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 생존 육아 - 스스로 하는 아이로 키우는
박란희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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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이란 호칭하고는 이미 거리가 멀어진 나이지만, 전업주부로서의 삶과 워킹맘의 삶을 두루두루 살아본 작가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고 싶었다. 큰 애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직장을 그만두긴 했지만 나 또한 워킹맘의 삶을 살아봤다. 그때의 삶을 돌아보면 참 힘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나마 젊을 때라서 그렇게까지 했었나 보다. 돌이 안 된 어린 딸 때문에 친정 엄마가 우리집으로 출퇴근하셨고, 어린이집에 다니게 된 이후로는 출근 시간 전에 데려다 주고 가느라 분주한 아침을 보내곤 했다. 퇴근 시간이 늦어지면 친정 엄마에게 부탁하며 늘 죄송해 했고 청소에 대한 결벽증 때문에 아침이든 밤이든 치워놓기 바빴다. 그밖에도 아이가 아플 때, 집안의 대소사가 있을 때, 내 몸이 아플 때... 이런저런 이유로 힘들기만 한 워킹맘의 삶을 살았다. 돈을 더 벌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 해도 지금 생각하면 버는 대로 썼던 거 같고, 나의 경제활동으로 인해 삶이 더 윤택하거나 부유해진 건 아닌 거 같다. 그래서 지금의 내 모습, 전업주부의 삶을 후회하진 않는다. 남들은 왜 아깝게 직장을 그만두었냐 얘기하지만 그때의 삶을 되돌아 본다면, 알뜰하게 살아야 하는 지금의 삶이 더 마음에 든다. 왜냐하면 집을 가꾸고 가정을 돌보는 데에 더 신경 쓸 수 있고, 그로인해 가족들이 더 행복해 하기 때문이다. 일과 가정 두 가지를 다 해내는 수퍼우먼도 있지만, 난 그렇지 못했기에 한 가지를 포기했다고 할 수 있다.

작가도 능력있는 커리어우먼으로 열심히 일을 하며 살아왔다. 그로 인해 가정일에 소홀하게 되었고, 가족에게 소홀히 하는 자신의 모습에 회의감이 들어 좋은 직장을 그만두게 된다. 그렇게 몇 년 동안 주부로서의 삶을 살며, 살림하는 주부로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알아야 할 노하우를 주변의 주부들을 통해 배우게 된다. 그러다 다시 직장 생활을 하게 되는데 그 시기가 참 의아하다. 큰 애가 초등 입학한 지 한 달만에..... 보통의 경우 그 시기면 일하던 사람도 휴직을 하는 시기인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읽어보니 주부로서 지낸 몇 년 동안 일에 대한 갈망이 커져 있었고 때마침 좋은 일자리가 들어와 약간의 망설임은 뒤로 하고 일을 다시 하게 된 거 같다. 워킹맘으로 학부모가 되었으니 그 다음 내용이야 뻔하다. 게다가 서울에서도 교육열이 엄청 높다는 목동에 살게 되면서 그녀의 삶은 더 치열해진다. 일하는 데는 충분히 그 능력을 인정받고 있었지만 학부모로서 아이를 챙기는 부분에 있어서는 모자란 부분이 많은 그녀였다. 아이의 친구관계, 주변 엄마들과의 관계, 학원 선택, 모임 문제 등 끊임없이 엄마로서 채워줘야 할 부분들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이 책의 주 내용은 바로 이러한 부분을 어떻게 채워나갔고, 거기에서 얻은 깨달음과 지혜는 무엇인가이다. 읽는 내내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인 부분이 많다. 결국 저자가 얘기하는 것도 아이 스스로 할 수 있게 도와줘야지 다른 엄마들 얘기와 다른 아이들과의 비교로 자기 자녀를 몰아부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자신의 처지와 아이의 상황에 맞게 필요한 것을 채워나가는 그녀의 모습에서 워킹맘으로서 최선을 다하는 엄마의 모습이 보였다. 대부분의 맞벌이 부부들은 아이들의 시간을 때우기 위해,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여러 학원을 다니게 하는 게 사실이다. 그런데 저자는 아이가 힘들어하면 다른 학원이나 대안을 찾아보고, 어떤 것은 주변에서 아무리 좋다고 해도 과감히 포기해 버리는 등 아이의 만족가 행복에 더 신경을 쓴다. 비록 여러 시행착오를 거쳤지만 요즘의 세태를 따르지 않고 소신껏 아이를 키우려는 저자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일하는 엄마들에게 아이들이 실망을 느끼거나 화가 날 때는, '너를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학원에 밀어부칠 때일 것이다. 워킹맘들이 이 책을 통해 그녀의 노하우도 얻고 그녀의 좌충우돌한 경험들을 보며 위로도 얻길 바란다. 그녀의 말대로 아이를 키우는 데에는 왕도가 없다. 그저 내 아이와 소통하며 아이가 행복해지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뿐. 전업주부들이라도 이 책은 여러가지 면에서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거 같다. 교육에 대한 것이나 학부모로서의 여러 경험담은 직장인이든 주부든 다 필요한 정보이기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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