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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자동차 산업혁명 CASE
타카키 나카니시 지음, 최영원 옮김, 하규수 감수 / 골든벨 / 2019년 5월
평점 :
연결, 공유, 자율, 전동화 … 자동차의 모빌리티 플랫폼
[리뷰] 『2030 자동차산업 혁명 CASE』(타카키 나카니시. 골든벨, 2019.05.30.)
필자의 내공이 대단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파고를 맞아 자동차산업은 종합적이고 융합적인 산업 변화를 불러왔다. 오랫동안 자동차 산업에 종사해온 타카키 나카니시는 잘 나가는 자동차 산업 애널리스트다. 그는 향후 유럽의 자동차 업계가 추진하고 있는 ‘CASE(Connected, Autonomous, Shared&Service, Electric’ 전략에 주목한다. 이 용어는 양방향 연결성, 자율주행, 차량공유와 서비스, 완전 전동화를 뜻한다.
예전에 자동차에 비해 현대의 자동차들은 ECU(Electronic Control Unit)가 핵심이다. 이제 자동차는 하드웨어보단 소프트웨어에 의해 움직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소프트웨어들을 제어하는 게 바로 자동차 전자제어장치다. 내 차만하더라도 각종 계기판과 숫자들은 소프트웨어와 시스템을 가리킨다. 이들을 제어하는 ECU가 100개나 될 정도로 현재의 자동차들은 시스템으로 작동한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바로 ‘모빌리티’다. 그동안 전통적인 방식의 자동차 판매는 완성차를 고객에 전달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하지만 요샌 자동차가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MSPF)’으로 그 형국을 달리하고 있다. 고객과의 접점이 완전차에서 서비스를 이용하는 ‘MaaS(Mobility as a Service)’로 변모한 것이다. 사물인터넷의 확장으로 이제 모든 자동차는 네트워크에 항상 접속한 상태가 된다. 저자는 2030년이면,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차가 10억 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빌리티 서비스로서 자동차
자동차산업의 변모에 불을 지를 사건이 있었다. 바로 폭스바겐(VW)의 디젤게이트이다. 폭스바겐은 배기가스를 조절하는 제어 기능을 조작해 대규모 리콜 등으로 인해 기업이 폭망의 길을 걷는다. 국내에도 대서특필된 이 사건은 향후 자동차산업의 도덕성을 가르는 잣대가 되었다. 자동차는 이제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낙인이 찍혔다. 하지만 폭스바겐은 망하지 않았다. 중국에서 독일 총리의 손을 잡아주었기 때문이다.
자동차는 이제 보유에서 공유로 개념이 바뀐다. 자동차의 공유를 이용하는 이용자들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들 사이에 MaaS가 존재한다. 세계적인 컨설팅 기업 BCG는 자동차 산업의 부가 가치를 평가했다. 2017년 2,260억 달러에서, 2035년에는 3,360억 달러로 1.5배 정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래서 『2030 자동차산업 혁명 CASE』는 5가지의 사업 방향성을 제시한다. ▲ 틈새 전략(특별함, 고급차 영역으로의 특화) ▲ 제조차별화(제조, 가격 경쟁력에 대한 특화형) ▲ 소프트웨어의 통합(모빌리티를 제공하는 시스템의 개발, 안전과 기능의 품질 보증을 제공한다.) ▲ 모빌리티 서비스 플래포머 ▲ 모빌리티 서비서.
자동차 제조에선 3가지를 유념해야 한다. 우선 개발 프로세스의 재검토이다. 다음은 차세대 아키텍처의 구축이다. 마지막으로 전통 영역의 수익성 재구축이다. 저자인 타카키 나카니시는 “자동차 산업은 MaaS 영역이든 전통적인 물건 제조 영역이든 간에, 사업 활성화를 통해 약동감 넘치는 성장 산업으로 변신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서 “자동차 산업은 물건 제조와 MaaS를 융합시킴으로써 경쟁 우위를 쌓아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030 자동차산업 혁명 CASE』에는 유럽, 일본, 중국, 미국 등 사례가 정말 풍부하다. 그 가운데 일본인 저자답게 일본 자동차 기업들의 미래를 철저히 분석하고 있다. 도표와 그림 등은 책을 이해하기 쉽게 한다. 자동차의 산업변화와 트렌드를 알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긴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