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중 가장 묘한 순간은 당신이 막 잠에서 깨 눈을 뜨는몇 초간, 당신이 누군지, (당신 자신과 세계의) 존재의 어느 시점에 당신이 등장하는지 분간이 되지 않는 바로 그 순간이다.
이 순간 당신은 남은 하루를 보내게 될 당신의 육체와, 기억과 욕망, 정해진 단기 일정 같은 당신의 의식에 새롭게 익숙해져야 한다.
깊은 잠에서 깰수록 눈꺼풀 너머에서 복귀하는 이 몇 초가 힘들어진다.
자크는 침을 삼켰다. 그리고 서서히 다시 자신의 육체와 자신의 세계, 하루 일과에 익숙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