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을 달리는 간호사
김보준 지음 / 포널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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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불가마 사막에서 자신과 싸운 간호사

[리뷰] 『사막을 달리는 간호사』(김보준, 포널스출판사, 2019.03.22.)

 

사막 마라톤 대회에 나가 완주한 간호사가 있다. 그는 나중에 철인3종 경기에도 도전한다. 바로 김보준 간호사이다. 국내에 극히 희소한 남자간호사 중 1명이다. 그의 인생 얘기를 듣고 있다 보면, 도전이란 마음에서 우러나와야 하며 멈춤이 없어야 한다는 걸 깨닫는다. 그의 도전은 예술에 가깝다.

 

학창 시절, 특별한 목표가 없어서 방황하던 김보준 저자는 ‘간호학과’를 선택하게 된다. 그리고 열중해 공부한다. 목표가 생기면 자발적인 동기가 부여된다. 그렇게 도전한 간호학과. 하지만 예비 번호를 받고 낙담하던 그에게 마지막 기회가 찾아온다. 추가 합격을 한 것이다. 그렇게 시작한 대학 생활, 김보준 저자는 해외 봉사활동을 떠나며 자신의 꿈을 찾는다.

 

“선수들은 사막이라는 거대한 불가마 속에서 레이스를 펼치고 있었다.” 16일이라는 휴가를 얻기 위해 김보준 간호사는 ‘사막에서 피는 꽃’ 프로젝트를 자신의 직장에 제안했다. 그리고 크라우드 펀딩과 사막 마라톤 준비까지 모든 것을 혼자 해냈다. 하지만 막상 사막에서 뛸 때는 뛰는 것만 생각날 뿐 그 어떤 생각도 나지 않았다고 한다.

 




해외 봉사활동 떠난 대학생, 사막에 가다

 

책에 통해 알게 된 사실은 사막 마라톤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이다. 모든 경비가 700만원에 달할 정도로 부담이 큼에도 불구하고, 한국 선수들이 2017년도에 13명이나 되었다. 김보준 저자는 소아암 환우들을 위해 달렸다. 천신만고 끝에 사막 마라톤을 완주했다. 기념 메달을 받았고, 크라우드 펀딩 약속도 지켰다. 사막에서 뛸 때 저자는 기부자 이름을 배낭에 붙이고 다녔다.

 

같이 뛰는 이들이 있다는 것만으로 힘이 난다. 한국에서 온 사람들뿐만 아니라 사막 마라톤을 함께 하는 사람들 역시 친구이자 동료가 되었다. 힘들 땐 응원해주고 서로를 격려했다. 흔히 하는 말로, 사람은 힘들 때 자신의 본성이 드러난다고 하지만, 저자가 깨달은 점은 희망이 있다는 것이다. 그걸, 정말 지옥 같았던 사막에서 달려가며 깨달았다.

 

김보준 저자는 체 게바라의 금언을 가슴에 품고 살고 있다. “현실주의자가 되어라, 그러나 언제나 불가능한 꿈을 가슴에 품어라.” 지금이 힘든 모든 이들이, 이 책을 통해 위안을 받을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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