아가는 과정을 거쳤을텐데 그 동안 외모에 신경쓰는 건 그만큼 내실이 약하다는 말도안되는 핑계로, 외모에 자신없는 지금의 나를 만든것이 나에게 부끄럽고 미안했다.

 

대학재수시절 다이어트로 날씬해지더니 이십대부터 외모를 가꾸고 꾸미며 여자로서 매력을 꽃피우던 여고동창인 그녀는 중학교 교사가 되었고 곧 한 아이의 엄마가 된다.

게으른 여자는 있어도 못난 여자는 없다는 말은 조금만 부지런하면 충분히 내 내면의 아름다움을 드러낼 수 있다는 말과 상통하리라. 메이크업이란 여자에게 무엇일까? 변신을 넘어 변장을 시키는 도구? 아마 모든 여자에게 메이크업이란 자신감의 다른말이 아닐까? 결점을 감춰주고 장점을 부각시켜 본인의 최대한 아름다움을 끌어내는 것이 메이크업임을 아마 다수의 여성은 공감할 것이다.내 피부에 맞는 케어와 메이크업으로 자신감있는 얼굴을 만들어보자. 그것 또한 나를 사랑하는 방법 중 하나일것이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다시 사회생활을 시작할 나에게 없어서는 안될 잇아이템이 아닐 수 없다.

 

 

 

오늘부터 책에서 소개해준 팩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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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간을 위한 발명품 중, 현대에 들어 그 존재없이는 인간을 논할 수 없는 테크놀로지에 대한 생각의 전환점을 제시했다. 크게 두 파트로 나눠 1부는 만나지 않아도 대화할 수 있는 네트워크세상에 대해, 2부는 나에겐 아직 생소하지만 미국에는 상당부분 보편화된 로봇 시대를 다룬다.

 

나는 우리나라 웹서비스의 발달시기에 이십대 전반을 보냈었고 잠깐 웹디자인일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아이러브스쿨과 프리챌, 싸이월드 등을 섭렵했다. 아마 서른 중후반인 내 또래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인터넷 세상을 즐겼을 것이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과 만나지 않고도 친교를 나누고 아바타에 적지않은 돈을 투자해 '나'라는 개성있는 존재를 어필했다. 그리고 미니홈피에 일기등의 글과 모임 사진을 올려 편집된 삶을 기록했었다. 이것은 책에 나오는 10대 인터뷰이들의 삶과 다를 바가 없었다. 

 

최근에 작은 충격을 받은 일이 있었다. 지금은 이것이 충격인게 이상할 정도로 흔한 일이 되어버렸지만말이다. 스마트폰이 보편화 되면서 책에는 나오지 않지만 일대일로 만난 사이인데 마주보고 각자의 스마트폰을 눌러가며 대화를 하는 어린 친구들을 보았다.

 

'월든'의 저자 데이빗 소로는 깜짝 놀랐을 그 상황이 책을 읽고서 그것도 이젠 하나의 문화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내 어린 아들이 10대가 되고 20대가 되면서 테크놀로지의 발달로 인해 지금의 나로선 상상도 못할 일을 겪을 것이라는 것도. 그것은 컴퓨터로 대표되는 너무나 낯선 문명을 절반은 두려움으로 접해야했던 우리 부모 세대의 그것과 같은 것이었다.

 

지금까지는 부모의 입장에서, 내 아이의 행동을 통제할 수 있다는 어느 정도의 자신감을 갖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내가 아이를 24시간 데리고 있지 않는 한 나만의 큰 착각이라는 것도 깨달았다. 이 책은 저자 셰리 터클이 과학기술과 인간의 관계 3부작 완성본이라는데 다른 두 권의 책도 꼭 읽고 성찰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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