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사람들은 왜 피곤하지 않을까 - 피로 없이 맑게 사는 스웨덴 건강법
박민선 지음 / 한빛라이프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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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를 낳고 난 이후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고 전에 없던 증상들이 많이 나타나곤 했다. 첫 애를 낳고 일 하느라 둘째를 생각지도 못했던 나는, 큰 애에게 동생 하나 만들어 주고 싶은 생각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아이를 가지려 노력했다. 일을 그만두고 1년만에 둘째를 가졌고 지금은 그 아이가 7살이 되었다. 아이를 낳을 때까지만 해도 체력이 그리 나쁘진 않았다. 그런데 둘째를 키우면서 급격히 몸이 안 좋아지더니 피곤하지 않은 날들이 없게 되었다. 건강한 몸을 위해 요가도 해보았지만 며칠 간격으로 몸살을 앓으며 간간히 하는 정도가 되었다. 꾸준히 했다면 안 하는 것보다는 나았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약해져 버린 몸상태에서 어떤 운동을 한다는 건 참 조심스러운 일이었다.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던 이유는  '왜 피곤하지 않을까?'라는 문구 때문이었다. 스웨덴이란 나라가 어떤 면에서 다르길래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피곤하지 않을까? 누구나 생각할 수 있듯이 건강상의 문제가 아닌 이상 피곤함이란 스트레스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 나라의 생활 환경과 사회적 제도가 얼마나 잘 마련되어 있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스트레스 지수도 낮아진다. 스웨덴이란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이 책을 통해 들여다 보니 사회보장 제도도 잘 마련되어 있고, 남녀평등이 잘 실천되고 있으며, 사람들은 독립적인 생활 방식으로 능동적인 삶을 유지하고 있었다. 게다가 음주와 흡연을 규제하여 전 국민이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직장인들이 아이를 키우는 데 도움이 되도록 육아휴직 제도가 체계적으로 잘 마련되어 있어 참 살기 좋은 곳이구나 싶었다. 이러니 이 나라 사람들이 건강한 삶을 살 수밖에 없는 거 같다. 우리나라의 경우, 빈부격차로 인한 갈등과 직장인들의 살인적인 근무시간, 직장 생활과 육아 생활을 함께 감당해야 하는 현실 등이 사람들의 삶을 더 분주하게 하고 힘들게 하는 것 같다. 그 나라의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국민의 정서는 크게 달라진다. 치열한 경쟁 구도 속에 틀에 박힌 학교 생활을 한 국민이 어떻게 삶의 여유를 느낄 수 있겠는가? 그러한 긴장감 있는 삶은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조급하게 만들고 극심한 스트레스에 빠지게 한다. 스웨덴은 초등학교와 중등학교는 의무교육이라 무료이고, 고등교육부터 대학교까지도 정부 보조금이 많아 학비가 거의 들지 않는다고 한다. 대학등록금 때문에 자살하는 우리네 현실과는 참 다르다. 그런데 교육비 부담이 전혀 없는 이 나라는 대학을 졸업한 인구가 40%밖에 안된다고 한다. 65%인 우리나라보다 낮은 편인데, 이것은 학력을 신분상승의 수단으로 생각하는 우리하고는 많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또 말한다. '피로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고. 잘못된 수면습관이나 식습관에서 비롯될 수도 있고, 자신의 직업에서 비롯된 직업병의 일종일 수도 있다. 그런데 정확한 증상이 무엇인지, 가장 근복적인 원인은 무엇인지 제대로 모른 채 그저 쉬지 못해 피곤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다양한 직종만큼 피로의 원인도 다양하다고 했다. 실제 일반인들의 사례를 들면서 구체적인 증상과 그에 해당하는 원인에 대해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읽다 보면 나도 이 사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데 하면서 눈여겨 볼 예들이 많을 줄 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스웨덴 사람들의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소개해 주면서 피로 없이 살 수 있는 건강 관리 노하우를 제시해 준다. 읽어보니 그들의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통해 우리가 배워야 할 것들이 참으로 많았다.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자연그대로의 삶을 추구한다고 할까. 걷는 걸 좋아하고 체험하는 걸 즐기며 운동하는 게 익숙한 그들의 삶은 각종 스마트기기로 채워져 가는 우리네 삶과는 많이 달라 보였다. 그들이 좋아하는 음식과 그에 대응할 만한 우리네 음식을 추천해 주면서 그 효용성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어 도움이 많이 되었다. 

잘못된 습관이 내 몸의 병을 만들고 있다는 건 누구나 안다. 하지만 내게 맞는 음식과 생활습관이 무엇인지 알아내어 그것을 개선해 나가기란 어려운 일이다. 아마도 이 책을 읽어본다면 현재 겪고 있는 내 몸의 증상 몇 가지에 대한 궁금증은 해결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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