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 2 사이비 2
간호윤 지음 / 경진출판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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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가 많은 세상에서도 ‘우중산보’해보자

[리뷰] 『사이비2』(간호윤 저 | 경진출판 | 2019.04.30)


이 책 그리 간단한 책이 아니다. 연암 박지원과 다산 정약용까지, 국문학을 전공한 박사답게 우리나라 실학자부터 문학가까지 여러 문인들의 촌철살인을 담았다. 책의 부제는 ‘우리 사회의 양심을 묻다’이다. 우리 사회에서 사이비를 제외하고 나면 무엇이 남을까, 라는 질문으로 세상을 들여다보았다고 저자는 밝혔다.


저자 간호윤 씨는 이제 할아버지가 되었다. 손녀를 사랑하는 저자는 아무것도 물려줄 게 없다고 한다. 그저 세상을 버텨내는 게 다 일뿐. 저자 간호윤 박사는 자식에게 그랬듯이 손녀가 살아갈 세상이 그저 아름다웠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그런 세상, 작은 글으로나마 남기고픈 게 저자의 마음이다.


간호윤 씨는 비를 좋아한다. 어느 날 ‘우중산보’라는 ‘프사(프로필 사진)’를 보게 된다. 그것도 저자의 프사이다. 비가 오는데 산책을 한다... 얼마나 운치 있는 일일까. 제자와 함께 선술집에서 소주 한 잔 한 그는 사는 게 그리 만만치 않다는 걸 암암리 전했다. 그리고 제자의 ‘우중산보’에 눈길이 꽂혔다.




제자의 프로필 사진 ‘우중산보’


고전독작가인 간호윤 박사는 세상살이에 쓴소리도 거침 없다. 故 노회찬 국회의원의 자살 소식에 분개하는 그는 표창원 국회의원의 누드화 논란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한다. 예술의 취향이란 타인의 것이란 뜻이다. 그는 최순실, 박근혜 누드화 관련 중앙일보의 사설에 대해서 비판한다. 거리의 예술가와 국회의원의 전시는 그리 별반 다르지 않다는 뜻이다. 맞는 말이다. 예술에 경계가 어디 있고, 편견이 어디 함부로 개입할 수 있겠는가. 중앙일보는 반성하라!


간호윤 박사의 글을 읽고 있다 보면 공부란 무엇인지, 학습이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된다. 그는 근원 김용준 선생의 글을 인용했다. 고독에 대한 내용인데, 물질보다 정신적 여유가 없을 때 사람은 고독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학문하는 사람의 열정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우리 문학, 우리 학자들의 내용을 조금이라도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간호윤 박사는 오늘도 묵묵히 한국의 실학자들과 문학가와 대화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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