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가까이 캐나다에서 네이티브들과 생활하던 저자는 '네이티브들이 대화 시 쉬운 단어를 여러 상황에서 사용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단다. 예를 들어 see라 하면 '보다'라는 뜻을 떠올리지만, 회화 시에는 '알다, 이해하다'라는 뜻으로 많이 쓰인다는 것이다. ' I don't see your point.' 즉 '난 네가 무슨 말을 하는건지 모르겠어'라고 표현하는 것처럼 말이다. 또 우리가 겪는 어려움 중에 하나가 영어의 미묘한 뉘앙스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것인데, 이 책에서는 독자들이 더 자연스러운 영어를 구사할 수 있게 패턴들을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게 도와준다. 결국 이 책은 '네이티브스러운' 영어를 구사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구성을 보면 크게 '패턴훈련편'과 '복습문제편'으로 나누어 지는데, 패턴훈련편에서는 6개의 파트에 다시 29개의 Unit으로 나누어 학습하게 되어 있다. 그렇게 하다보면 약 500개 이상의 패턴을 공부하게 된다. 그리고 복습문제편에서는 29개 Unit에 대해 한 페이지씩 연습문제를 제시하고 있어 제대로 이해했는지 그 실력을 확인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이 구성대로 확실하게 공부한다면 웬만한 영어 회화는 다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만 해도 뿌듯함이 밀려온다. 결국 이 모든 것을 끝까지 꾸준히 해냈을 때 보람을 느낄 텐데 김칫국부터 마시는 건 아닌지.... 그래도 기대감을 안고 이 책을 보는 이유는 생활과 관련된 회화가 많고 무엇보다 예로 제시된 대화 내용이 너무 너무 재미있기 때문이다. 마치 미드의 일부분을 옮겨놓은 듯, 드라마틱한 회화 내용이 많아 흥미도 있고 기억에도 잘 남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거기에 패턴훈련북과 MP3용 CD까지 제공해 주어 틈틈이 공부할 수 있게 도와준다. 더 좋은 것은 온라인으로 '스피킹 훈련용 MP3 파일','리스닝 훈련용 MP3 파일', '단어 노트', ' 단어 퀴즈', ' 리스닝 훈련 자료', ' 저자 직강 녹음 강의' 등이 무료로 제공된다는 것이다. 일단 저자 직강부터 한번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미드에 '셜록'시리즈까지 줄기차게 보고 있는 사람으로서 자막없이, 더빙없이 즐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 자막 없이 보다 보면 어느새 귀가 트인다고 하지만 그러기도 쉽지 않은 일이다. 역시 기본적인 회화 패턴을 알고 있어야 이해하기도 쉽고 귀에도 들어오리라. 실생활에 적용되는 재미있는 내용들이 많이 나와 있고, 한 단어를 다양하게 사용하는 패턴이라 그리 복잡하거나 어렵지는 않은 것 같다. 하루 2개의 패턴이라도 공부해 나간다면 3달 조금 지나 마무리할 수 있을 테니 해볼만 하다. 그렇게 생각하며 끝까지 읽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