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 순종한 선지자, 호세아
E.K. 베일리 지음, 문지혁 옮김 / 가치창조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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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

 

순종만큼 어려운 것이 있을까요?

내면에서 울리는 자아의 목소리를 거두고 다른 이의 음성에 순순히 따르는 것.

누군가에게 순종하겠다 맹세하려면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내가 처한 환경과 가치관 등을 고려하게 되고 자연적으로 따라오는 희생과 수고로움은 감수해야 하니까요.

 

선지자의 신분으로 창녀와 결혼하게 되는 호세아.

창녀 고멜과 결혼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따르는 그의 모습에서 진정한 순종이 무엇인지 발견하게 됩니다.

물론 왜 그 여자여야 하나 하는 인간적인 고뇌는 호세아도 하게 됩니다.

하나님께 논리적인 항변으로 반항도 해보구요.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그는 순종의 길을 택하게 됩니다.

 

"호세아야, 나를 따르는 것은 네 믿음이다. 내가 요구하는 것이 얼마나 현실적인지, 얼마나 이해할 수 있는지에 따라 변하는 믿음이 아니라 내가 누구이고 어떤 존재인지를 네가 얼마나 믿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그 믿음. 이 믿음은 네가 내 계획과 손길을 다 따라잡지 못할 때도 내 마음을 따르는 법을 가르쳐줄 것이다. " (40쪽)

 

하나님과 싸우기를 멈추고 그 분께 순종하기로 결심한 순간 자신의 어두운 영혼이 환해짐을 경험했다고 고백하는 호세아.

 

순종한 호세아는 행복한 삶을 누릴 충분한 자격이 있는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세아는 주변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을 받아야 했고 예전의 삶을 잊지 못한 아내의 부도덕한 삶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마침내 아내가 떠나버렸을 때, 그는 순종의 결과가 이러한 거이냐며 하나님께 호소합니다.

 

"호세아야, 네 고통을 잘 안다. 하지만 먼저 고멜에 대해 네가 정말로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를 들어보고 싶구나."

하지만 호세아는 그동안 겪어왔던 힘든 일들로 인해 그 대답은 하지 않고 자신의 처지만 하소연합니다.

하나님은 계속 같은 질문만 하십니다.

고멜에 대한 지금의 감정은 어떠한지.

마침내 호세아가 대답하지요.

 

" 네. 정말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전 아직도 고멜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무척이나." (64쪽)

 

하나님은 기뻐하셨습니다.

그리고 호세아의 결혼이 단지 그와 고멜만의 결혼이 아니라 하나님과 이스라엘 간의 결혼이라는 것을 말씀해 주십니다.

 

사랑받지 못할 사람들을 위한 하나님의 완벽한 사랑을 보여주기 위해서.....

 

그가 아직 아내를 사랑하고 있는 것과 그녀를 다시 받아들이는 것 사이에는 분명히 선이 그어져 있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하나님은 말씀하시지요.

 

"나는 정의뿐인 신이 아니다.

 나는 또한 자비의 신이다.

 나는 분노뿐인 신도 아니다.

 나는 다시 한 번 기회를 주는 신이다." (78쪽)

 

방탕한 생활로 인해 망신창이가 된 고멜이 노예로 팔리게 되었을 때 자신이 남편이라며 고멜을 데려오는 호세아.

아내의 배신과 간음을 용서하고 다시 한 번 기회를 준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특히 잘하시는 것은 바로 또 한 번의 기회를 주시는 일입니다. 그러니 걱정하지 마세요.

얼마나 멀리 방황을 했든지, 얼마나 끔찍한 삶을 살았든지, 하나님은 여전히 당신을 사랑하고 계십니다. (99쪽)

 

그 깊고 넓은 사랑에 어찌 감사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돌아오면 안아주시는 하나님.

그 품이 너무 따뜻하다는 걸 알면서도 전 재미있는 세상 맛에 녹아들어 고멜처럼 멀리 떠날 때가 많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호세아와 같은 슬픔과 안타까움을 하나님은 안고 계셨겠죠?

호세아 앞에서 고개를 들지 못하는 고멜처럼 그렇게 고개가 숙여집니다.

그리고 이렇게 고백해 봅니다.

하나님 제가 돌아오기를 기다리시고 늘 반가이 맞아주시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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