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사생활 2 : 정서.인성 발달 아이의 사생활 시리즈 2
EBS 아이의 사생활 제작팀 지음 / 지식플러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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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교육서로 '아이의 사생활'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읽어보지는 못했어도 들어본 사람들은 꽤 많을 것이다. 나 또한 읽어보지는 못해도 많이 들어는 봤다. '아이의 사생활'은 이미 교육방송에서 방송되어 방송대상까지 거머쥐고 많은 학부모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으나, 이렇게 책으로 쓰여져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1편인 '두뇌, 인지 발달'과 함께 나온 2편 '정서, 인성 발달'을 이번에 읽어보게 되었는데, 책을 펼치기 전부터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한편으론 교육서란 이름으로 쓰여진 책들이 홍수처럼 넘쳐나는 요즘, 이 책이 다른 교육서들과 무엇이 다를까 의문도 가졌다. 그런데 읽다보니 흥미로운 부분도 많고 마음에 와 닿는 부분도 많아 금방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아마도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 가장 꼼꼼히 그리고 빨리 읽은 책이 아닐까 싶다. 취재 기간이 1년, 설문조사 참여 인원 4,200명, 실험 참여 어린이 500명, 국내외 자문교수 70명, 세계 각국의 권위있는 교수들의 자문까지.... 숫자로만 그 가치를 따질 수는 없지만 정신분석학, 교육학, 심리학적인 면에 있어 아이들의 발달 연령에 따라 그 실험 결과를 도출한 것이니 대단하다 싶었다. 물론 인간은 환경과 사회 구조에 영향을 받기에 이 실험대상자들과 그 처한 상황은 요즘의 아이들에 국한한다. 그러니 요즘에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들에겐 정말 좋은 지침서가 될 거 같다.

알다시피 자녀교육서가 부모 독자들에게 줄 수 있는 양육법은 그 한계가 명확하다. 그러나 단 하나의 깨우침을 얻을 수 있다면 수백 가지의 솔루션보다 훨씬 값어치 있는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P.276)

​책의 마지막에 쓰여져 있듯이 교육서가 부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다. 책의 모든 내용이 각자에게 다 맞게 적용되는 것도 아니고, 받아들이는 사람의 역량에도 차이는 있을 테니....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이러한 교육서를 읽는 것은 조금의 깨우침이라도 있을 때, 아이에게 전해지는 부모의 긍정적인 영향력은 크기 때문이다. 나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바가 많아 몇 가지를 실천해 보았다. 언어나 행동 표현을 수정해 보았고, 마음가짐도 새롭게 다져보았다. 연령에 따른 아이들의 일반적 행동 특성에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았는지, 더 높은 기대치로 아이의 자존감을 낮춘 적은 없는지 반성해 보기도 했다. 그렇게 아이의 입장을 고려하며 행동하고 말하니아이에게도 분명 긍정적인 영향을 준 듯하다. 물론 꾸준히 실천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건 안다.

책에는 아이의 연령에 따라 정서적으로 어떻게 변화되고 발달해 가는 지 설명해 준다. 그 단계에 맞게 행동하는 아이에게 부모로서 더 많은 걸 요구하며 사는 건 아닌지.... 많은 부모들이 생각해 볼 문제이다. 책을 읽는 내내 무엇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지 그 중요한 것을 어떻게 지켜주고 성장시킬 지 생각하게 되었다. 정서적으로 인성적으로 잘 발달한 아이들은 도덕성과 자아존중감이 높다고 한다. 도덕성이 높은 아이와 자아존중감이 높은 아이들과 그렇지 못한 아이들을 실험을 통해 알아내는 과정이 상세히 나와 있었다. 지금까지 보지 못한 여러 실험들이 있었는데 흥미로운 것들이 많았다. 왜 그러한 결과들이 나오는지 전문가들의 의견도 적어 놓아 학부모의 이해를 돕고 있다. 읽는 내내 내 아이뿐 아이라 주변에 알고 있는 아이들에 대해서도 머리에 떠올려 보곤 했는데, 왜 그런 결과들이 나왔는지 충분히 이해가 갔다. 책에서 강조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부모의 역할인데, 아이들의 도덕성이나 자아존중감은 부모의 언행이나 평소 습관, 자녀를 대하는 태도 등에서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것은 점차적으로 아이들에게 스며들어 나중에는 고치기 힘든 단계에 이를 수도 있다고 하니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주기 위해서도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에 더 신경을 써야 할 거 같다. 도덕성이 낮은 아이는 공격적이고 과잉행동을 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것은 부모와의 애착이나 신뢰도가 낮은 아이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고 한다. 도덕성이나 자아존중감이 낮은 아이들은 리더쉽도 낮다고 하는데.... 이를 알게 된 부모들은 어찌할까? 아마도 도덕성이나 자아존중감을 키워주기 위해 더 아이와 친밀해지려고 노력하지 않을까? 이 책을 쓴 사람의 바람이 거기에 있지 않을까? 그런데 요즘의 부모들 중 상당수가 애착관계나 신뢰도는 뒤로 하고 오직 공부를 잘 하기 위한 뒷바라지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나 또한 그러한 부모가 안 되란 법이 있을까? 치열한 경쟁구도, 성적으로 등급을 매기는 입시구조 속에서 부모가 새겨야 할 것은 어떤 상황에도 유연히 대처해 갈 수 있는 아이로 키우는 것이다. 공부만을 강조하다가 아이가 지녀야 할 중요한 요소를 정작 놓치며 살고 있진 않은지..... 부모로서 잘 살펴보고 자녀가 부족한 점이 있으면 도와주고 이끌어 줘야한다고 생각한다. 너무 늦어지면 안 되기에 지금 바로 시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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