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재미있는 책이라면 - 청소년을 위한 독서 유발 인문학 강독회
박현희 지음 / 북하우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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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가 발달한 요즘같은 시대에도, 책은 늘 사람들의 곁을 떠나지 않고 있고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물론 분주한 삶으로 인해 또는 다양한 매체들의 등장으로 인해 예전만큼 대우를 받고 있지는 않지만, 인간의 감성과 지성을 채워줄 가장 중요한 도구로서 책은 존재하고 있다. 나 또한 이러저러한 이유로 책을 멀리할 때가 많아 어떻게든 책을 가까이 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왜 노력하게 되었을까? 재미있게 읽은 책을 몇 번이나 반복해서 읽었던 때가 분명 있었는데, 왜 억지로라도 한 달에 몇 권은 읽어야 한다며 애를 쓰고 있는 것일까? 바쁘다는 이유는 부질없는 핑계이다. 좋아하는 것이라면 잠깐이라도 시간을 낼 수 있을 텐데 바빠서 못 읽다니.... 말이 안 되는 핑계이다. 책에서 발견했던 그 재미를 무수히 많은 다른 것들에서 찾아내고 있는 요즘, 책은 저절로 내 관심밖이 되어 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저자는 고등학교에서 사회를 가르치는 교사이기도 하고, 독서클럽을 운영하며 독서의 재미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있는 독서클럽 전도사이기도 하다. 책을 통해 과거, 현재, 미래를 내다보고 우리의 삶을 들여다 보면서 새로운 깨달음과 교훈을 전하고자 하는 저자의 노력은 독서클럽 운영뿐 아니라 여러 권의 책을 지필함으로써 드러내고 있다. '수상한 북클럽', '백설공주는 왜 자꾸 문을 열어줄까?', '행복한 나라는 누가 만들까?', '돈이 많으면 행복할까?' 등 흥미로운 제목의 책들을 내놓은 저자이기에 이 책 또한 내용면에서 예사롭지 않겠구나 싶었다. 책의 제목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저자는 자신이 읽었던 책 중에서 특별히 재미있게 읽은 8권의 책을 소개해 주고 있다. 그리고 책에서 얻은 깨달음과 재미를 하나의 타이틀에 담아 책 앞에 붙여줌으로써 독자에게 어필하고 있다. '대체불가 캐릭터 탄생 <주홍색 연구>', '불행이 함께하기에 달콤한 인생 <멋진 신세계>', '낯선 세계에서 나를 만나다 <잠들면 안 돼. 거기 뱀이 있어>' 등 저자가 붙여놓은 타이틀을 보며 독자는 어떤 점을 눈여겨 봐야할 지 안내서를 받은 느낌으로 책을 읽게 된다. 소개해 준 책 중에는 이미 읽어본 책도 있었도 아직 읽어보지 못한 책도 있었다. 어찌나 재기발랄하게 책 소개를 해 주는지 읽어보지 못한 책들은 당장이라도 사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단순히 책 내용만이 아니라 그 책이 쓰여진 시대의 배경까지 설명해 주니 더 깊이가 있고 재미있었다. 확실히 사회 선생님이라 그런지 책의 저자와 쓰여진 시대적 배경 등에 대해 상세히 잘 알고 있어 작품 전개를 설명함에 있어 이해가 잘 되었다. 글 잘 쓰는 역사 선생님이 꿈인 딸에게도 자극이 될 만한 책이 될 거 같다.

저자가 선택한 책들을 보니 어느 한 쪽으로 치우진 게 없다. 추리소설부터 철학, 인문학까지 아우르며 다양하게 섭렵한 작가의 편식 없는 독서 성향에 존경을 표한다. 아이에게는 편식하듯 책을 읽지 말라고 충고했다. 하지만 정작 나는 어떠한가? 여전히 좋아하는 종류의 책만 곁에 두고 읽는다. 이제부터라도 관심은 있으나 외면 당해온 책부터 읽어보아야겠다. 너무 두꺼워 손도 대지 않았던 <총, 균, 쇠>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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