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 5 : 모험 편 - 아서 고든 핌 이야기 외, 최신 원전 완역본 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 5
에드거 앨런 포우 지음, 바른번역 옮김, 김성곤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드디어 에드거 앨런 포 전집 5권 중 마지막에  해당하는 '모험 편'을 읽어 보았다. 3, 4권에서는 18편에서 21편에 해당하는 단편들을 모아 소개해 주었는데, '모혐 편'은 중편에 해당하는 소설 2편만이 소개되어 있었다. 그의 작품치고 꽤 긴 작품들이라 할 만한데, 잠시 적응이 안 되어 읽는 동안 뒤에 남은 분량을 확인해 보곤 했다는...

그 중 하나는 '아서 고든 핌 이야기'인데 읽는 내내 영화 'Life of Pi'가 떠올랐다. 내용이 비숫한 것은 아니지만 배를 타고 떠난 자들의 거친 모험담이 실감나게 그려져 있어 'Life of Pi'를 보며 느꼈던 인간의 위기와 절망, 삶에 대한 의지 등을 볼 수 있었다. 거기에 주인공이 겪는 모험은 좌절할 수밖에 없는 위기의 연속인데다가 그 가운데 비현실적 요소들이 군데군데 들어가 있어 'Life of Pi'에서 보여졌던 납득하기 어려운 관경 또한 오버랩이 되곤 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Life of Pi'의 원작인 얀 마텔의 '파이 이야기'가  '아서 고든 픰 이야기'에 나오는 인물 하나의 이름을 가져왔다고 한다. 그건 바로 주인공과 함께 조난당한 호랑이 이름인 '리차드 파커'이다. 주인공 못지 않게 관객들의 기억에 오래 남을 호랑이. 주인공에게 두려운 존재였다가 나중에 길들여지게 되는 바로 그 호랑이의 이름이 '리처드 파커'이다. 그런데 에드거 앨런 포의 소설 속에서는 주인공 친구 중에 하나로 모험을 겪는 중에 비참한 죽음을 맞게 되는 인물로 나온다. 왜 그의 이름을 가져왔을까 궁금하긴 한데... 거기까지는 잘 모르겠다. 특별한 공퉁점은 없다. 단지 주인공의 친구로 함께 모험을 하면서 크고 작은 위기를 겪게 된다는 점이 비슷할 뿐이다. 소설에서 보여지는 인물들의 모험담이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굉장히 숨가쁘게 진행될 거 같다. 난파선, 세력 다툼, 상어떼, 원주민과의 전투, 조난, 생존을 위한 제비뽑기 등 온갖 고난을 겪는 주인공  픰의 이야기는 포의 멋진 표현력과 상상력에 힘을 얻어 끝을 모르고 전개된다. 마지막 결말조차 환상인 듯 현실인 듯 모호하게 끝내버려서 독자들의 상상에 맡겨 버린다.

두 번째 작품인 '줄리어스 로드먼의 일기'도 북아메리카 로키산맥을 횡단한 사람의 이야기로 모험 중에 겪게 되는 일련의 사건들을 그려내고 있다. 그 과정 속에 설명하고 있는 자연경관이나 생명체 등은 포가 지리학적인 지식도 상당하구나라는 걸 알게 해 준다. 사실 모험담을 쓸 때는 배경이 되는 곳에 대한 정확한 지식도 있어야 하고, 그곳에 나타나는 두드런진 특징 등도 언급해야 하는데 어찌나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는지 그의 해박함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 '검은 고양이'나 '모르그가의 살인', '어셔가의 몰락' 등에서 보여지는 공포, 미스터리적인 것 때문에 포의 문학에 매력을 느꼈었는데, 이번에 포의 다양한 영역의 소설을 읽어보면서 또 다른 매력을 느낀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