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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통하는 생생 초등영어 - Live Elementary English
정은숙.윤정인.김수현 지음, 이한이 그림 / 북마크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엄마 입장에서는 만화를 이용한 학습 교재를 그리 선호하는 편은 아니예요.
특히 고학년에 올라선 시점에서 만화 위주의 스토리 전개에만 관심을 갖는다면 그 안에 담긴 정보는 제대로 얻어낼 수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아이 성향에 맞고 학습내용을 재미있게 잘 전달해 주는 책이라면 만화 형식이라 해도 언제나 환영입니다.
이번에 보게 된 '생생 초등 영어'는 엄마의 마음과 아이의 마음을 동시에 충족시켜 주는 책이 아닌가 싶어요.
만화 내용이 초등학생들의 삶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이라 아이들이 흥미를 갖고 접근할 수 있으며, 문장이나 어휘 표현이 그리 어렵지 않아 누구나 따라 읽을 수 있기 때문이죠.
이 책은 <윤선생영어교실>에서 펴낸 책으로 대한민국 초등학생들의 생활을 담은 영어 창작 이야기예요. 초등영어 교과서에서 다루는 영어표현, 어휘, 상황, 문화에 대한 학습내용을 두루 반영하고, 초등학생들에게 친숙한 일상적 모습이나 학교 생활을 소재로 하고 있어 엄마인 저도 읽어보니 재미있더라구요.


현장 학습이나 운동회, 학예발표회, 신체검사, 체육시간과 같은 학교생활 모습과 아이들 사이에서 흔히 벌어질 수 있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18개의 Chapter로 구성되어 있어요. 만화 내용은 2장으로 구성되어 있기에 그리 지루하지도 않고, 무엇보다 아이들의 심리적 표현이 영어로 잘 표현되어 있어 배울 게 많더라구요.
그 중에서도 재미있는 에피소드 하나.
담임 선생님이 편찮으셔서 오지 못하셨어요. 남자 아이들은 선생님을 그리워하며 걱정하고 있는데, 여자 아이들은 그렇지 않답니다. 그 이유는 담임 선생님 대신 잘생긴 남자 선생님이 오셔서 가르쳐 주셨기 때문이죠. 아이들 눈에 하트가 그려지고 '우린 정말 운이 좋아.(We are so lucky.)'하며 좋아하는 여자 아이들 모습이 너무 재미있었어요. 더 재미있는 건 담임 선생님 병문안을 갔을 때랍니다. 여자 아이들이 "선생님이 안 계시니까 학교가 예전 같지 않아요.(School is not the same without you.)"라고 하며 슬퍼하는 모습을 보고 어떤 남자 아이가 이렇게 말하죠. "나는 쟤들이 사실대로 말하는 것 같지 않아.(I don't think they are telling the truth.)"

아마 아이들도 공감하며 재미있게 읽을 거예요. 그러면서 영어로 어떻게 표현하는지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겠지요.
만화 내용에 대한 해석은 따로 나와 있지 않지만 표현이나, 단어, 구문 등 중요한 것들은 만화 내용 아래에 따로 정리를 해 두었기에 해석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을 겁니다.

만화를 다 본 후에는 그와 관련된 간단한 테스트가 몇 문제 나와요. 이야기와 일치하는 내용인지 아닌지를 묻는 O, X문제, 빈칸에 들어갈 단어를 쓰는 문제, 그리고 그림의 각 부분에 알맞은 단어를 보기에서 골라 쓰는 문제가 나오는데, 그리 어렵지 않아 아이도 쉽게 풀 수 있겠더군요.
문제가 까다롭거나 어려우면 아이들은 문제도 읽어보기 싫어하잖아요. 그런 점에서 초등학생 수준에 딱 맞는 문제 형식이라 할 수 있답니다.





그리고 이 교재만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Yoon's 6 idea Maps>가 있어요.
윤선생영어교실이 만든 6개의 쓰기도구인데, 이를 활용하면 자신의 생각을 보다 쉽게 정리해 짧은 글을 완성할 수 있다고 하네요. 참 연구를 많이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것을 통해 아이들의 사고력이 더 향상되지 않을까 싶어요. 쓰기 능력도 더 나아질 수 있구요.


이밖에 만화 본문과 연관된 영미권 문화와 역사, 또는 알아두면 좋을 배경지식 등을 정리해 둔 <알고 싶어요>라는 코너가 있고, 초등학생들이 궁금해할 만한 재미난 영어 질문들에 대한 답변을 정리한 <Q&A>라는 코너도 있어요.
특히 <Q&A>에는 초등학생다운 재미난 질문도 있고 어른인 저도 알고 싶었던 예리한 질문도 있어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CD가 따로 없어서 발음은 어떻게 들어보나 했는데, 책 표지에 보니 음성 파일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카페가 있더군요. 윤스맘 카페(cafe.naver.com/iyoonsmom)에 가면 음성파일도 얻을 수 잇으니 활용하시면 될 거예요.
친숙한 이야기를 만화로 즐길 수 있는 '미국에서 통하는 생생 초등영어'.
재미있게 읽고 풀어가다보면 어느새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공부가 모두 이루어지는 책이예요.
익숙한 상황들의 재미난 표현으로 아이의 입가에 웃음이 번지게 하는 책이기도 하구요.
오랜 시간 축적된 교육적 노하우를 갖고 '윤선생 영어교실'에서 신경 써서 만들어낸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아이와 함께 에피소드 하나씩 읽어가면서 아이의 요즘 학교생활에 대해서도 얘기나누면 더 좋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