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에르케고어의 스스로 판단하라 Bridge Book 시리즈 1
쇠얀 키에르케고어 지음, 이창우 옮김 / 샘솟는기쁨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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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에르케고어라 하면 실존주의 철학자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렇게만 들었을 뿐 그의 사상이나 삶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 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전에 그에 대한 정보들을 잠시 살펴 보았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모든 인간은 신 앞에선 단독자라 한다. 신과 나의 관계는 객관적이며 보편적인 관계가 아닌 주관적이며 특수한 관계라는 것이다. 결국 내 자신의 주체적 결단을 통해 신(예수)과 나의 관계를 정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 자신의 삶에서 신이 있다고 믿고 선택한다면 내 삶에는 신이 진리가 된다는 것으로, "주체성이 곧 진리이다."는 말의 의미가 된다. 그의 사상에 예수님이 언급되는 것을 보면 그는 기독교임이 분명하다. 그렇다. 그는 신학까지 마친 기독교인이다. 이 책을 읽게 되면서 알게 된 사실이기도 하다. 아버지의 강권으로 시작한 신학이지만 처음부터 좋아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반감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신학 석사 논문을 발표하고 그 뒤를 이어 여러 저서를 집필하면서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깊이 있게 연구한 모양이다. 그러는 가운데 그는 기독교 정신에 귀 기울이게 되었고 하나님과의 관계에 대해 몰두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 또한 베드로전서의 성경 구절과 마태복음에 나오는 성경 구절을 갖고 그의 생각을 펼치고 있다. 그 당시의 어투대로 번역이 되어 그런지 매우 고전적인 문체였고 비유적인 표현들이 많아 바로 이해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점이 있었다. 하지만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심도있게 파고 들어가 자신의 견해를 늘어놓는 데에서 그의 집요함을 발견할 수도 있었다.

복음의 요구조건은 어떤 사람도 실행하기 힘든 실천사항을 담고 있다. 만약 누구라도 용감하게 복음의 요구조건을 실행하기를 감행한다면 그는 그 무게에 의해 붕괴되고 만다. ..... 그의 최선의 행위가 하나님 앞에서 비천한 무엇으로 바뀌고 은혜가 더욱 커졌을 때, 그는 가장 높이 들어 올려지게 된다. (P.114~P.115)

최선의 행위가 비천한 것으로 바뀐다면 어느 누가 좋아할까? 하지만 복음의 요구조건을 실천하려면 그저 최선을 다 할 뿐 그것에 대한 칭찬이나 은혜의 열매를 바라면 안 되는 것이다. 겸손이 따라야 하며 그랬을 때라야 하나님이 그를 높여 주시는 것이다. 그렇지 못할 때 그 '겸손'이라는 것이 압력이 되어 나 자신을 짓누를 수 있으니 늘 믿음 위에 서서 행해야 하는 것이다.

겸손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처럼, 자신의 모든 노력을 다하라 한다. 자신의 모든 행위를 무로 만들고 철저히 겸손해지라고 한다. 그것이 가능할까? 힘들지만 가능하다고 본다. 나도 여전히 고군분투 중이다. 순종으로 끝내면 될 것을 결과에 대한 판단이 늘 뒤따르고 그것에 대한 응답을 기다리곤 한다. 이 책을 읽고 난 지금 저자의 말처럼 힘을 다해 분투해 보려 한다. 하나님 앞에 철저히 낮아지는 자가 되기 위해서, 나보다 남을 더 높이기 위해서..... 다른 어떤 것을 얻기 위해 애쓰는 모습보다는 훨씬 아름다운 모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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