낢이 사는 이야기 시즌3 2 - 간밤에 변사체가 되지 않았는지 체크해 줄 사람 낢이 사는 이야기
서나래 글.그림 / 씨네21북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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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대학생 때부터 '낢이 사는 이야기' 연재를 시작했답니다. 그리고 올해로 10년차가 되었다네요. '낢이 사는 이야기' 시리즈로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꾸준히 그림을 그리고 인기를 얻고 있다니 부럽기도 하고 존경스럽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낢 시리즈로는 두 번째로 읽어 본 책인데 여전히 재미있어요. 그림도 친근하면서도 단순하고, 내용도 우리 삶의 이야기를 다채롭게 그려내고 있어 읽는 내내 공감이 많이 가는 만화기도 해요. 자신의 가족 이야기, 이제 남편이 된 남자 친구 이야기, 지인들과 얽힌 일상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는데,  그 일상이란 게 마치 제 얘기 같기도 하고 저의 지나왔던 얘기 같기도 하고 요즘을 살아가는 보통의 사람들 모습이기도 한 거 같았어요. 작가 자신이 주인공이라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낼 수밖에 없는데, 어찌나 솔직하고 담담하게 그려내셨던지.... 그 솔직함으로 책의 내용이 더 마음에 와 닿을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이번에도 남자친구와의 이야기를 통해 남과 여의 차이를 재미나게 그려내고 있어요. 주인공인 작가가 주도권을 잡은 듯하면서도 남자친구의 예상치 못한 반전 모습에 기세가 꺾이는 모습이 아주 사랑스럽게 그려져 있더라구요. 독자로서 이런 남자라면 결혼까지 생각할 만하다 싶었답니다. 아니나 다를까 올 4월에 결혼을 하셨다고.... 축하드리고 싶네요. 프로포즈의 과정과 에피소드까지 실사진을 첨부해서 만화와 접목시켜 올려놓으셨는데 너무 멋졌어요. 저도 이런 건 한 번 시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전주 여행의 데이트 코스를 사진으로 담아 만화와 접목시켜 그려놓으신 것도 인상적이었구요. 언젠가 두 분의 여행담을 사진과 만화 양식으로 편집해서 책으로 내셔도 인기가 많으실 거 같기도 해요. 또 이 책에서 인상 깊은 것은 가족간의 애환이 만화로 잘 드러나 있다는 거지요. 함께 생활하는 3마리의 고양이, 따로 사시는 부모님과 남동생까지 어찌나 개성적으로 잘 그려내셨는지.... 산책을 좋하하는 고양이, 밥을 좋아하는 고양이,다른 고양이의 토사물을 좋아하는 고양이, 각기 다른 성향을 지닌 고양이들과의 삶도 참 재미나 보였어요. 싸우기도 하고 도움을 받기도 하며 애증의 관계로 지내고 있는 남동생과의 에피소드도 너무 재미나게 그리셨구요. 늘 자신의 모든 것을 퍼줄 것만 같은 부모님의 인간적이지만 조금은 이기적인 모습도 어찌나 유머러스하게 그리셨던지요.

 아마도 서나래 작가는 자신의 삶에 꽤 깊은 애정을 지닌 듯합니다. 어찌 보면 단순한 에피소드일 수 있는데 그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자신의 감성과 생각을 곁들여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으니 말이에요. 더구나 상대방의 말과 행동까지 놓치지 않고 그려냈을 때는 자신의 생각에만 갇혀 있지 않은 열린 생각을 지니신 분이 아닐지....

 작가의 그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것은 이렇듯 자신의 삶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삶까지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는 그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기 때문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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