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와 길을 걷다 - 어른이 되어 다시 읽는 동화
오소희 지음 / 북하우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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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부터인가 어른들을 위한 동화란 것이 등장했다. 나이 들면 더 현학적이고 어려운 책을 읽어야 체면이 선다는 생각이 만연하던 때, 경각심이라도 울리듯 등장했던 거 같다. 그로부터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나이에 상관 없이 동화에 더 가까워진 거 같다. 얼마전 책장 정리를 하다가 같은 책이 여러 권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 중에 가장 많이 발견된 책이 '어린 왕자'이다. 3권이 있었다. 아마도 내가 가지고 있던 책과 남편이 읽었던 책, 그리고 아이를 위해 누군가에게 받은 책.... 그렇게 해서 3권이 되었나 보다. 지금 읽어도 즐겁게 볼 수 있는 책... 구절구절 마음을 뭉클하게 하는 감동이 있는 책이기에 몇 권이 있어도 그대로 간직하고 싶다.

 

인생의 길을 잃은 어른들을 위해 동화가 건네는 스무 개의 마음 지도

이 책이 전해주고자 하는 바가 뒷표지에 뚜렷이 적혀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18권의 동화가 소개되어 있다. 그리고 그에 대한 저자의 감상과 개인적인 체험담이 담담히 적혀져 있다. 그 연결이 너무 자연스러워 읽는 내내 동화 내용과 작가의 체험이 한 이야기처럼 여겨졌다. 작가가 여행을 하고 글을 쓰는 일을 하는 분이라 그런지 기억의 조각들을 고스란히 잘 드러내어 표현해 주었고, 그것은 독자로 하여금 깊은 공감을 느끼게 했다. 18권의 동화 중에는 개인적으로 이미 읽어 본 작품들도 있었지만 아직 읽어보지 못한 작품들도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내내 읽어보지 못한 작품에 대한 갈증으로 꼭 사서 읽어보리라 다짐도 저절로 하게 되었다.  그와 동시에 내 삶 가운데 자리한 동화적 감성은 어디에 있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분명 일상의 단편적인 장면 속에서도 동화 속 감동과 감성이 자리잡을 수 있는데..... 난 그것을 간과한 채 살아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새해 다짐 하나.... 세상의 질주에 휩쓸려 좋은 기억들을 놓치지 말자고... 동화 속 감동을 내 삶 속에 연결하여 기록으로 남겨보자고 다짐해 본다. 그 기록들이 내 삶을 더 풍요롭고 진실되게 해 줄 거라고 믿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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