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기술 - 성공을 부르는 특별한 말솜씨, 개정판
정병태 지음 / 넥스웍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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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한 일이 있을 땐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자!

[서평] 『내 인생을 변화시키는 소통의 기술 (성공을 부르는 특별한 말솜씨)』(정병태, 넥스웍, 2019.11.26.)


글씨만 있는 줄 알았는데, 말씨도 있다. 말을 잘 하면 세상을 바꿀 수도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다음과 같이 적었다. “자신이 무엇을 말해야 할지 아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그것을 어떻게 말해야 할지 알아야 한다.” 저자 정병태 박사는 소중한 인연의 매개는 바로 말이라고 한다. 스피치는 하루아침에 길러지는 게 아니라 노력을 통해서 얻어진다. 


“적절한 시기에 적합한 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이 매력 있는 사람이다.”(15쪽)

“현대의 위대한 발명가는 최고의 인재를 발견하는 관찰자이다.”(30쪽)


전문가들은 리더의 제1순위는 바로 스피치 능력, 말하는 능력이라고 한다. 스티브 잡스 역시 기업의 목표와 비전을 말로 표현할 줄 아는 게 바로 경영자의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말이 곧 실력이다. 심지어 말 잘하는 사람이 세계를 지배해왔다.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선 새로운 것, 특이한 체험, 정보나 사건, 구체적인 것, 효율적인 것, 친근감 있는 것, 자극적인 것, 웃긴 것들이 관심을 쏟는다. 제스처가 가미되면 금상첨화다. 


칭찬은 정말 보약이다. 칭찬은 나를 두 달을 살 수 있게 해준다고 마크 트웨인은 적었다. 『내 인생을 변화시키는 소통의 기술』에서 흥미로웠던 건 영어 ‘Encourage’의 어원이다. 심장을 담는다는 뜻의 이 단어는 정말 마음을 가득 담아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 진심은 통한다. 굿 리더는 부하직원들을 아낌없이 칭찬하는 사람이다. 그런 리더를 만나고 싶다. 칭찬은 결국 동기부여로 이어진다. 




적절한 시기에 적합한 말을 찾아라


책에 나온 피에르가르뎅의 에피소드나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이야기는 정말 눈물겹다. 안데르센은 하는 일마다 잘 안 되었지만 어머니의 격려 한 마디로 인해서 세계적인 작가가 될 수 있었다. 아인슈타인은 사물을 관찰하는 긍정적인 태도를 지니고 있었다. 그래서 나중에야 비로소 20세기 최고의 인물이 되었다. 저자 정병태 씨는 사람은 칭찬을 먹고 산다고 적었다. 더 나아가 그는 스스로를 칭찬하는 게 가장 값지다고 강조했다. 칭찬 십계명에 있는 것들 중 ‘잘못된 일이 생기면 관심을 다른 방향으로 유도하자’는 두고두고 새겨들을 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정말 말을 잘 할 수 있을까? 정병태 저자는 원고를 준비하고, 사전 연습을 철저히 하라고 조언했다. 자신감과 자연스러운 자세는 필수다. 열등의식과 강박관념은 버려야 한다. 그는 최고의 말꾼이 되는 7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 열정적인 욕구를 가져야 한다 ▶ 암기하지 말고 소화해야 한다 ▶ 최고의 웅변가처럼 말하자 ▶ 반복된 연습과 지속적인 훈련을 하자 ▶ 나의 아이디어와 신념을 말하자 ▶ 성공을 확신하며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 자신감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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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코노미가 온다 - 트렌드를 주도하고 시장의 흐름을 바꾸는 여성 소비에 주목하라
타파크로스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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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아라!…‘쉬코노미’ 

[서평] 『쉬코노미가 온다 (트렌드를 주도하고 시장의 흐름을 바꾸는 여성 소비에 주목하라)』(타파크로스 저, 한스미디어, 2019. 12.18.)


과거 ‘여심’을 공략하는 마케팅 속 여성의 이미지는 외모적으로 아름답다든지, 남성에게 예쁨 받거나, 가족을 위해 헌신하거나, 사랑을 위해 무언가를 포기하는 모습이다. 지금 광고 속 여성은 주체적으로 삶을 이끌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모습이 다수다. 『쉬코노미가 온다』에 나온 ‘쉬코노미’ 뜻은 ‘여성’과 ‘경제’의 합성어다. 즉 여성이 주체가 되어 소비 활동을 하는 경제를 의미한다. ‘쉬코노미’라는 용어는 지난 2010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에서 소비 시장의 핵심 키워드로 여성을 주목하면서 등장했다. 


마블 ‘어벤져스’ 시리즈에 새로운 여성 히어로가 나왔다.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 최초의 여성 단독 주연 영화에서 말이다. 주인공은 바로 온 우주의 위험과 맞서는 히어로 캡틴 마블이다. 캡틴 마블은 원더우먼과 달리 노출이 없는 의상을 착용하고 있고 표정이나 몸짓으로 섹슈얼한 분위기를 내려 애쓰지 않는다. 


미국 뿐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페미니즘이 확산되면서 사회 곳곳에서 여성들이 점차 더 큰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 정점을 찍은 사건이 바로 2018년 국내에서 벌어진 미투 운동이다. 그런 점에서 책은 우리나라 여성의 소비패턴을 주로 다루었으며, 문제를 제시하고 분석한 뒤 보고서 형식으로 나타낸 특징이 있다. 분석 기간이나 자료를 도표나 이미지로 제시한 것도 특징이다. 




경제의 소비 주체에서 진정한 주체가 되기를 바라며

 

여성 속옷 브랜드 ‘써드러브’는 여성들이 정확한 속옷 사이즈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기업 ‘띵스’는 여성들이 생리 중에 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신소재 팬티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증가하는 여성 고객에 대해 시장 분야별 처우가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 통계에 따르면, 전체 자동차 오너 대비 여성 오너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여성 역할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20대까지 여성의 고용률은 남성 대비 1~2% 가량 더 높은 수준이지만 30대가 지나면서 남녀 고용률 차이는 약 27%가량 커진다. 큰 이유가 결혼과 출산, 육아로 인해서다. 불가피하게 여성들에게서만 경력 단절이 일어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추세로 인해, 바쁜 엄마들을 겨냥한 육아용품의 고급화가 나타났다. 또한 아이 돌봄에 대한 공백을 메우기 위한 프리미엄 놀이 돌봄 서비스까지 출시됐다. 워킹맘들의 가사 노동 시간을 줄여주는 주방 가전에 대한 여성들의 관심 역시 높아지고 있다. 


저자는 요즘 우리 경제의 소비 트랜드를 선도하는 이들로 여성을 선두에 두었다.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여성이 사회공헌 여부에 민감도가 높다는 점이다. 사회공헌 기업에 대해 여성의 평균 지불 의사 가격은 남성보다 약 40% 높다. 두 번째 이유는 여성이 뛰어난 공감과 소통 능력으로 기업을 이끌고 소비자와 교감한다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여성 리더들이 빠르게 증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결과적으로 여성은 높은 소통 능력으로 상품과 브랜드에 대해 발 빠르게 입소문을 내는 주체다.


정형화된 美를 거부하고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여성이 느는 만큼 이들의 니즈를 저격한 상품들도 새로이 만들어지고 있다. 여성 소비자들이 나를 위한 소비를 지향하면서 소비의 연장선으로 나를 위해 ‘셀프 선물’하는 것에도 과감히 지갑을 연다. 최근에는 나이 드는 여성의 아름다움에도 주목하는 추세다. 세월을 거친 자연스러운 피부 그 자체로도 아름답다는 인식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작년 2019년에는 아름다움에 대한 고정관념을 깬 사례들이 큰 찬사를 받았다. 예로 나이키에서 나온 플러스 사이즈 마네킹이 있다. 

 

주의할 점은 마케팅 의도나 취지가 좋을지라도, 여성을 대상화하거나 물건화 하는 방식은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마케팅이 브랜드 가치와 잘 어울리는지도 중요하다. 이외 저자는 비거니즘, 기업에 무섭게 돌아서는 소비자, 불매 운동, 홈 뷰티, 비건 화장품, 제대로 된 한 끼 등의 주제자로도 여성을 꼽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굳이 ‘여성’과 연관시키지 않아도 될, 모든 연령과 성별을 충분히 소비자로 보아도 될 소재에 여성을 주체로 삼은 점은 아쉬웠다.  


착한 기업을 여성 친화적 기업으로 나타낸 것도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여성 집단이 주체성인 양 표현된 책이지만, 2부인 ‘세상을 움직이는 그녀들은 누구인가’는 약간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상대적으로 온라인 결집력이 뛰어난 여성들에 의해 경제 부분들이 더 쉽게 조직되는 경향이나, 트위터 채널의 핵심 이용자가 젊은 여성이라는 점은 눈여겨 볼만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2019년도 대한민국 여성들이 처한 사회적 환경에 대해 잘 이해하고, 그녀들의 마음을 파악하여 2020년 대한민국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돕는 길잡이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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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수록 쓸모 있는 요즘 과학 이야기 - 재미와 교양을 한 번에 채워줄 유쾌한 과학 수다
이민환 지음 / 블랙피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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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만 털이 수북한 건 뇌를 보호하려는 본능

[서평] 『요즘 과학 이야기 (알수록 쓸모 있는,재미와 교양을 한 번에 채워줄 유쾌한 과학 수다)』(이민환 저, 블랙피쉬, 2019. 12.11.)


‘우리 몸, 일상, 지구 너머’ 이 3가지 주제 속에는 수많은 질문과 호기심이 담겨있다. 『요즘 과학 이야기』의 저자는 물리학, 화학, 생물학, 지리학의 깊은 과학적 내용보다 누구나 알고 싶어 했던 일상의 과학을 다루고 싶어 했다. 또 많은 사람이 과학을 가볍게 즐기게 할 수 없을까 늘 고민했다. 


실험실에 있을 당시 저자의 교수님은 항상 “모든 일에 ‘왜?’라는 의문을 가져라!”고 하였다. 이에 따라 저자는 주변 현상에 대해 왜 그런지 매일 생각하게 되었는데, 단순히 생각에만 그치지 않고 집에 돌아와서는 그러한 현상이 발생한 이유를 찾아보게 되었다. 하나씩 호기심을 채워가던 어느 날, 유튜브에 영상을 만들어 올려보라는 친구의 말에 콘텐츠를 기획. 제작하게 되었다. 그리고 일상에서 과학을 찾는 유튜브 채널 <지식인 미나니>를 운영하게 되었다. 




우리 몸은 환경과 항상 어우러지는 중이다


‘왜 칠판 긁는 소리를 싫어하나.’, ‘한 달 동안 씻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와 같은 질문들은 보자마자 그 답이 알고 싶어지며 호기심이 생긴다. 실제로 유튜브에서는 ‘칠판 긁는 소리에 괴로워하는 사람들’을 찍은 몰래카메라가 있다. ‘오래 씻지 않았을 경우’를 실제 체험한 브이로그 등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이유를 과학적으로 알아보는 것 역시 또 다른 재미일 것이다. 


‘유독 머리에 털이 수북한 이유’라는 질문도 그러하다. 책에 따르면, 우리 피부는 직사광을 받으면 타고, 또 신체 기관 중 아주 중요한 뇌는 40℃만 되어도 변성이 일어난다. 변성된다는 건 영구적으로 기능을 할 수 없게 된다는 뜻이다. 결과적으로 수북한 머리카락은 두피 대신 햇빛의 열을 흡수하고, 다시 열을 배출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흥미로운 질문은 ‘만약 땀 냄새로 나에게 맞는 이성을 맞을 수 있다면?’이 있다. 얼마 전 페로몬 향수를 산 여동생을 만난 적이 있다. 일반화된 향이 모든 인간에게 쓸모가 있는지 매우 궁금하던 차였다. 인간에게는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항원 복합체(MHC 유전자)가 있다. 만약 두 사람이 만났을 때 MHC 유전자 정보가 서로 많이 다르다면 둘은 본능적으로 서로에게 끌리게 된다. 자손이 더 많은 질병에 대항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태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셔츠 냄새를 맡아 데이트 상대를 구하는 ‘페로몬 파티’가 있다.


공상 과학적인 듯 하지만 실존하는 과학 현상들


‘일상’에 대한 챕터는 평소 살아가면서 의식하지 못했던 사물이나 현상들의 소중함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깨달음을 준다. 이에 따라 ‘공기저항이 없어지면 어떻게 될까?’나 ‘내일 태양이 꺼지면 어떻게 될까?’ 등의 흥미로운 주제들이 우리를 자극시킨다. ‘자동차는 어떻게 운전을 할까.’라는 물음에 대해 저자는 생물의 뉴런과 인공지능을 접목한 통섭의 시각에서 답을 하였다. ‘만약 쓰레기를 화산 용암에 버리면?’ 이라는 답에 대해서는 위험하다는 답이 나온다. 용암에 담긴 쓰레기들은 폭발하면서 분출되는데 수백 킬로그램, 수천 킬로그램의 쓰레기를 투하할 경우 최악에는 이것이 나비효과가 되어서 거대한 화산 폭발로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만약 사막을 테라포밍해 녹지로 만들면?’ 이라는 질문에 대해 저자는 인간주의를 질책하는 식으로 답을 하였다. 사막은 인간이 살기에 적합하지 않은 지역이다. 인간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는 의미에서 사람들은 사막의 녹지화를 테라포밍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아마존이 울창했던 이유가 사막 때문이라면 어떨까.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의 모래와 먼지는 지구의 대기 순환을 따라 바람을 타고 대서양을 건넌다. 대서양을 건너 사하라의 모래와 먼지는 남미 지역에 비와 함께 떨어지고, 이걸 남미에 있는 아마존의 울창한 숲속 식물들이 영양분으로 사용한다. 


결론적으로 인간의 편의를 위해 사막이 없앤다면 지구 반대편이 피해를 보게 된다. 호기심으로 ‘이러이러하면 더 살기 편해지고, 이러이러하면 세상이 재미있어 지겠지.’ 라고 내뱉은 우스꽝스러운 질문들 속에 큰 뜻이 담겨 있음이다. 저자는 단순히 질문에 대해 일차원적인 답만 하지 않았다. 예로 ‘태양 탐사선은 왜 녹지 않을까.’의 경우 태양과 온도, 코로나 등의 기초과학 설명 뒤 질문의 본론으로 넘어가는 식이었다. 책에 나온 주제 하나하나는 소설이나 영화 등으로 각색해보아도 흥미로울 궁금증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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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끝에 알게 된 것들
우키야 후미 지음, 사모 그림, 정혜주 옮김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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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이란 걸 안다면 뭐라 속살일까…사랑의 말들

[서평] 『사랑 끝에 알게 된 것들 (이제 더 이상 두려움 없는 사랑을 위하여)』(우키야 후미 글, 사모 그림, 정혜주 역, 엔트리, 2019. 12.18.)


사랑 끝에 남은 쓸쓸함은 지독히 외롭다. 시간이 약이라고 모두들 말하지만 그 시간을 마냥 흐르도록 두기에는 너무도 괴롭다. 『사랑 끝에 알게 된 것들』은 사랑 끝에 서 있는 자를 위한 위로와 같은 책이다. 많은 독자들이 비슷한 감정으로서 공감을 할 것이다. 


책은 트위터 팔로워 41만 명의 공감을 얻은 저자가 쓴 것이다. 외로움, 동경, 만남, 사랑, 엇갈림, 이별 그리고 또다시 외톨이가 된 자신을 되돌아보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랑을 하면 어쩔 수 없이 틈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 틈으로 더 끈끈한 풀이 들어설지 아니면, 틈이 점점 더 벌어질지는 알 수 없다. 누군가와 함께 숨을 쉰다는 것은 그렇게 익숙함 속에서 끈끈해지거나 느슨해지는 일이다. 




사랑 후에 느끼는 감정들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던 이가, 누군가와 함께 살아가는 이로 바뀜을 깨달은 순간이 있다. 아이러니 하게도 이 순간은 ‘사랑하는 순간’이 아니다. 그 누군가와 헤어진 순간에 일어난다. 익숙하게 살아가는 이가 때로는 밉게 보일 때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때마다 이렇게 생각을 해보자. ‘그 사람이 무엇을 잘 못 한 것도 없는데, 왜 나는 누군가를 미워하는가.’하고 또는 ‘그 사람이 이 세상에서 사라진다면.’하고 생각해보자. 차라리 미운 모습을 보일지라도 곁에 있음이 더 소중함을 깨달을 것이다. 


작가는 사랑하는 자들 사이에는 다짐이 필요하다고 적었다. 모든 일이 잘될 거라고 생각하지 말고, 그 사람은 그 사람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감정 표현에도 충실해야 하는데, 즐겁다는 생각이 들면 ‘그렇다’ 고 말하고 싫은 것은 ‘싫다고’ 부드럽게 전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사람 앞을 걸어가지 않고 함께 걸을 것과, 잘 믿어줄 것, 변변치 않은 자존심을 지켜줄 것도 사랑하는 이를 위한 일이 되어야 한다. 

 

책은 ‘그 사람을 알게 되면’ 이라는 순간부터 ‘약속의 시작과 끝’에 다다르기까지의 불안하면서도 차분한 감정들을 담고 있다. 결국 사랑이 끝나고 깨달은 것은 ‘우리는 사랑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이다. 큰 이유는 바로, 우리가 이기적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타인의 고통을 전부 다 이해하지 못하면서, 자신의 고통은 모두 이해해주길 바란다. 자신의 것인데도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고통인지도 모르는 주제에, 도대체 나에 대해 뭘 아느냐고 말해버린다. 불가능하다는 걸 알고 있어도 이해해주길 바란다. 


책에는 가슴에 와 닿은 문구가 많았다. 그 중 하나는 사랑을 하는 동안 추억을 많이 만들라는 문구였다. 추억을 만든 날을 함께 떠올리는 것이, 연인과 오래 함께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나’를 먼저 사랑하는 일이다. 


‘그날이, 마지막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라는 물음이 책에 나와 있었다. 이에 대해 저자는 ‘그날 그 사람은 나에게 무엇을 바랐던 걸까. 나의 마음을 전했다면, 적어도 하루만큼의 시간은 늘어났을까. 그를 잃는 것이 확실해도 내 마음을 전할 수 있었을까.’라고 답을 했는데 진정 그날이 다시 온다면 누구건 똑같은 선택을 했을 지도 모른다. 모든 이들에게는 쓸쓸한 세계가 있다. 이를 저자는 다행으로 여긴다. 쓸쓸함을 어루만지기 위한 마음을 책에 담아 선물할 수 있기에 그렇다. 


부드러운 색감의 그림들, 마음을 감싸는 문장들, 호통 치지 않는 어휘들. 사랑 후 이별에 쓸쓸해하는 이들이 있다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사랑을 하고 있는 이들 역시 그 사람의 존재를 다시금 되새겨 소중히 여길 수 있기에 읽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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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언제는 답이 있었나요
표영호 지음 / 힘찬북스(HCbooks)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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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소나 벗어던져야 소통 가능하다…표영호 소통전문가

[서평] 『인생이 언제는 답이 있었나요』(표영호(방송연예인), 힘찬북, 2019.12.17.)


표영호 씨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재기발랄과 지적이미지, 거기에 근면함이다. 그가 이번엔 책을 한 권 썼다. 책의 부제가 참 마음에 든다. ‘고단한 삶이 살아 있다는 증거가 되는 때, 너와 나를 이어주는 한마디’. 그는 이제 방송인에서 소통전문가로 변신해 성공을 거두었다. 현재는 소기업에서 강연 문화와 문화콘텐츠를 개발해 스토리로 엮는 콘텐츠 전문가로 활동 중이다. 표영호 저자는 참 많이 무너졌지만 다시 일어난 장본인이다. 


이젠 만연한 SNS 문화 속에서 우리는 가면을 쓰고 산다. 이를 표영호 저자는 ‘페르소나를 썼다’고 표현했다. 외적인 인격을 쓰고 살고 있는 우리 사회의 단면을 꼬집은 것이다. 가면을 쓰는 이유에 대해 현대사회의 특징을 꼬집는다. 현대사회에선 자연인이나 농경사회처럼 살 수 없다. 누군가를 끊임없이 만나고 서비스를 제공해야만 먹고 살 수 있다. 참 맞는 말이다. 표영호 저자는 ‘좋아요’를 누르는 현대인들을 한편으론 이해하지만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을 꼬집는다. 


“우리는 모두가 페르소나 증후군을 앓고 있다.”(10∼11쪽)

“소통은 페르소나를 벗어던져야 가능하다. 민낯을 보여주어야 가능한 것이 소통이다.”(14쪽)


사람은 누구나 인정받기를 원한다. 표영호 저자는 개그맨 이경규 씨를 위해 생닭을 먹었던 에피소드를 얘기했다. 다른 사람을 인정하고 띄워주면 누구든 인정한 사람을 위해 열심히 일할 것이다. 표영호 저자는 “내가 그에게서 얻고자 하는 대로 그를 인정하라”(25쪽)고 조언했다. 




페르소사는 벗어던져야 소통 가능해


표영호 저자가 들려준 후배의 이야기는 충격적이다. 언제나 핑계만 대면서 자기 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찌질이의 이야기는 정말 가슴 아프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찌질이가 되고 있지 않은가. 그는 지각할 때 핑계를 대지 않고, 아예 늦게 출발했다고 말한다. 오히려 명확한 사과가 더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 빗속을 뚫고 여기저기 다닌 나로서는 명심해야 할 부분이다. 앞으로 일이 있을 땐 무조건 1시간 전에 가 있기로 다짐했다. 


표영호 저자는 우물쭈물 대지 말고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열과 성의를 다해 진력을 다해보라고 조언한다. 그는 톨스토이의 경구를 인용했다. “누구나 세상을 바꾸고 싶어 하지만 정작 자기 자신을 바꾸려 하지 않는다.”(45쪽) 표영호 저자는 ‘내가 누군지 아냐?’며 대접받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말들을 적었다. VIP는 정말 겸손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잘 하는 사람들이다. 


“변화의 흐름을 타는 것은 보트를 타고 급류를 거슬러 올라가는 것과 같다.”(47쪽)


표영호 저자는 순간 끓고 마는 열정보단 노력과 끈기를 강조한다. 철저한 계획과 실행은 필수다. 화창한 사람이 되고 싶은 표영호 씨. 그는 사랑받기 보단 더욱 더 많이 사랑하면서 지내고 싶어 한다. 성의 있고자 하는 표영호 저자의 앞날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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