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부활', '참회록' 등 다수의 장편을 통해 감동을 전해주었던 래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작가로서도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었던 톨스토이기도 하지만 실제 삶에 있어서도 존경할 만한 일들을 많이 했던 작가지요. 그의 작품 속에는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 보는 풍부한 감성도 담겨 있지만 우리의 삶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탐구와 사색이 들어 있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더 충만하게 해 줍니다. 사랑받는 작품 <사랑이 있는 곳에 신이 있다>라는 책은 단편임에도 불구하고 톨스토이 작품 중에서도 사랑을 많이 받은 책입니다. 톨스토이 단편집을 갖고 계신 분이라면 이 이야기가 꼭 들어 있을 거예요. 저도 이미 잘 알고 있는 내용이고 책으로도 몇 번이나 읽은 소설이지만 아이가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된 책을 보여주고 싶어 이렇게 받아 보게 되었어요. 표지에서도 느껴지듯 인물의 상황에 맞는 표정을 실감나게 그려주고 있어 이야기를 읽으며 더 몰입할 수 있겠더군요. 이야기 속으로 신발 고치는 일을 하고 있는 마음 착한 마틴. 그는 자신의 삶에서 가장 소중한 아내와 아들을 모두 잃고 슬픔 속에 살아가는 사람이지요. 하지만 성경을 읽으면서 하나님 말씀에 귀 기울이게 되고 진정한 삶의 가치를 깨닫게 됩니다. 그런 그에게 주님이 찾아오시겠다 말씀하시지요. 꿈인듯 생시인듯 그렇게 마틴에게 들린 한 마디. "내가 내일 너에게 찾아가겠다." 과연 마틴은 주님을 만날 수 있었을까요? 혹시 궁금하신 분이 있다면 꼭 사서 읽어보시길 원합니다. 마틴의 착한 성품이 어떻게 드러나는지 알게 되는 순간 아마도 우리는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 보게 될 겁니다. '형편이 좀 나아지면 남도 도우며 살고 싶어요.' 이 말을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습니다. 저도 포함해서요. 하지만 그 형편이란 것. 남을 돕는다는 것. 그 둘의 사이에서 아무 고민없이 후자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요? 마틴의 모습은 아무 조건없이 우리를 위해 희생하신 주님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이해타산적으로 살아가지 말자 다짐하지만 어느덧 제 마음 속에 자리한 무언의 계산기를 느낄 때가 있어요. 그럴 때 이 책을 펼쳐보면 반성하고 또 반성하게 되지요. 제 딸 연수도 이 책을 읽으며 마틴의 사랑에 감동을 많이 받은 모양이더군요. 언젠가 제 딸이 주님은 저 하늘에만 계신 거냐고 물은 적이 있는데 이 책을 통해 그 해답을 알게 되었네요. 네가 사랑하며 살아가는 그 어디에나 주님은 계신단다. 작가의 말 중에서 톨스토이는 '삶의 의미'란 인간이 자신 속에 있는 '신적인 본성'을 깨달을 때 열려진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절대 선에 대한 열망과 헌신을 통해 그것이 실현된다고 보았다. - 중략 - 지금 우리 사회는 아이들에게 경쟁에서 이기는 법, 자신만을 위해 하는 법을 강요하며, 삶을 편하게 살기 위한 방법만을 가르치고 있지 않은가! 톨스토이의 이 작품을 통해서 이제부터라도 아이들에게 삶을 사는 방법이 아니라, 먼저 무엇을 위해 우리가 살아야 하는지를 가르친다면, 아이들의 삶의 방향과 내용은 많이 달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