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자책] 셜록 홈즈의 모험 : 최신 원전 완역본 - 셜록 홈즈 전집 05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바른번역 옮김 / 코너스톤 / 2014년 3월
평점 :
판매중지
추리 소설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영원한 고전인 '셜록 홈즈'. 홈즈 시리즈는 그 옛날부터 좋아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가지고 있던 책들도 어디로 갔는지 모르는 지경이 되었다. 분명 몇 권이 자리하고 있었는데 말이다. 요즘에는 현대적인 스타일로 탈바꿈한 TV 시리즈도 나오고 있어 그 명성이 어디로 가겠나 싶지만, 역시 원작만큼 몰입하게 하는 건 없는 거 같다. 셜록 홈즈 전집(전 9권) 가운데 5권에 해당하는 '셜록 홈즈의 모험'을 읽게 되었다. 오랜만에 읽게 된 홈즈 시리즈.... 12개의 사건으로 엮어진 자그마한 책이었다. 하지만 10포인트로 빼곡히 들어찬 내용이 439쪽까지 자리하고 있으니 결코 적은 분량은 아니다. 사실 난 장편에 약하다. 정말 매력있는 작품이 아니고서는 장편의 경우 한번에 읽어내려가지 못한다. 추리소설도 호흡이 길거나 여러 권으로 나누어 전개되는 작품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성격이 급한 편이 아닌데도 추리 소설의 경우엔 적당한 분량으로 빨리 끝나길 바란다. 작가가 교묘히 엮어가는 사건 전개의 실마리를 내가 잘 파헤치고 있는지, 그것을 빨리 알고 싶은 욕구가 커서일 것이다.
12개의 사건은 그 분량이 30 페이지 전후가 대부분이다. 정말이지 나같은 사람에게는 딱 맞는 분량이라 할 수 있다. 다양한 사건들을 파헤쳐 가는 홈즈와 그의 친구 왓슨은 여전히 개성 강하고 흥미로운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풍부한 지식에 예리한 관찰력, 뛰어난 연기력까지 갖춘 홈즈. 예리한 분석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하나하나 증거를 대가며 별거 아니란 듯이 내뱉는 홈즈의 모습이 재수없어 보일만도 한데, 왓슨은 늘 그를 지지하고 존경한다. 그래서 홈즈는 왓슨을 '나의 보즈웰'이라 칭했나 보다. 가끔 의뢰인의 모습을 통해 왓슨이 무엇을 추리해 냈나 물어보는 홈즈나 그 물음에 최선을 다해 추리해 보는 왓슨의 모습이 정겹기까지 하다. 그래도 홈즈가 도움을 청할 때마다 한치의 오차 없이 그대로 이행하는 왓슨이기에 홈즈는 어느 사건이든 동행해 주길 원하는 것이 아닐까. 사실 왓슨도 꽤 똑똑한 사람인데 홈즈 곁에 서니 지극히 평범한 사람으로 보여지는 게 아닐까 싶다.
읽으면서 몇 개의 흥미로운 사건도 있었는데, 어떤 사건은 조금 실망스럽기도 했다. 의뢰인과 홈즈의 대화에서부터 이미 범인이나 사건의 정황까지 다 파악해 버린 사건도 있었고, 어떤 사건은 수수께끼 같은 일이 계속 벌어져 잔뜩 기대하고 읽었는데 결말이 너무 허망한 것도 있었다. 그럼에도 사건의 정황을 서술해 가는 아서 코난 도일의 친절하리만큼 구체적인 묘사는 독자로 하여금 결코 무의미하게 책장을 넘기게 하지는 않을 듯하다.
어쩌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사건 전개나 자극적인 묘사, 기묘한 인간관계에 치중된 현대 소설과는 다른 아날로그적인 매력이 다분한 작품이라 그렇지 않을까. 다음에 홈즈 시리즈의 다른 작품도 읽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