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 역사 신문 3 - 중세와 근대 : 11세기 초부터 16세기까지 통 역사 신문 시리즈 3
김상훈 지음, 조금희.김정진 그림 / 꿈결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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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교 시절 난 역사라는 과목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국어처럼 소녀적 감성을 건드리는 맛도 없었고, 수학처럼 문제 풀이를 통해 성취감을 맛보는 재미도 없었으며, 과학처럼 관찰과 발견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것도 없었다. 그래서인지 내게 있어서 역사라는 과목은 좋아하지도 않고 잘 알고 있다 자부하지도 못하는 과목이 되고 말았다. 그런데 이런 나에게 역사라는 과목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생겼으니 그것은 바로 남편과 딸 때문이다. 역사를 전공한 남편과 나중에 역사 선생님이 되고 싶어하는 딸을 곁에 두고 있다 보니, 나도 역사에 대해 좀 알아야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점점 강하게 들기 시작했다.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과목은 잘 하기 마련이다. 내가 역사라는 과목을 싫어했던 이유는 그다지 흥미를 못 느낀 이유도 있었겠지만, 교과서에 실린 내용을 온전히 내것으로 만들지 못한 데서 오는 자괴감과 무력감 때문이었는 지도 모른다. 요즘에는 역사라는 과목이 다시 중요시 되며 한국사는 수능 시험에 필수 과목이 되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역사를 공부하는 방법이나 그에 따른 교재가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다. 이 책 또한 그에 대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역사신문 형식으로 만들어진 책은 그전에도 있었지만 이 책은 차별화된 것들이 몇 개 눈에 띄었다.
이 책은 제목에서 보여지듯 '통 역사 신문'이다. 즉 한국사와 세계사를 아우르며 세계 전 지역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시대순으로 연결해서 보여주고 있다. 특이한 것은 그 당시에 일어난 역사적 사건을 기사화 해서 적어 놓고, 하나의 해드라인 기사와 그와 관련된 기사까지 참고하라고 제시해 놓은 것이 인상적이다. 예를 들어 '한글을 창제하다'라는 해드라인 기사가 있으면 그 아래에 '8, 9면에 관련기사'라고 적혀져 있다. 그리고 그 신문에서 8, 9면을 찾아 보면 '조선, 과학 강국으로 거듭나다! '와 '독창적-과학적 문자 갖자'라는 기사가 나와 있어 해드라인 기사의 상세한 내용이 기술되어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한글이 창제되었던 그 시기의 세계사까지 기사화 되어 있어 한국사와 세계사를 아우르며 기사 내용을 볼 수 있다. 한국사 따로 세계사 따로가 아니라 시대순으로 신문을 발행하되 그 당시 한국과 전 세계에 무슨 일이 일이 일어나고 있었는지 통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다. 기사마다 참고할 수 있는 사진 자료가 충분히 나오고 기사 제목도 기발한 것들이 많아 읽는 동안 지루하지 않게 글을 읽게 된다. 그러다 보니 무조건 시대순으로 암기하며 공부하던 재미 없는 역사 공부와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내가 읽은 것은 '통 역사 신문 3권'으로 전 5권 중에 3번째에 해당한다. 시대적으로는 중세와 근대, 즉 11세기 초부터 16세기까지 있었던 사건들을 모아 놓았다. 이 책에는 통 역사 신문 23호부터 33호까지 소개해 주고 있는데 각 호마다 그 내용들이 너무나 알차다. 각 호마다 역사 기사 광고가 나오는데, 그 시대의 생활과 문화, 역사 속에서 일어난 대표적인 사건을 광고로 새롭게 구성한 것이 4개씩 나온다. 예를 들면 총의 발명을 두고 '신형 폭발 무기 한정 판매'라는 광고를 만들어 놓기도 하고, 면죄부에 대한 것으로 '면죄부 50% 떨이 세일'이라는 광고를 만들어 놓기도 한다. 재미있지만 그 시대상을 잘 알 수 있게 해 주는 광고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각 호마다 '명복을 빕니다'라는 코너가 있는데 그것은 그 당시 사망한 유명한 역사적 인물들을 모아 기사화한 부분이다. 각 호의 마지막 부분에는 '통 역사 가로세로 퍼즐'이라 해서 기사를 통해 알게 된 것을 풀어 볼 수 있게 하는 코너도 있어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된다.
사설과 전문가 칼럼 등 신문에서 볼 수 있는 양식을 그대로 도입해서 재미있게 재구성한 부분도 눈에 띄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야말로 역사에 흥미를 못 느끼는 사람이나 역사 공부가 지루하고 재미없는 학생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한 권의 책에 10호에 해당하는 신문이 들어 앉아 있으니 열흘간 역사 신문 하나씩 읽는다 생각하고 꾸준히 읽어본다면 역사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될 거 같다. 
저자는 현직 기자이자 역사 관려 전문 작가이기도 하다. 그의 말에 의하면 초등 4~5학년 이상이라면 이 책을 보는 게 많이 힘들거나 어렵진 않을 거라고 한다. 이제 한국사는 초등 5학년이 되면 본격적으로 배우게 되니 요 책으로 미리 역사적 지식을 쌓아 두면 좋지 않을까 싶네요. 역사에 관심이 있는 아이라면 초등 저학년부터 읽어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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