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기술 - 세상을 행복하게 하는 작은 노력 인문 그림책 15
임정진 지음, 심성엽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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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날로 발전해 가고 그 덕분에 편리한 삶을 누리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그러다 보니 그로 인한 문제점도 많이 나오고 있지요. 확실히 무언가 얻는 게 있으면 그로 인해 잃는 것도 있는 거 같아요. 그런데 이 책은 얻는 것과 잃는 것에 관한 것이 아니라 그 둘 사이에 놓인 제3의 것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책이에요. 소외되고 가난한 지역, 또는 지역적으로 힘든 상황에 놓인 곳에 꼭 필요한 것을 제공해 주기 위한 노력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설명해 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어요. 우리가 지향하는 세상이 바로 평등한 세상인데, 그 평등이란 것이 삶의 환경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깨지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래서 몇몇 훌륭한 생각을 지닌 분들이 그들이 발견해 낸 '적정기술'로 세상을 더 평등하고 행복하게 만들고 있다고 하네요.
이 책에서는 '적정기술'을 '세상을 바꾸는 작고 아름다운 기술'이라 설명해 주고 있어요. 사람들이 살기 위해서는 의, 식, 주부터 마실 수 있는 물, 추위를 견디기 위해 필요한 연료, 음식을 저장할 수 있는 저장고 등 많은 것들이 필요하지요. 그런데 이 모든 것이 누구에게는 쉽게 얻을 수 있는 것들이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힘들게 얻을 수 있는 것들이기도 해요. 이 책에는 어려운 환경 속에 놓인 세계 곳곳의 사람들의 예를 들어주면서 그곳에 필요한 것들이 누군가의 '적정기술'로 해결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답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곳에는 페트병으로 만든 '물병전구'를, 냉장고가 없는 곳에는 '항아리 냉장고'를, 물을 공급해주는 기계가 없는 곳에는 '발판 펌프'를 만들어 주어 그곳의 삶을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만들어 주는 노력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는 거예요. 그 가운데는 우리나라의 교수님이 만든 것도 있어서 마음 한 켠 자랑스럽다는 생각이 절로 나더라구요.
이 모든 것들은 돈이 많이 드는 것도 아니고 특별한 재료가 필요한 것도 아니예요. 그곳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게 창의적으로 만들어 낸 인간의 지혜의 결과라 할 수 있지요. 이것은 어떤 이익을 얻기 위해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순전한 인간에 대한 연민과 사랑으로 시작된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 결과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게 되는 거죠. 참 멋지지 않나요? 다른 사람들의 불편함을 지나치지 않고 그들을 위해 개발해서 제공해 주는 기술. 그러한 적정기술이야말로 세상을 더 따뜻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는 이 책을 제 아이와 함께 다시 찬찬히 읽어보려구요. 세상에는 우리가 누리는 편리함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지내는 사람들도 있고, 그러한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해 애쓰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아이에게 알려 주고 싶네요. 그래서  자신이 갖고 있는 지식과 기술로 세상의 힘든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는 아이로 자랄 수 있게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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