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친구의 고백 소설Blue 5
미셸 쿠에바스 지음, 정회성 옮김 / 나무옆의자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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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아웃'이란 영화를 봤다면 상상동물로 나오는 '빙봉'을 기억할 것이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케릭터 중에서도 기억에 남을 법한 동물. 솜사탕에 코끼리, 돌고래, 고양이가 합쳐진 몸이라니.... 눈물이 사탕이 되어 뚝뚝 떨어지고 들고다니는 주머니에선 별난 물건들이 끊임없이 나오는 그 이상하고 재미있는 동물을 어찌 사랑스러워하지 않을 수 있을까? 어린 시절 나만의 상상 친구를 지녔던 적이 있는가? 생각해 보니 난 없는 거 같다. 그저 좋아하는 인형에 감정을 이입해서 이야기를 주고받고 한 정도인데, 생각해 보니 그것도 상상 친구라 할 수 있을 거 같긴 하다.

요즘 상상 친구를 하나씩 지닌 아이들이 꽤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으니, 그건 아마도 이 책을 읽고나서부터가 아닐지....

책의 전반부에 엄마, 아빠, 쌍둥이 여동생 플뢰르를 소개하는 주인공 자크 파피에가 나온다. 이때만 해도 자크를 그저 여동생과 사이좋게 지내는 개구장이 정도로 여겼다. 그런데 자크가 예상치 못한 어떤 존재임을 알게 되었을 때. '식스센스' 못지 않은 반전을 느낄 수 있었으니....

여동생에게 상상친구가 있음을 알게 된 ​자크는 자신도 그런 상상 친구가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여동생을 속이기 시작한다. 마치 자신에게도 상상 친구가 있는 듯이 얘기를 나누고 함께 지내는 것처럼 그럴 듯하게 꾸며 행동한 것이다. 여동생 플뢰르는 자크의 상상 친구를 반가워 하며 엄마, 아빠에게도 그 상상친구를 소개해 주고 잘 돌봐주기를 바란다. 하지만 그런 여동생의 요구에 아빠는 더이상 못 참겠다는 듯 한 마디를 내뱉는데, 이 말이 자크에게는 몹시 답답하고 불편한 말로 다가온다.

"상상 친구 남자애한테 또 상상 친구가 있다고?"

이 책은 상상만으로만 존재하는 상상 친구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야기다. 그런데 상상 친구라 해서 예쁘고 귀여운 것들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었다. 악취나는 양말도 나오고 단추와 낡은 신발, 연, 바나나 껍질 등으로 이루어진 에브리싱이란 상상 친구도 나온다. 절대로 상상 친구로 삼지 않을 거 같은 이들이 어떻게 한 아이의 상상 친구가 되었을까? 이들이 상상 친구가 된 사연을 듣고 있자면 세상 모든 아이들에게 저마다의 애환이 있겠구나 싶다. 또한 친구의 외로움을 달래주기 위해 존재하는 상상 친구들도 알고 보면 그들 나름의 고충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그로 인해 상상 재배치가 있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니 참 재미있는 상상이다. 새로운 친구에게로 가서 그 아이에 맞는 상상친구가 되어주는 상상 재배치. 언제까지나 나만의 친구로 남을 거 같은 상상 친구가 내 곁을 떠나 다른 사람의 친구가 된다면 어떨까? 기발한 상상력이 한껏 펼쳐져 있는 이 책의 내용은 폭스사에서 에니메이션으로 만들어 내놓을 거라고 한다. 이 책을 읽어본 이로 기대감을 안고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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