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심의 역사 - 일상생활과 예술작품에 나타난 인간의 나체 이해 방식
장 클로드 볼로뉴 지음, 전혜정 옮김 / 에디터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수치심의 역사"라는 제목에 끌려서 읽게 되었다.

하지만 수치심이라는 접근을 예술과 일상생활이라는 제한된 영역에서만 한다는 것을 놓치고 읽게 되어서 사실 나에겐 많은 낭패(사실 어느 정도 심리학적인 차원의 수치심이 언급되었을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다)였다.

역사쪽에 얇팍한 지식을 가지고 이 책을 읽는 다는 것은 솔직히 무리가 되는 것 같았다. 이 책을 읽기 위해서는 조금 더 풍부한 역사적인 지식들과 그 역사들 안에서 살아숨쉬는 문화라는 꽃을 볼 줄 아는 눈이 필요했음을 인정해야 했다.

동양과의 다른 서양적인 관점의 차이를 충분히 내 안에 熟知했어야 했는데.. 서로의 다름 안에서 우왕좌왕했다. 너무나 솔직하고 직설적인 문체들은 내가 읽기에는 많이 거북스러워 읽다가 건너뛰는 부분들이 있었다.

예술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외설적으로 느껴지는 문체들과 역사적으로 왔다갔다하는 조금은 산만한 구성에 머리가 복잡했다. 수 많은 인물들의 등장과 그들에 대해 그나마 역자가 해 준 보충 설명외에는 잘 알지 못하는 사례들과 용어들도 조금은 책을 읽는데 집중이 떨어지게 하는 부분 중에 하나였다. 책에는 많은 이미지들을 묘사하는데 그 부분에 대한 삽화가 조금이라도 있었으면 책을 읽는데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하지만 다각도에서 수치심이라는 주제를 접근하기 위해 들인 노력은 참 대단한 것 같다. 아카데미 프랑세즈에서 역사부문 테루안 상을 받을 만큼 방대한 역사에 대해서 통시적으로 바라보는 작가의 놀라운 관찰력과 집중력이 부럽다.

역사와 문화에 대해 조금 더 깊어진 눈이 생기면 다시 한 번 다양하게 접근하면서 읽어보고는 싶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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