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무언가를 던지는 시늉을 해 보였다. "가라. 가서 더 노력하고공부하고 싸우고 패배하고 승리하고 좌절하고, 그리고 처음부터 다시시작해. 헛된 기대는 하지 말고 차라리 너 스스로를 불살라! 그렇게 네영혼을 기름지게 살찌우라고! 그리고 끝나는 그 순간까지는 결코 삶을 찬양하지 마! 삶의 의미는 죽음, 바로 그것이니까. 하지만 넌 아직 죽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전보다 훨씬 더 많은 연습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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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넌 죽음의 종이야?" 귀스타브가 물었다.
"우리 모두가 그의 종이 아니었던가?" 그리핀이 음울하게 되물었다.
그들은 한동안 아무 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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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바로 인생이지." 죽음이 고개를 끄덕였다. 목소리는 한결 부드워져 있었다. "고단하고 허망한 것, 그저 먼지를 일으키기 위해 끊임없이 무른돌을 갈아대는 것처럼 부질없는 게 바로 인생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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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는 서서히, 조금씩 조금씩 가라앉고 있었다.
"이제 끝이구나!" 귀스타브는 혼잣말을 뇌까렸다.
"그래…… 태어난 것들은 모두 사라지기 마련이지." 저쪽, 배의 고물쪽에서 알 수 없는 목소리가 대꾸했다. 귀스타브는 얼른 소리나는 쪽을 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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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중 가장 묘한 순간은 당신이 막 잠에서 깨 눈을 뜨는몇 초간, 당신이 누군지, (당신 자신과 세계의) 존재의 어느 시점에 당신이 등장하는지 분간이 되지 않는 바로 그 순간이다.
이 순간 당신은 남은 하루를 보내게 될 당신의 육체와, 기억과 욕망, 정해진 단기 일정 같은 당신의 의식에 새롭게 익숙해져야 한다.
깊은 잠에서 깰수록 눈꺼풀 너머에서 복귀하는 이 몇 초가 힘들어진다.
자크는 침을 삼켰다. 그리고 서서히 다시 자신의 육체와 자신의 세계, 하루 일과에 익숙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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