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부모는 강하게 키운다
미야모토 데쓰야 지음, 혼다 토모쿠니 옮김 / 아이위즈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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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자녀 교육에 대해 관심 없는 부모가 어디 있을까? 두 아이를 키우면서 늘 마음에 두는 기도는 지혜로운 엄마가 되게 해달라는 것이다. 요즘같이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주변의 시선과 의견에 휩싸이지 않고 소신껏 아이를 키우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넘쳐나는 사교육 속에 아이를 밀어부치고 싶지도 않고 실력만을 높히기 위해 지름길을 찾아 헤매는 부모는 더더욱 되고 싶지 않다.

이 책의 저자는 일본 최고의 수학 학원인 '미야모토 수학교실'을 운영하는 분이라고 한다. 일본에서는 이미 여러 권의 책을 저술하여 인기를 얻었고 꽤 유명하신 분이라 한다. 일본과 우리 나라 모두 입시경쟁이 치열한 나라이다 보니 우리나라 엄마들에게도 도움이 되겠다 싶어서인지 이번에 학국어로도 번역되어 출간된 것 같다. 사실 저자가 유명 학원에서 수학을 가르친다는 것에는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그보다는 저자의 독특한 면에 눈길이 갔을 뿐....저자의 전공이 수학이 아니라 연극이었다는 점, 운영하는 학원이 무시험 선착순으로 아이를 받는다는 점, 아이들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내버려 둔다는 점....  명색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람으로 아이들 질문에 상세히 대답해 주지 않는다는 것은 이상한 점이다. 하지만 그것만이 아이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힘을 키우는 것이라 저자는 확신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학원 졸업생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며 원하는 학교에 들어가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고 당당하게 말하고 있는 저자. 사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유명 학원들은 레벨 테스트를 통해 잘 하는 아이들만 받아 그 인지도를 높이려고 하고 있다. 그런데 일본에서도 유명하다는 수학 학원에서 석찬순 무시험이라니....  못 하는 아이들은 억지로가 아니라 스스로 알고 싶어할 수 있게 하는 것, 잘 하는 아이들은 자신감 때문에 나태해지는 것이 아니라 더 노력할 수 있게 하는 것. 이것이 저자가 아이들의 실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이라고 한다.. 물론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은 자녀 교육 얘기를 하면서 실례를 들어 조금씩 알려주고 있으니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많은 도움을 얻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에서 특히 강조하는 것은 책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강하게 키운다'는 것이다. 달리 표현하면 스스로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립심이 강한 아이로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정말 공감한다. 나 또한 문제 몇 개 더 잘 풀 수 있는 아이가 아니라 자신의 일을 스스로 생각해서 해나갈 수 있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 부모가 이끌어 주고 뒷받침해줘야 무언가를 도전하고 해낼 수 있는 아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제 할 일을 하지 못할 수 있다. 학원이든 부모든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힘을 키워주는 데에 중점을 두고 교육을 해야 한다. 그런데 단지 좀더 앞질러 가기 위해 공식을 외우게 하고 빠른 답을 제공하고 선행을 추구한다. 그러다 보니 몸과 마음이 분주해져 진짜 실력을 쌓을 수 없는 것이다. 저자도 이러한 점을 걱정스러워 한다. 물론 읽는 중에 저자의 지나치리만큼 냉정한 면모를 보게 되면 '아~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기도 하다. 그 이유를 들어보니 그럴만 하다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 부모로서 저렇게까지는 못하겠다 하는 부분도 있었다. 읽는 독자들이 그부분은 취사선택해야 할 몫인 거 같다.

시행착오를 거치며 좀더 단단한 아이로 키우고 싶은 부모가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길 권한다. 하지만 마음이 유약하거나 많은 시간을 인내하며 아이의 발전을 지켜볼 자신이 없는 분이라면 상당 부분 마음에 와닿지 않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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