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 심플리 - 당신의 마음을 따르는 삶, 살고 있나요?
빅초이.블리 지음 / 소로소로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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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 심플리세상에서 균형을 잡게 해주는 무인도

[서평] 리브 심플리 (당신의 마음을 따르는 삶, 살고 있나요?)(블리 저, 소로소로 2019.07.27.)

 

생활모험가부부라니 참 멋지다. 자신들만의 기준으로 이 삶을 이끌어간다는 건 세상 모든 사람들의 꿈이 아니던가. 누군가는 자신의 구심력이 아니라 주변의 온갖 감언이설과 잡동사니로 인해 원심력에 의해 이끌려 간다. 책의 제목이 독특한데, 서문에 따르면 파타고니아 브랜드 철학이 바로 리브 심플리(LIVE SIMPLY)’라고 한다. 파타고니아는 남아메라카 대륙의 남쪽 끝이라고 한다.

 

리브 심플리는 자신만의 기준으로 살아가는 10명을 인터뷰한 책이다. 첫 번째 인터뷰이는 Oh, Boy!라는 잡지의 김현성 편집장이다. 키우던 동물, 가족이 죽으면서 그의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었다고 한다. 그래서 스타일리시한 사진을 찍는 포토그래퍼면서 동물과 환경에 대한 1인 독립매거진을 발행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에서도 관심이 많고, 진열돼 있다고 하니 대단하다. Oh, Boy!사지마세요. 입양하세요.’라는 캠페인을 벌이고도 있다. 지금도 세 마리의 유기견과 유기묘랑 같이 사는 김현성 편집장의 삶이 무척이나 반갑다.

 

두 번째 인터뷰이는 서프보드 만드는 남편과 아내인 허석환, 이정희 부부다. 주거 공간이지 작업실에서 살고 있는 이 부부는 블랭크스 서프보드 디자인이라는 것을 차려 전업으로 하고 있다. 부산 출신인 허경환 씨는 아마추어로 시작한 게 이제 자신의 프로페셔널한 일이 되었다. 취미가 자신의 직업이 된 것이다. 태어나서 서핑이라는 걸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필자로서는 정말 동경의 일이다. ‘생활서핑이라는 표현도 나오는데 참 신기했다. 강원도에서 서프보드 디자인에 올인하고 있는 부부를 응원한다.

 

 

자신의 기준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리브 심플리에는 싱어송라이터 일본인부터 청년 농부, 이탈리안 레스토랑 오너 셰프 일본인, 업사이클링 아티스트 등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나온다. 그 중에서 눈에 띄는 건 무인도 여행가 윤승철 씨다. ‘무인도 섬 테마 연구소대표인 윤승철 씨는 나라는 섬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는 제목의 장으로 인터뷰가 실렸다. 이카루스 탐험대장인 윤승철 씨는 무인도에 갈 때 당신이 가져가야 할 것을 쓴 작가이기도 하다.

 

윤승철 대표는 스무 살에 큰 사고로 다리를 다친다. 그리고 불안감과 허무감에 닥치는 대로 독서를 했다. 새로운 세상으로 나가고 싶은 열망에 모험 책을 읽으며 글을 쓰고 싶다는 욕망을 갖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엄홍길 대장과 실크로드 횡단을 하고 운명적인 무인도 여행까지 나섰다. 윤승철 대표는 무인도가 그렇게 위험하지 않다고 한다. 철저한 준비와 소통 덕분이다.

 

무인도는 무인도의 요건을 갖춘 곳일 뿐, 그렇게 위험하거나 두려운 곳이 아니라고 한다.”(p. 143)

스스로 일부러 위험을 자초하는 행동을 하지 않는 이상, 위험할 수도 없는 곳이 무인도에요.”(p. 143)

 

무인도의 가장 큰 매력은 내 시간을 나 혼자만 온전히 쓸 수 있다는 점이다. 무인도는 도시와의 소통이 단절되는 경계에서 벗어나 있다. 그런데 희한하게 무인도는 삶의 균형점 역할을 해준다. 도시에 있으면 무인도에 가고 싶고, 무인도에 있으면 세상이 그리워지는 것이다. 나의 기준을 만들어가면서 내 삶의 동력을 만들어내는 게 바로 무인도 여행이다. 지금은 무인도에 가고 싶은 이들과 함께 여행을 간다고 한다.

 

간단히 산다는 게 쉽지 않은 요즘이다. 너무나 각박하고 위험하고 복잡한 현대 도시사회. 그 속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다르게 또한 간단히 사는지 알고 싶다면 이 책을 꼭 보길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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