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일 롤러코스터를 탄다 - 죽지 못해 사는 인생 말고 한번 죽을 만큼 열심히 살아보자
림들레 지음 / 바른북스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롤러코스터 같은 조울증을 극복한 건 글쓰기

[서평] 나는 매일 롤러코스터를 탄다(림들레 저, 바른북스, 2019. 05.15)

 

매일 오르락내리락하는 기분을 느끼는 저자. 나는 매일 롤러코스터를 탄다의 저자는 어릴 때부터 기질적으로 약간의 우울함이 있었으며 또래보다 발달도 늦고 학습능력이나 행동도 아주 느린 아이였다. 책은 작가 스스로가 살아온 이야기를 회상하면서 삶의 롤러코스터를 독자들에게 들려주는 에세이 형식이다.

 

마치 어른이 되기 싫은 아이가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는 듯한 문체를 지녔다. 불안하다, 힘들다와 같은 기본적인 기분 표현을 빼고는 어떠한 깊이 없이 진솔하게 삶을 묘사하고만 있었다. 항상 부모님 기대에 부응하던 저자의 언니는 20살이 되자마자 서울에서 유명한 간호 대학교에 입학했다. 반대로 저자는 미친 듯이 경쟁하며 공부를 했는데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왜 이렇게 치열하게 사는지에 대한 생각들로 인해 우울함을 가졌다.

 


 

삶의 의지가 부족했던 저자


부모님의 등 떠밀림에 시작한 재수 공부는 저자에게 독이 되었다. 아무도 없는 독서실에서 매일 같이 울었고, 무엇을 위해 사는지 의문을 품었다. 그 와중에 뮤지컬은 저자에게 탈출구가 되어줬다. 정말 기뻤던 것은 배우로 무대에 섰다는 성취만이 아니라 주연인 친구를 빛나게 하는 조연의 역할, 즉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었던 기쁨 때문이었다. 하지만 부모는 이를 환영하지 않았다. 1학기가 끝나기가 무섭게 휴학을 했다. 일하면서 돈을 벌고, 이때 아니면 하고 싶은 걸 못할 것 같아서 뭣 좀 하려던 게 저자의 생각이었다. 딱 여기까지 글을 읽으면 드는 생각은 저자가 계획 없이 삶을 산 일반적인 여성에 지나지 않고 일반적인 사람들의 삶과 다를 바 없이 특색이 없구나였다.

 

저자는 부모님 몰래 보컬학원에 다니며 레스토랑 조리부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때로는 레스토랑 조리업무를 보았는데 이때 우울 증상과 조증 증사들이 들쭉날쭉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후 해외에서 공부를 할 기회가 생겼다. 동갑 친구를 만났고 이 친구를 통해 타인에게 이해받는 기분이 어떤 기분인지 처음으로 느꼈다. 조울증이 사람으로 치유되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이때 저자는 미래의 남편이 되는 남자도 만난다.

 

동갑 친구와 함께 누워 도란도란 얘기하는 밤들이 너무 좋았다.” 이 부분에서 나의 대학교 시절이 많이 생각났다. 그때 나의 룸메이트도 이야기하길 좋아했고 서로 심오한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의 지식을 추켜세우고는 했다. 그렇게 한참 대학교 시절로 빠져들었다. 잊었던 과거가 다시 떠오른 순간이었기에 이 점에서 이 책은 나에게 잠시나마 휴식을 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인적인 치유의 일기처럼 효과 있는 글

 

책 중간 중간에 저자가 쓴 듯한 시들이 들어 있었다. 지킬 앤드 하이드 : 두렵다. 정말 나는 살아야 하는 걸까. 정말 나는 죽어야 하는 걸까./ 두렵다. 죽음이 두렵다. 사는 게 두렵다./ 무섭다. 정말 내가 죽을까 봐 무섭다. 정말 내가 고통 속에 살아갈까 봐 무섭다.저자는 충동적인 자살시도도 했고, 힘들다는 말과 생각을 항상 지니고 있었다.

 

그런 저자에게 계속 손을 내민 것은 친구들과 남자친구였다. 특히 남자친구는 6개월 간 해외로 가기 전 자신의 어머니를 잘 부탁한다고 했는데 이로 인해 저자는 남친 어머니의 아픔을 들었고, 외로움도 많은 사람임을 알고는 서로 위로하는 친구가 될 수 있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길 원한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지 못하거나 그런 느낌들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면, 누구나 한순간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고, 한순간 낭떠러지에서 서성일 수 있다. 저자는 사람들에게 내가 살아 있음을 전하고 싶었고, 또한 나의 존재의 이유에 대해 너무 인정받고 싶었다.

 

롤러코스터 : 나는 인생을 롤러코스터와 자주 비교했다./ 오르락 내리락/ 인생이 내리막이 있다면, 언젠간 오르막이 있겠지./ 지금은 내리막일까, 언제쯤 오르막이 있을까, 또 언제쯤은 내리막일까.저자가 책을 내고 싶었던 이유는 자신으로 인해 누군가가 공감을 얻거나 위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책은 문단을 너무 많이 나눴다. 또한 개인적인 치유의 책이자 일기 같은 느낌이 강한데, 무엇을 말하려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저 친구의 이야기를 들은 듯 가벼울 뿐이었다. 어휘나 표현도 가벼웠다. 조증에 초점을 더 맞춰서 이야기를 썼더라면 그나마 특색 있는 책이 됐을 거라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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